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 10 - 아직 살아 있지 못한 자 : 포석 (시즌 2) 미생 10
윤태호 글.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장그래는 결국 원 인터에서 정직원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김부련 사장, 김동수 전무, 오상식 부장, 김동식 과장과 함께 온길 인터내셔널 사원으로 근무하게 된다. 모두들 대기업에서 일할 때와 달리 정보도 자료도 부족한 여건이지만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 장그래는 상사들과 같은 판에 있다고 생각하며 뿌듯함을 느끼지만 그것도 잠시, 아직 그럴 위치에 다다르지 못했음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이창호 九단은 바둑을 둘 때 101수 앞을 내다본다고 한다. 여전히 장그래는 한 수 앞을 내다보기도, 자신의 판을 만들기도, 남의 판에 끼기도 어렵다. 각자의 위치에서 제 몫을 하기 위해, 그 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모습을 보면 완생이란 게 있을까 싶다. 10권 첫 장에서 바둑돌이 바둑판 바깥으로 떨어지는 데 그 아래에 또 다른 바둑판이 있고, 그 아래 또 다른 바둑판들이 겹겹이 겹쳐있는 그림은 다시 한 번 장그래 앞에 펼쳐질 사회생활 분투기를 예상하게 한다. 왠지 온길 인터가 새로 이전한 건물에도 문제가 있을 것 같은데 11권도 바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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