"하늘을 나는 새가 허공에 그 발자국을 새기지 못하듯이 인간사 그 무엇이 영겁 속에 남음이 있으랴."
언젠가 읽었던 불경의 말씀이었다. 불경은 역시 진리의 바다고, 석가모니는 비교할 자 없는 지고한 현자였다. 그 허무의 철학은 극점에 이른미학이고, 이론을 제기할 수 없는 결과론이었다. 그러나 인간 군상들은나날의 생활 속에 묻혀 현실만 크게 볼 뿐 그 허무의 가르침을 쉽게 망각해 버렸다. 그 허무의 가르침의 핵심은 현실을 작게 보고, 과욕을 줄이라는 것이었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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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그 일 때문인가? 그렇다면 관두는 게 좋아. 일단 달리기 시작한기차는 되돌아오지 않는 법이고, 충고란 그동안 있어 온 우정에 대한 배신이라고 하잖아?」 -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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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태는 겨우겨우 몸을 가누며 바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고 있었다.
그 남자는 문 앞에 기대 서서 지나가는 사람에게 시간을 묻고 있었다.
서너 번째 사람이 11시 반이라고 하며 바쁘게 걸어갔다.
「이봐, 인생이란 말야 때론 눈물이고 때론 한숨이고 때론 막막함이고. 그러다가 바람으로 사라져가는 거야. 그 사이사이에 빛이고 영광을 끼울려고 몸부림들 치는 거지. 그래 봤자 물거품이고 티끌이기는다 마찬가지야. 이 박만길의 말 알아듣겠어?」김선태와 어깨동무를 하고 뒷골목을 벗어나며 그 남자는 마치 시를읊듯 가락을 넣고 있었다.
「일만 만 자에 길할 길 자, 이름은 참 기똥찬데 말이죠.……..」「왜 고시엔 16번씩이나 떨어졌냐 그거지? 가난하고 무식한 농사꾼이었던 우리 아버지의 욕심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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