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10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포석 (시즌 2) 미생 10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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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그래는 결국 원 인터에서 정직원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김부련 사장, 김동수 전무, 오상식 부장, 김동식 과장과 함께 온길 인터내셔널 사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모두들 대기업에서 일할 때와 달리 정보도 자료도 부족한 여건이지만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 장그래는 상사들과 같은 판에 있다고 생각하며 뿌듯함을 느끼지만 그것도 잠시, 아직 그럴 위치에 다다르지 못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이창호 九단은 바둑을 둘 때 101수 앞을 내다본다고 한다. 여전히 장그래는 한 수 앞을 내다보기도, 자신의 판을 만들기도, 남의 판에 끼기도 어렵다.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하기 위해, 그 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모습을 보면 완생이란 게 있을까 싶다. 10권 첫 장에서 바둑돌이 바둑판 바깥으로 떨어지는 데 그 아래에 또 다른 바둑판이 있고, 그 아래 또 다른 바둑판들이 겹겹이 겹쳐있는 그림은 다시 한 번 장그래 앞에 펼쳐질 사회생활 분투기를 예상하게 한다. 왠지 온길 인터가 새로 이전한 건물에도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11권도 바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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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의 30년 베스트셀러 영업기밀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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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잘쓰고 싶어서 읽은 두 번째 책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서민적 글쓰기’에 이어 이 책에도 작가님의 성함과 ‘글쓰기’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다른 점이라면 이 책 제목에는 ‘특강’이라는 단어가 붙어서 뭔가 밑줄을 쫙쫙 쳐야할 요점이 가득할 것 같은 느낌이다. 예상대로 e-book으로 읽는 동안 수시로 하이라이트와 북마크를 표시해야 했다.  


작가님이 알려주는 기본적인 글쓰기 철칙은 많이 읽고, 많이 쓰기이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는 게 기본이고 독서광이 되어야 한다고 한다. 논리 글쓰기도 텍스트 독해, 텍스트 요약, 사유와 토론을 반복해야 하는데 가장 첫 번째인 텍스트 독해를 위해 많은 독서량이 기본이다. 평소에 글을 쓰며 머릿 속에 맴도는 생각들을 표현할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고민이었는데 이러한 것도 독서량이 부족해서라니 독서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내가 그동안 읽어온 책은 흥미, 재미위주의 가벼운 책들이었는데 작가님이 추천하신 글쓰기에 도움이 될 책들을 기록해두고 읽어봐야겠다. 그리고 글을 쓸 때는 말하듯 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이오덕 선생님도 ‘말이 글보다 먼저’라는 이론을 가지고 계셨다고 한다. K팝스타에서 박진영 심사위원이 출연자들한테 항상 말하듯이 노래하라고 강조했었는데 그게 글쓰기에도 적용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복문보다 단문을 사용하라는 점도 기억해둬야겠다.  


평소 작가님이 썰전이나 유튜브에서 토론하거나 인터뷰하는 모습을 보면 그 내용이 너무 완벽해서 빈틈없어 보인다. 그래서 작가님처럼 글쓰는 것이 나하고 거리가 먼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논리 글쓰기’는 ‘문학 글쓰기’와 다르게 누구나 할 수 있다니 열심히 해봐야겠다.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책을 고르는 기준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인간, 사회, 문화, 역사, 생명, 자연, 우주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개념과 지식을 담은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글을 쓰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어휘를 배울 수 있으며 독해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 둘째는 정확하고 바른 문장을 구사한 책이다. 이런 책을 읽어야 자기의 생각을 효과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 문장 구사 능력을 키울 수 있다. 한국인이 쓴 것이든 외국 도서를 번역한 것이든 다르지 않다. 셋째는 지적 긴장과 흥미를 일으키는 책이다. 이런 책이라야 즐겁게 읽을 수 있고 논리의 힘과 멋을 느낄 수 있다. 좋은 문장에 훌륭한 내용이 담긴 책을 즐거운 마음으로 읽으면 지식과 어휘와 문장과 논리 구사 능력을 한꺼번에 얻게 된다.


말과 글은 자기 자신을 표현하고 타인과 소통하는 수단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 목적을 잘 이룰 수 있도록 쓴 글이 훌륭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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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글쓰기 - 열등감에서 자신감으로, 삶을 바꾼 쓰기의 힘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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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읽다가 서평을 남기기 시작하면서 글을 잘 쓰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나만 보려는 기록이었지만 막상 글을 쓰려니 어떻게 시작하고 끝맺어야 할지 막막했다. 더 난감했던 것은 내가 표현하고 싶은 문장과 단어가 머릿 속에서 맴돌 뿐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파워블로거들의 멋진 서평까지는 욕심도 없다. 센스와 재치 넘치는 인터넷 베스트 댓글도 안 바란다. 그냥 내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남기고 싶어서 글쓰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밑도 끝도 업지만, 그래서 서민 교수님이 무명 작가에서 유명 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 고군분투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외모, 성격, 젬병이었던 글쓰기까지도 친근한 느낌의 교수님이 ‘나 이렇게까지 글 못 쓰는 사람이었다’고 스스로 셀프디스하는 모습은 나에게 ‘...그렇다면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은근히 자신감을 주었다. 평소에 제일 궁금했던 서평쓰기와 관련해서 ‘서민식 서평쓰기’는 내가 서평을 쓰는 방향을 잡게 해주었다. 그동안 ‘기-승-전-결’이고 뭐고 생각없이 글을 썼는데 내가 글의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글쓰는 방법을 전혀 모르고 있었구나 싶었다. 글쓰기의 중요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도 해주시는데 그 중요성에 대해 알고 나니 독서도 열심히 하고 글쓰기 능력을 꾸준히 다듬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리고 내가 엄청 좋아하는 심윤경 작가님과 인터뷰한 내용에서 심 작가님이 "저는 일기 이외에 따로 글쓰기 훈련을 한 적이 없어요."라고 하셨는데, 얼마 전 다른 책에서 김용택 시인도 일기를 쓰다 보니 시를 쓰게 되었다는 내용을 읽었었다. 새삼 일기쓰기의 중요성을 느끼며 매일은 아니어도 일기 쓰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다. 초등학교 방학숙제 중 제일 싫었던 게 일기쓰기였는데 잘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서민 교수님은 ‘글을 쓰고 있노라면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었다.’고 표현하셨다. 일반적인 글쓰기 이론이 아니라 글쓰는 게 행복한 서민 교수님이 오랜 시간에 걸쳐 갈고 닦은 글쓰기 노하우여서 이 책이 더욱 빛나는 것 같다.

 

서평의 금기 사항. 첫째, 스포일러를 조심하자. 둘째, 자기주장과 책 인용은 확실히 구별하자. 셋째, 모르는 얘기는 쓰지 말자. 넷째 지나친 권장을 경계하라.


<그들은 왜 펜을 들었을까?>영국 작가 조지 오웰의 사람들이 글을 쓰는 네 가지 동기. 정혜윤 피디 "책을 읽고 나서 나와야 할 진짜 좋은 질문은 ‘이 책을 읽었으니까 다음엔 어떻게 살지?‘라는 거예요. 이런 질문을 자기 자신한테 던질 때 책이 나를 만드는 조언이 될 수 있어요."


스마트한 시대라서 글이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은 그 반대다.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글만큼 중요한 수단은 없다.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체가 화려한가‘가 아니라, 글에 ‘자기 생각을 담고 있는가‘다.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려면 한 사건을 가지고 여러 관점으로 글을 써보는 연습을 하라.


텍스트를 정확하게 읽고 요약하는 능력,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명료하게 표현하는 훈련은 교양인이 되려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미국의 글쓰기 교육>

MIT학생 대부분이 사회 리더로 활동할 것이며, 그들이 사회 리더로 활약하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이 글쓰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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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6 - 구부의 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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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 6권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고구려의 명성을 되찾은 을불, 그 명성을 무색하게 만든 사유를 이어 태왕이 된 구부가 어떤 왕이었을까? 오랜만에 읽은 탓인지 처음에 유학의 모순점과 그로 인해 아비를 잃은 민을과 백동의 사연이 뒤에 이어질 이야기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예상할 수 없었다. 구부는 오로지 책략만으로 오합지졸 군사를 가지고 백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다. 이것은 구부의 큰 목표와 이상을 성공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와 밀약을 맺은 백제의 왕 고구부가 급사하고, 고운이라는 인물 때문에 백제의 온 국민에게 원망을 사면서 위기를 맞는다.  


6권 134~148쪽에 앞으로 꼭 기억해야만 할 내용이 나오는데 구부가 그리는 그림이 너무 커서 그걸 같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한편으론 눈으로 볼 수 없는 싸움을 혼자서 감당해야만 하는 구부의 고뇌가 느껴졌다. 비록 현재의 역사가 구부의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자신의 뜻을 어떻게 관철시켜나갈지, 그리고 그게 어떻게 실패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중국 동북공정으로 한국 고대사가 왜곡되었고, 일본에 식민지배를 받으며 역사기록이 훼손되었으며 현재도 두 나라에 의한 역사 바꿔치기는 계속되고 있다. 거기에 대응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중국 고대 역사 속 나라들처럼 사라져버릴까 두렵다. 여하튼 7권도 빨리 출간되길 기다려본다.


 


**책 속에서**


“이상한 일이 아니오? 대륙의 패권은 서로 다른 부족이 쥐었다 놓기를 반복했소. 헌데 지금 와서 대륙의 모든 부족은 왜 스스로를 한족이라 여기는 것이오? 실지로는 오만 족속이 서로 섞이어 나타난 혈통인데. 왜 핏줄은 다 잊고 한(漢)이라는 이름만 간직한단 말이오?”


(...) “깊이 생각했소. 수많은 민족이 어울려 그들의 풍습이 섞이고, 그들의 말이 섞이고, 그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것이 전통이고 글자요. 그런데 그 주인에 오직 한(漢)이라는 이름만 붙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구려의 복조리 대신 한(漢)의 복(福)이라는 글자만 남는 이유가 무엇인지 나는 깊이 생각하고 생각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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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들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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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래생은 ‘개들의 도서관’에 소속된 암살자이다. 그는 너구리 영감의 도서관에서 생활하면서 스스로 글을 익혔고 많은 책을 읽었다. 그것은 너구리 영감이 우려했듯 래생이 푸주의 다른 암살자들과 다르게 남의 인생을 사유할 줄 알게 만들었다. 암살자로 키워진 만큼 기계적으로 암살을 하며 살지만 어느 순간 그의 인생에 조금씩 균열이 생긴다. 훈련관 아저씨와 추, 노인과 늙은 개의 죽음은 래생도 언젠가 필요없는 패가 되면 가차없이 죽음을 당하리라는 쓸쓸한 예감에 빠지게 한다. 래생은 암살이 끝난 뒤 찾아오는 무력감에 어쩔 줄 몰라하지만 개들의 도서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공단에서 만난 여공과 평범한 삶을 살 수 있었던 기회를 버리고 다시 너구리 영감에게 돌아온 것으로 보아 익숙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과 그에 대한 두려움을 동시에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갑자기 등장한 설계자 미토는 래생에게 놀라운 계획을 털어놓으며 너구리 영감을 버리고 자신과 함께할 것을 요구한다. 미토와의 만남, 정안의 죽음, 너구리 영감과 감정적 대립 이후 이발사와의 대결은 긴장감을 최고조에 달하게 한다. 그 와중에 끊임없이 래생을 자극하는 미토의 말들은 나에게도 자극이 되었다.


당신 말이 맞아. 하찮은 청부업자 몇 명 없앤다고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지. 그래서 나는 의자를 없앨 생각이야. 아무도 앉을 수 없도록」, 「세상이 이 모양인 건 우리가 너무 얌전하기 때문이야. 무엇을 하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믿는 당신 같은 체념주의자들 때문이지.


책 속에서 래생이 ‘의아한 북극곰’이라는 동화를 이야기해주는데 래생뿐 아니라 나 또한 동화 속 북극곰과 같이 살고 있지 않은가 되돌아보게 된다. ‘설계된 대로 살 것인가, 그 설계를 깨부수고 자기만의 새로운 길을 찾아갈 것인가’


 


**책 속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의 두개골은 창으로 찔린 자국이 있지. 창녀와 포주는 농부보다 훨씬 더 오래된 직업이고, 성경에 나오는 최초의 아들이 한 일도 살인이었니. 그 이후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오로지 전쟁을 통해서만 무언가를 이뤄낼 수 있었지. 문명이던 예술이던 종교관 하다못해 평화도 말이야. 무슨 뜻인지 알겠니? 이것이 인간이란 종이야. 인간이라는 종은 처음부터 서로를 끊임없이 죽이면서 살도록 설계되어 있었던 거지. 살인자의 편에 기생하거나 아니면 상대편을 죽이거나. 그게 인간이 살아가는 방식이지. 인류는 그런 아포토시스로 지금까지 버텨왔던 거야. 그게 이 세계의 참모습이지. 인간은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했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지. 아마, 앞으로도 그렇게 살 거고. 그곳을 멈추는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으니까. 그러니 결국 누군가는 포주와 창녀와 청부업자 노릇을 하며 살겠지. 웃기기도. 그래야만 세상이라는 수레바퀴가 또 돌아가는 거고." 

 


"세상이 이 모양인 건 우리가 너무 얌전하기 때문이야. 무엇을 하건 세상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믿는 당신 같은 체념주의자들 때문이지. 빙글빙글 돌아가는 의자 같은 소리 하고 있네. 그렇게 쿨한 척 말하면 멋있니? 너구리 영감이나 한자 밑에선 찍소리도 못하고 시키면 시키는 대로 착하게 고분고분하게 살면서, 결국 제 밥그릇 챙길 걱정밖에 못 하는 당신 같은 인간이 술자리에선 뭘 다 안다는 듯 욕하고 투덜거리기 때문에 세상이 요 모양 요 꼴인 거야. 당신은 한자보다 더 역겨운 인간이야. 당신은 한자를 너무나 유명한 악인으로 만들면서 자기는 여전히 한자보다 나은 인간이라고 믿고 싶은 거지. 결국엔 할 짓 못할 짓 다 하면서 자기는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하고 싶은 거지. 하지만 당신보다는 차라리 한자가 더 나아."

 


"갑자기 왼쪽 눈이 몹시 아파왔다. 래생이 손바닥으로 눈을 비볐다. 정의, 신념, 이런 것들 때문에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었던가? 없었다. 래생은 그런 것을 믿지 않았다. 래생은 언제나 누가 시켰기 때문에 사람을 죽였다. 그것은 누군가가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고 래생이 자객이기 때문이었다. 미토는 무엇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고 있는 것일까? 자신이 믿는 그 무엇을 위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것이 갑자기 무섭게 느껴졌다. 생각해보면 그것이 설계자들의 세계일 것이다."

 


"그 후론 계속 도망의 연속이었죠. 제 실수로부터, 훈련관 아저씨의 죽음으로부터, 평범하고 성실한 삶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로부터, 그리고 사랑하는 여자로부터, 죽은 훈련관 아저씨가 이런 말을 했어요. '한 번 눈을 감아버리면 그때부턴 계속 눈을 감게 된다' 제가 눈을 감아버린 거죠. 훔련관 아저씨도 추도 못 이기는 무시무시한 이발사와 대적하게 될까봐 늘 무서웠거든요. 그리고 그때부터 제 인생에서 뭔가가 꺼져버린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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