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6 - 구부의 꿈
김진명 지음 / 새움 / 201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고구려 6권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고구려의 명성을 되찾은 을불, 그 명성을 무색하게 만든 사유를 이어 태왕이 된 구부가 어떤 왕이었을까? 오랜만에 읽은 탓인지 처음에 유학의 모순점과 그로 인해 아비를 잃은 민을과 백동의 사연이 뒤에 이어질 이야기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예상할 수 없었다. 구부는 오로지 책략만으로 오합지졸 군사를 가지고 백제와의 전쟁에서 승리한다. 이것은 구부의 큰 목표와 이상을 성공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와 밀약을 맺은 백제의 왕 고구부가 급사하고, 고운이라는 인물 때문에 백제의 온 국민에게 원망을 사면서 위기를 맞는다.  


6권 134~148쪽에 앞으로 꼭 기억해야만 할 내용이 나오는데 구부가 그리는 그림이 너무 커서 그걸 같이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찼다. 한편으론 눈으로 볼 수 없는 싸움을 혼자서 감당해야만 하는 구부의 고뇌가 느껴졌다. 비록 현재의 역사가 구부의 뜻대로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자신의 뜻을 어떻게 관철시켜나갈지, 그리고 그게 어떻게 실패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중국 동북공정으로 한국 고대사가 왜곡되었고, 일본에 식민지배를 받으며 역사기록이 훼손되었으며 현재도 두 나라에 의한 역사 바꿔치기는 계속되고 있다. 거기에 대응하지 않고 가만히 있다가 중국 고대 역사 속 나라들처럼 사라져버릴까 두렵다. 여하튼 7권도 빨리 출간되길 기다려본다.


 


**책 속에서**


“이상한 일이 아니오? 대륙의 패권은 서로 다른 부족이 쥐었다 놓기를 반복했소. 헌데 지금 와서 대륙의 모든 부족은 왜 스스로를 한족이라 여기는 것이오? 실지로는 오만 족속이 서로 섞이어 나타난 혈통인데. 왜 핏줄은 다 잊고 한(漢)이라는 이름만 간직한단 말이오?”


(...) “깊이 생각했소. 수많은 민족이 어울려 그들의 풍습이 섞이고, 그들의 말이 섞이고, 그들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것이 전통이고 글자요. 그런데 그 주인에 오직 한(漢)이라는 이름만 붙는 이유가 무엇인지, 고구려의 복조리 대신 한(漢)의 복(福)이라는 글자만 남는 이유가 무엇인지 나는 깊이 생각하고 생각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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