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내공 9단 Harvard Business 경제경영 총서 33
도로시 레너드 외 지음, 박정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비즈니스 내공 9

원제 : DEEP SMARTS: How to Cultivate and Transfer Enduring Business Wisdom
도로시 레너드, 윌터 스왑 공저 | 박정혁 옮김
세종서적() 2006 5 8 | 13,000



비즈니스란,
견디지 못하면 오래 지속할 수 없는 것, '내공'없이 계속하기 어려운 것,
잘 될 때도 견딜 수 있어야 하고 잘 안될 때도 견딜 수 있어야 하는 것!
"
잘 될 때는 감사하고 기뻐하면 되지 대체 무엇을 견딘단 말이야?"
라고 묻는다면.... 거기에 대한 답은 하나.
'
안주하려는 속성, 편안함에 머물고만 싶은 속성' 
'
잘 안될 때' 견뎌야 할 것들에 대해서는 굳이 여기에 나열하지 않아도 되겠지

《비즈니스 내공 9단》이라는 제목에 끌려서 목차를 들춰봤다.


1장 딥 스마트는 프로페셔널의 핵심이다.
2
장 경험 : 모방할 수 없는 경쟁력의 원천
3
장 전문성 : 지식을 탁월하게 '활용'하는 능력
4
장 인맥 : 지식을 창조하는 네트워크의 힘
5
장 신념 : '능력'을 좌우하는 '믿음'의 파괴력
6
장 집단 : 소속감과 역할모델의 은밀한 영향력
7
장 스승 : 도약과 혁신을 위한 동반자
8
장 수련 : 딥 스마트를 창조하는 4가지 방법
9
장 딥 스마트가 당신의 커리어를 바꾼다



'
.. 읽어볼 만하군.'
어떤 분야에서는 '프로페셔널' 이라고 부를만한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인 매력을 느끼는 나에게 '프로페셔널의 핵심'이라는 '딥 스마트'라는 개념은 피할 수 없는 유혹! 흐흐흐. 군침을 흘리며 책을 주문했다. 


45p.

반성과 성찰이 없는 경험은
고기를 낚지 못하는 그물과 같다.


이 책의 가장 중요한 주제는 사람들이 경험을 통하여 학습(지식의 창조와 재창조)한다는 것이다. 당신은 "당연하지"라고 말할 것이다. [당연하지!] 하지만 그렇게 분명하다면, 왜 양과 질 면에서 동일한 경험을 하는데도 사람마다 그렇게 다른 결과를 낳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그러네? 그러게.. 왜 그런거지?] 우리는 경험을 관리(!)하느냐의 여부가 '차이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아항! 경험을 관리하느냐 마느냐가 차이를 만든다고! 그럴듯하군~]

경험을 통해 학습한다는 것은 '끈기'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간단한 메커니즘이다. 문제는 이런 간단함 때문에 관리할 필요마저 없어지지는 않는다는 데 있다. 아니, 어쩌면 당신은 어떻게 '경험을 관리해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다. [.. 내 경우는, '어떻게 경험을 관리해야 좋을지 모르는 경우'로군.. 심각한가? 아니, 오히려 다행이지. 이 책에서 그걸 가르쳐줄 모양이니까 말야^^]


58p.
실행을 통한 학습

경험의 양과 질은 전문성의 수준을 규정한다. 실습이 이론학습보다 절대적인 분야에서는 특히. 의술과 경영이 바로 그런 분야다. 아무리 명문 의대를 나왔다 해도, 우리는 그 의사의 생화학 점수보다 해당 부위의 수술에서 성공한 횟수를 더 궁금해 한다. [그렇지! 정말 적절한 예시로다. 맹장 수술을 하더라도 담당의사의 그 어떤 학업 성적보다도 성공적인 수술 경험이 몇 번이나 되는지가 더 궁금한 거지! 물론, 물론!]

아툴 가완디는 외과의사가 되기 위한 자신의 개인적 학습에 대해 이렇게 썼다.

외과 의사들은……… 별난 평등주의에 집착한다. 그들은 재능보다는 연습을 믿는다. 사람들은 흔히 외과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손재주가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확실히 재능도 도움이 된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병원의 외과 의사들은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몇 년을 계속해서 밤낮으로 이 어려운 일을 연습하는 데 매진할 만큼 양심적이고, 근면하며, 아둔한 사람들을 찾는 것이라고 말한다. …… 그리고 그게 통한다. …… 정말로 가장 중요한 재능은 연습 그 자체를 위한 재능 …… 지속적인 트레이닝에 몰입하려는 의지일지도 모른다.

최고의 외과 의사, 첼리스트, 사격수, 영업사원, CEO, 그들을 아마추어와 구분 짓는 것은 바로 연습하려는 의지이다. 오직 그런 실습을 통해서만 뇌와 손 사이를 오가는 신경의 복잡한 파동을 잘 다루는 외과의사가 되며, 신체언어와 판매를 잘 연결 짓는 영업사원이 된다. 아무리 많은 양의 독서도 암묵적 차원의 지식을 대체할 수 없다. [정말로 가장 중요한 재능은 연습 그 자체를 위한 재능… … 지속적인 트레이닝에 몰입하려는 의지일지도 모른다. 최고의 외과 의사, 첼리스트, 사격수, 영업사원, CEO, 그들을 아마추어와 구분 짓는 것은 바로 연습하려는 의지이다. 연습하려는 의지!!!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그것! 나는 이 부분을 몇 번이나 읽고 또 읽고 그것으로 일기장에, 수첩에 베껴 썼다. 그만큼 나에게 힘이 되어주는 말이다. 독서를 통해 이런 강력한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에도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책의 한 문장 한 문장에 모조리 토를 달기라도 하겠다는 듯, 이런 식으로 책을 읽어나갔다. 그만큼 나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주제였고, 저자들의 연구 성과가 탁월하게 느껴졌다. 그렇다고 계속 이런 식으로 리뷰를 써나갈 수는 없겠지. 그랬다간 책보다도 더 긴 리뷰가 되버릴테니까! 흐흐흐.

딥 스마트라는 개념이 확실히 '전문성'을 키우고 싶은 나에게 도움이 되고, '경험을 관리'하는 방법이라든지, '코칭'의 세밀한 부분들을 알게 해준 부분라든지, 딥 스마트의 한 요소로서 인맥을 드러내 보여준 것 등, 책의 저자인 도로시 레너드Dorothy Leonard와 월터 스왑Walter Swap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한편, 번역자에게는 조금 불만이다. 좀 더 편안하게, 좀 더 쉽게, 좀 더 우리말답게 느껴지는 번역을 기대하는 건 내 욕심일까?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소개에 걸맞게 책이 너무 '전문 서적'으로 느껴져서 불만이다. 뭐 아무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마디, 어쩌다 이 리뷰를 읽어내려오신 분께 해드리고 싶은 말은, 당신이 어떤 분야에서 시작했든 상관없이, 그 분야에서 최상의 경험을 하고 싶고, 업적을 이루고 싶고, 해냈던 그 모든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 방법을 알고 싶다면 이 책에서 분명한 응원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점이다!




*
인상깊은 구절


전달의 용이성은 사용되는 어휘들의 문제가 아니라, 인식의 문제이다. ……… 사고방식에 있어서의 차이는 성공적인 지식 전달의 또 다른 장벽을 대표한다. 타인의 뿌리 깊은 사고 스타일을 이해하는 ㅡ 그들의 인지적 수용체들을 존중하는 ㅡ 것이야말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에 필수적이다. (280~281p.)

코치가 초보자의 수준이 아닌 자신의 수준에 맞게 정보를 제공한다면, 그 초보자는 그 정보를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거나, 혹은 코치가 의도하지 않은 방식으로 정보를 분류하게 된다. 전문성에 있어서의 격차가 클수록, 전문가가 프리젠테이션의 수준을 정하기 위하여 더 많은 피드백이 필요하다. (283p.)

우리가 지식 전달의 조력자로 코칭을 그토록 강조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가르칠만한 충분한 경험과 동기가 있는 개인들은 지식 전달과 경험 학습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 학습, 특히 실행을 통한 학습은 전문 지식 코치가 그 프로세스를 가이드하면서, 전략적이고 신중히 계획된 방식으로 경험 레퍼토리를 채울 경험들을 제공하고, 깊은 사고를 유도하며, 도움 되는 피드백을 제공한다면, 훨씬 더 효과적일 수 있다. (349p.)


(*
책을 다 읽어갈 즈음, 한 사람의 얼굴이 뚜렷하게 떠올랐다. 그의 이름은 바로 '히딩크'였는데, 2002년 월드컵 이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꽤 자주 들려오는 그의 놀라운 행보가 바로 '딥 스마트'의 실체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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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쿠퍼 박사의 100퍼센트 인생 경영
로버트 K. 쿠퍼 지음, 윤영호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2년 7월
평점 :
절판


 

모두가 믿는 상식이라고 해서
나까지 그대로 하라는 법은 없다.
나만의 숨겨진 잠재능력을 100퍼센트 발휘하는
26
가지 노하우.

《로버트 쿠퍼 박사의 100퍼센트 인생 경영》
지은이: 로버트 K. 쿠퍼 / 옮긴이: 윤영호
펴낸곳: 세종서적㈜ /초판 1쇄 발행 2002 7 10


 


"
차가운 물 1갤런( 3.8리터)을 마시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수백 칼로리를 소비해야만 한다. 물은 에너지를 증대시키고 불필요한 체지방을 줄일 수 있는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123p.)

와우! 이게 정말이야? 오오옹~ 당장 실천! Go Go GO~~
야심차게 시작했지만 하루에 물 3.8리터를 마시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정말 생각날 때마다 계속해서 물을 마셔대야 겨우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따라 한 보람이 있었다. '생각날 때마다 찬 물 마시기'를 실행한 다음날 아침 나는 참 오랜만에 '속 시원한 아침'을 맞이했다. 사흘 동안 계속 해 본 결과, 체지방이 줄었는지 어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사실 물도 많이 마시면 물배 찬다. ㅜㅜ), 나의 만성 변비가 사라진 건 아주 아주 확실하다! 브라보~

《로버트 쿠퍼 박사의 100퍼센트 인생 경영》 이 책에서는 숲도 볼 수 있고 나무도 볼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인생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면서도, 육체적인 건강을 위해 애써야 하는 부분까지도 세심하게(구체적인 도움을 주는 방식으로) 이해시키려고 노력한다. 처음에 나는, 이 모든 것을 책 한 권에 다 담아내는 것이 너무 큰 욕심이 아닌가 생각했다. 책을 다 읽고 난 뒤에는 생각이 달라졌는데, 그만큼 많은 길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어떤 길?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 할 수 있는 길' 말이다. 다양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 길에 들어선다. 이 책은 먼저 그 길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누구나 그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며, 길을 잃지 않도록 안내해준다.

이 책이 앞으로 나에게 해 줄 역할은,
인생이 공허하게 느껴지고, 나 자신이 초라해질 때,
그렇지 않다고!
아직 감춰진 인생의 비밀, 나에게 잠재된 능력이 있다고 알려주는 것,
그리고 나에게 그것을 찾아내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도록 하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어떤 작은 행동 하나를 알려주는 것이 되리라.

《로버트 쿠퍼 박사의 100퍼센트 인생 경영》을 읽는 동안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고질병 치료, 싸웠던 친구와 화해, 시험 합격, 게다가 생각지 않았던 부업으로 금전적 수입까지! (이거 뭐~ 이러다 약 팔러 나서는 거 아냐? ㅋㅋ) 아무튼, 이 모든 것이 그저 우연한 일을 꿰어 맞춘 것만은 아니다. 확실히 ''에게 기대를 걸고, '나만의 숨겨진 잠재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믿음은 기분을 밝게 하고 웃음을 짓게 해 주었으니까! 밝은 얼굴로, 적극적인 태도로 생활하는 것 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칭찬을 들었으니까! 칭찬을 듣자 더 기분이 좋아져서 신나게 일하고, 수입이 생기자 마음은 훨씬 너그러워졌으니까^^.  



*
이번에 특별히 나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실질적인 '행동'을 유발시킨 구절들;


만약 자신의 가치나 목표를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것에 따라 살아갈 수 없다. 따라서 우리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은 머리가 아니라 바로 '심장'이다.
……… ……… ………
사람들이 무관심하거나 특별한 가치를 느끼지 못할 때, 그들이 삶과 일에서 심장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결과이다. 성공적인 리더십에 필요한 결정적인 변수를 3년 동안 연구한 끝에 드디어 최근에 '창조적 리더십 센터'는 뛰어난 리더들과 평범한 리더들 간의 중요한 차이점은 오직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렇다고 해서 다른 자질들에 대한 개발과 해당 분야에서의 뛰어난 업무수행 능력이 꼭 필요없다는 뜻은 아니다. 이 모든 것들을 연결하고 빛나게 해주는 매개체가 바로 '관심'이라는 것이다. (78~79p.)

관심을 가지고 집중하는 일은 자연히 더욱더 강화되게 마련이다. 일기장은 주머니나 가방에 들어갈 수 있는 적당한 크기의 메모장이다. 나는 가방에 휴대하기 편한 일기장을 늘 넣어 가지고 다닌다. 미국의 35대 대통령 존F.케네디도 일기장을 늘 휴대하고 다녔다. 그는 항상 일기장을 가지고 다니며, 자신의 생각이나 새로운 아이디어, 여행을 하거나 독서를 하며 생긴 의문점, 혹은 흥미롭거나 중요하거나 가슴 아픈 사연들을 기록했다.
이런 내용들을 간략히 적어두는 것은 자신의 열정을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여러 연구결과에 의하면, 펜으로 쓰는 것이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보다 사람의 심장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고 한다. 따라서 자신의 열정을 찾기 위해서 조그만 일기장을 휴대하는 것은 대단히 소중한 일이 될 수 있다. 만약 새로운 열정을 찾을 수 있는 안목이 없다면, 당신은 그저 끊임없이 과거의 것들만을 되풀이하게 될 뿐이다. (141p.)

"
로버트, 장차 네가 어떤 일을 하게 되든지 간에 그 일들은 대부분 세부적인 사항에 관한 것들일 거야. 의사인 나처럼 현미경을 통해 세심하게 분석하는데 전념하며 살게 될 거야. 그래서 때로는 그런 사소한 일들이 널 숨막히게 할 거야. 하지만 그때마다 넌 하던 일을 잠시 멈추고 하늘의 별들을 바라보겠다고 내게 약속해다오. 나처럼 말야. 사실 많은 사람들이 삶이 저절로 우리의 희망과 시야를 되돌려줄 것라고 생각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아. 우리 스스로 그것들을 되찾아야 해." (235p.)

다른 사람에 대해 알고 싶거나 그들의 삶을 이해하고 싶다면, 가능한 한 추측은 피해야 한다. 추측을 통해 그들을 다 알고 있다는 착각은 아예 버려라. 그보다는 직접 질문을 던지고 관찰해야 한다. 추측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추측하려는 마음을 자제하고 직접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 모호하거나 복잡한 메시지를 받게 되면 우리의 두뇌는 본능적으로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게 되어 있다. 예를 들면, 상대방으로부터 평소와 다른 차가운 행동을 접하게 되면 우리는 그를 이기적이고 교활하다고 추측하고는.........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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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역사
알베르토 망구엘 지음, 정명진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남자가 바다를 건너는 배에 타기 위해 돈을 모은다.
마침내 뱃삯을 치르고 배에 오른다.
그는 배에서 제일 아래칸으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짐칸 바로 옆에 있는 그 자리는 침대도 없고 조명도 없다.
하지만 그는 배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하며 배를 구경하기 시작한다.

그 배에는 무도회장도 있고, 커다란 식당도 있고, 편안하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도 있다. 그 모든 것을 그는 복도에서 창문을 통해 구경만 할 뿐이다.

"
, 저 사람들은 참 좋겠구나. 저렇게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는 표는 엄청 비싸겠지. 다음엔 나도 부자가 되어서 저렇게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는 표를 사야지
!"

배가 목적지에 도착하기 직전에 그는 비로서 알게 된다. 뱃머리에서 만나 사랑을 느끼고 흠모하게 된 그녀를 통해서, 그가 치른 뱃삯에 배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되어 있었다는 사실을 듣는 것이다. 항구에 배가 닿는 그 순간에 말이다!』


'성격대로 하자면 이 이야기를 읽은 책을 찾아내서 정확하게 인용을 하고 리뷰를 써나가야 직성이 풀리겠지만지금은 내 직성 푸는 것보다 이 책의 가치를 잘 전달할 수 있는 리뷰를 쓰는 일이 더 우선이다. 그러니 그냥 아쉬운대로 Go Go!' 




어떤 책에선가 위와 같은 내용의 이야기를 읽고 제일 먼저 들었던 생각은,
'내가 만일 그 남자 입장이라면 차라리 끝까지 그 사실을 모른 채 배에서 내렸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언제라도 그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 그 남자에게는 새로운 출발선이 생기는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비록 자신의 지레짐작으로 허락된 많은 것을 누리지 못한 아쉬움을 안은 채 배에서 내려야 하는 남자의 처지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그 남자의 인생이 거기서 끝난 건 아니니까 말이다

배 구경을 하던 남자처럼, '독서'의 세계에 들어와서 이리 저리 구경을 다니던 나에게 《독서의 역사》는 말한다.

"
당신에게는, 당신이 구경만 하고 있는 그 모든 것들을
직접 누릴 수 있는 권리가 있습니다
." 라고.

그런 의미에서 지은이 알베르토 망구엘은, 위 이야기 속 '그 남자'가 배에서 만나 사랑에 빠진 '그녀'와 같다. '그 남자' '그녀'는 같이 배에서 내린다. 이후에 그들이 서로 사랑에 빠져 가정을 이루었을 지, 아니면, 배에서 내리자마자 각자의 갈 길을 갔을지는 알 수 없지만, 확실한 것은 각자의 인생 길을 걸었으리라는 점이다.

《독서의 역사》는 계속된다. 
나는 한동안(다른 대상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알베르토 망구엘을 흠모하며 지낼 것이고

《독서의 역사》가 나에게 속삭여준 가장 소중한 비밀은,
'
언제라도 내가 다시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며,
알베르토 망구엘이 말했듯,
"
그러므로 나는 외롭지 않다."(12p.)

* 책의 장점;

1. 재미있다.
(지은이 알베르토 망구엘은, 각 챕터마다 유명인사(예를 들면,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 빈치, 아우구스티누스, 카프카, 콜레트, 휘트먼, 찰스 디킨스, 라이너 마리아 릴케, 헤밍웨이, 알베르토 망구엘 등등..)들을 주요 인물로 등장시켜 흥미롭게 이야기를 엮어 놓았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2. 스스로 뿌듯하다.
('독서가'로서 나 자신의 가치가 높아진다. 아주 기분이 좋다. 그동안, 독서를 하지 않을 수 없으면서도, 한편 독서를 그저 취미생활 쯤으로 여기는 가족들의 곱지 않은 시선에 항상 떳떳하지 못했는데, 《독서의 역사》를 읽고 난 지금, 더 이상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 책의 단점; 환청이 들린다. (다 읽지 못한 채 방바닥에 쌓아둔 책들이 저마다 '날 봐 날 봐 미영!' 노래를 부른다. ㅜㅜ)



* 인상깊은 구절 

학교에서 가르치는 문학은 나 혼자만의 왜곡된 독서 여정에서 터득한 깨달음과 서가 크기만으로 문학 세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만큼이나 독단적이거나 아니면 별다른 의미가 없는 선택이다. 교과서나 기타 책자, 공공 도서관에서 신성시된 문학사는 내 경우에는 독서의 역사의 한 예에 지나지 않는다. 그 문학사는 비록 나의 문학사보다 역사가 더 깊고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만 우연이나 상황에 좌우되기는 마찬가지이다.(38p.)

언젠가 보르헤스가 내게 말하기를, 1950년에 페론 정권이 반대파 지식인들을 겨냥해 조직한 어느 인민주의자 시위에서 시위대들이 "구두를 다오! 책은 싫다!"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에 "구두도 주고, 책도 주마!" 라고 응수했지만 아무도 확신시키지 못했다. 거칠고 궁핍한 사회 현실은 도피적인 책이 주는 상상 속의 세계와는 타협이 불가능할 만큼 상충되는 것으로 보였다. 이런 실제적인 예를 볼 때 삶과 독서 사이의 인위적인 이분법은 권력을 쥔 사람들에 의해 적극적으로 조장된다. 인민의 통치 집단도 피지배자의 망각을 요구하기 때문에 책을 쓰잘데없는 사치라고 낙인찍는다. 반면 전체주의 통치 집단은 국민들에게 사고하지 말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책을 금지시키고, 위협하고, 검열한다. 어느 면에서 보면 인민 통치 집단이든 전체주의 통치 집단이든 국민 모두가 어리석은 존재로 남을 것을, 그리고 국민들이 자신들의 퇴행을 순순히 받아들일 것을 요구하기 때문에 알맹이와 가치가 없는 것들을 소비하도록 부추긴다.(39~40p.)
(지금 책을 금지시키고, 위협하고, 검열하는 시대는 아니다. 하지만 상황이 더 좋아진 것일까? 책을 금지시키고, 위협하고, 검열하는 시대는 차라리 낫다. 적어도 그 시대에 상대는 '구체적이고 눈에 보이는' 실체니까. 지금은 훨씬 교묘하고 혼란스럽다. 소비해야할 쓰레기, '알맹이와 가치가 없는 것들'이 너무나 너무나, 너무나도 많지 않은가!)


*인상깊은 구절 계속 이어지는데,
지금은 타이핑 할 시간이 없어서 우선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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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에버릿의 비밀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부자가 내게 준 가르침
앨런 코헨 지음, 정영문 옮김, 정택영 그림 / 세종(세종서적)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현재를 행복해 하면서 더 나은 상황에 굶주리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라고, 일반 독자가 쓴 리뷰 한 줄에 끌려서 읽은 책입니다.

 

현재를 행복해 하면서 더 나은 상황에 굶주리는 방법이라...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편리한 이 시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히려 '배고픔'이라고, '간절함'이라고, '절실함'이라고,
부족한 상태에서 풍성한 상황을 원하고,
원하는 것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무언가 노력하고,
끊임없이 더 나은 것을 추구하는 것,
그게 바로 인생이 아닐까'
라고 생각하는 요즈음.
나에게 이 책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로 다가옵니다.

 

읽기는 쉽습니다
아름다운 삽화와 큼직한 글씨, 시원한 편집으로
책장이 술술 넘어갑니다. 단촐한 등장인물, 시간 흐름에 따라
거스릴 것 없는 이야기 진행, 일기를 쓰듯 한 장이 끝날 때마다 정리된 한 쪽 메모 덕분에, 집으로 치자면 여러 개의 방이 있고
각 방마다 개성을 살려서 잘 꾸몄으면서도
집안 분위기 전체로 보면
아주 깔끔하고 시원한 느낌이 납니다.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바로,
군더더기 없이 단순하고 자연스러운 멋을 내는 것임을 절감하는 저에게는, 이 책이 쉽게 읽혀진다는 점에서 글쓴이의 저력이 느껴졌습니다.

무엇을 배우자면 계속해서(, 그것이 나에게 익숙해질 때까지)
그것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자세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언뜻 보면 결코 볼 수 없는 것들이 꼭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결코 '언뜻' 볼 수는 없습니다.

이 책에서, '현재를 행복해하면서 더 나은 상황에 굶주리는 방법'이 무엇이라고 대놓고 설명해주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저 역시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조금만 자세히 살펴본다면,
분명하게 그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인상깊은 구절]

47p.
이튿날 오후, 나는 다시 에버릿 씨를 찾아갔다. 그는 소파에 앉아서 <그것은 비버에게 맡겨라>라는 제목의 코미디 프로그램을 보고 있었다.
"~ 하하!"
그는 숨이 넘어갈 듯 웃고 있었다. 내가 따라 웃기도 민망할 만큼……
"앉게나, 이 친구야. ~ 하하~!"
그는 하루 중 어느 때라도 실컷 웃으면 일에 푹 빠져 있을 땐 안 풀리던 문제가 스르륵 해결될 거라고 장담했다. 나는 자리에 앉아 그 프로그램의 후반부를 시청했다. 그는 억지로 웃고 있지 않았다. 정말로 즐기고 있었다.
'부럽군.'
연방 웃는 그를 지켜보다 보니, 프로그램이 끝났을 무렵에는 나의 돈 문제가 그토록 곤란한 것만 것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괜히 마음이 느긋해졌다
 

137p. 오늘 에버릿 씨에게 배운 것
l  돈은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고 사용하는지에 따라 좋은 것이 될 수도 나쁜 것이 될 수도 있는 에너지의 흐름이다.
l  부를 창출할 수 있는 힘을 알게 되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그 힘을 뺏거나 억제할 필요하 없다.
l  기쁜 마음으로 원해서 주고받는 돈이야말로 가질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돈이다.

 
137p. 나는 이렇게 했다.
l  제스 윌콕스에게 100달러를 돌려주었다. 내 차에 흠집이 난 것을 발견하고는 그가 부인을 했음에도 그에게 뒤집어씌웠었다.
l  주소 불명 딱지가 붙어 돌아온 기관에 기부금 보내는 일을 중단했다. 그동안 나는 의무감에 그렇게 해왔던 것이다.
l  작년에 내가 도운 사람들의 목록을 만들었다. 올해에는 그 숫자가 늘어날 것이다.

 
155p. 나는 이렇게 했다.

l  내가 좋아하는 색상으로 사무실을 칠했다. 다른 누군가가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상관치 않았다. 그 사무실에서 일을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l  나 자신에게 연애편지를 썼다. (최소한 내게도 팬이 한 명 생긴 것이다.)
l  작은 포스터를 만들어 책상 모서리에 붙여 놓았다: '큰 그림을 기억하라'


166p.
성공의 사다리를 오르기 전에
그것을 제대로 된 벽에다 설치했는지 확인하라.

166p.
우리가 행복하게 보낸 시간은
우리를 현명하게 만들어준다.
존 메이스필드

179p.
인생을 사는 데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을 뿐이다.
한 가지는 그 무엇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이고,
다른 한 가지는 모든 것이 기적인 것처럼 받아들이는 것이다.
아인슈타인

199p.
걱정은 흔들의자와 비슷하다.
앉아 있으면 뭔가를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어디에도 이르지 못한다.

 

199p.
인생의 어떤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그냥 이해하기만 하면 된다.
퀴리 부인

 

224p.
당신의 미래는 과거와는
다른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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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속 여행 쥘 베른 걸작선 (쥘 베른 컬렉션) 1
쥘 베른 지음, 김석희 옮김 / 열림원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희안한 책이다. 제목은 '지구 속 여행'이고, 실제로도 땅 속으로 들어가는 탐험 이야기인데, 다 읽고 나니, '공간 이동'이라기 보다는 타임머신을 타고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로 시간 여행을 하고 돌아온 느낌이다. 원생대, 고생대, 신생대주인공 악셀도 나와 같은 생각인가보다. 악셀은 다음과 같은 상상과 환각의 세계를 경험한다. "나는 인간이 태어나기 오래 전, 성경에 나오는 천지창조의 시대, 지구가 아직은 불완전해서 인간을 맞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던 시대로 돌아가고 있다.…………….. 오늘날의 지구보다 140만 배나 큰 이 성운이 나를 감싸고 우주 공간으로 데려간다! 내 몸은 순화되고 정화되어, 무한한 공간에 새빨간 궤도를 새기는 이 거대한 구름 속에 무게를 잴 수 없을 만큼 가벼운 원자 하나처럼 섞인다." 몇 억 광년 떨어진 거리를 순간적으로 공간 이동 하거나, 몇 백 만년 전으로 시간 이동을 하는 장면에 너무 잘 어울리는 표현 아닌가! '내 몸은 순화되고 정화되어, 무한한 공간에 새빨간 궤도를 새기는 이 거대한 구름 속에 무게를 잴 수 없을 만큼 가벼운 원자 하나처럼 섞인다!'

며칠 전에 TV(EBS로 기억함.)에서 '한반도의 공룡'이라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된 실감나는 공룡들의 모습을 보면서 두 가지 생각을 했었다. '아 그래. 우리 나라에도 공룡들이 살았다구!' 라는 것 하나, 'CG가 제법 실감나네~' 라는 것 하나. 그러면서도 프로그램 자체에 완전히 몰입하기는 어려운 면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 고생해서 만들었다고는 하는데, '고생'이라는 것이 대부분 '컴퓨터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기술적인 면'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하니 어쩔 수 없이 '아직은 좀 그렇군.' 이라는 느낌과 함께 오히려 '기술적인 한계에 부딪혀 사람의 상상력이 위축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도 생겼다.

그에 비하면 작가 한 명의 손끝에서 나온 이 책, 1864 11, 지금으로부터 145년 전에 출판된 이 책 한 권이 나에게 선사한 이 풍부한 시간 여행의 느낌은 얼마나 생생한지! 주요 등장인물 단 3! 처음과 끝에 등장하는 그라우벤(악셀의 연인)까지 포함시켜도 4! 인간관계는 변하지 않는다. 배신도 없도 갈등도 없다.(뭐 가끔 주인공 악셀과 삼촌 리덴브로크 교수가 의견 충돌을 빚지만, 대부분 삼촌의 불 같은 성격이 도지기 전에 악셀이 스스로 꼬리를 내리기 때문에 '갈등'이라고 부를 만한 상황은 별로 오래가지 못한다.) 소설을 읽을 때 '인물'과 그 인간관계 양상에 많은 관심을 갖는 나로서는, 이렇게 '밋밋한' 인간관계의 소설에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해도 괜챦은데, 이 책은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탐험 정신'과 끊임없이 나타나는 흥미로운 풍경, 상상을 초월하는 상황들 덕분에 끝까지 긴장감을 가지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만약 고등학생 때 이 책을 읽었다면 확실히 훨씬 더 즐거운 '과학 수업' 시간을 보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지금이라도 쥘 베른의 다른 책을 더 읽어봐야겠다. 15소년 표류기』부터 읽어봐야지. 어렸을 때 읽었는지 안읽었는지도 기억이 안나는 걸 보면, 안 읽은거나 마찬가지니까! 그 다음엔 『80일 간의 세계일주』, 『해저 2만리』 순서로 읽어가면 되겠지?  룰루랄라~ 책 읽는 순서를 고르는 데 마치 멋진 여행을 계획을 세우는 기분이 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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