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카페 - 손님은 고양이입니다
다카하시 유타 지음, 안소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가득한 작가라 생각된다. 무슨 생각으로 글을 썼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를 정말 좋아하는 작가구나. 그런 작가가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책을 썼네? 여기까지는 알겠다만 근데 이렇게나 허술해도 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대표적인 작가로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있다. 물론 무라카미 하루키도 있다만. 하루키는 고양이를 주제로 한 소설은 장편은 없으니 아무래도 베르나르가 더 고양이에 진심인 것 같다.

그런 베르나르도 소설을 쓸 때 적어도 어느 정도 말이 맞게는 쓴다. 이 책은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고 해야 하나? 뭐라 설명하지 못할 터무니없는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도 안 맞고 개연성도 없다. 그저 고양이에 대한 팬심 하나로 글을 쓴 티가 팍팍 난다. 고양이 없었으면 어쩔 뻔?

차마 읽다가 책을 덮지 않은 건 좀 지나면 재미 있는 부분이 나오겠지 하면서 보다보니 그랬다. 그렇지만 보는 것이 곤혹스럽다 생각할 정도로 딱히 재미 있지는 않았다. 작가의 다른 책을 보려다 이 책을 먼저 봐 버렸는데 진심 다른 책도 찾아 봐야 하나 고민이 되었다.

예상 밖의 대답이었다. 옹과 냥이 너무 많아서 알아듣기 힘들지만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는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고양이가사람처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고양이의 말을 알아듣는다는 소리다. 이런 바보 같은 상황이 벌어지다니. - P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보름달 커피점의 고양이 별점술사 1
모치즈키 마이 지음, 사쿠라다 치히로 그림, 이소담 옮김 / 지금이책 / 2022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잔잔한 소설이다. 여러 단편이나 하나의 장편으로 만들어진 그런 소설. 어떻게 보면 권선징악을 나타내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도 한다. 더 깊게 들어가면 스포 같으니 여기서 멈추고 어떤 소설인지 좀 더 생각해 보자.

여러 이야기가 섞여 있다. 그렇지만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된다. 결론은 그렇게 되지만 과정은 제각각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겪는 많은 이야기들. 그 이야기를 담았다. 첫 이야기는 전성기가 지나버린 작가의 이야기다. 여기만 볼 때는 그렇구나 하고 생각을 하지만 등장인물들이 전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두, 세 번째 이갸기가 되면 알 수 있게 된다.

서로만 모르고 있을 뿐 모든 등장인물들이 전부 연결이 되어 있었다. 연결이 되어 있다는 것은 이야기가 연결되었단 의미는 아니다. 그냥 지인이었다는 의미다. 서로의 이야기에 긴밀하게 연결된 그런 사람들은 아니다. 그저 어릴 적 알았던 사람들이다. 그 사람들이 과거 어떤 인연에 의해서 커피 전문점에 들어가게 되고 지금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해결해 나간다.

등장인물들은 모두 커피점을 들어가게 되어 지금 있는 고민들을 해결해 나간다. 물론 구체적으로 어떤 솔루션을 주진 않는다. 다만, 지금 놓치고 있는 무언가를 알려 주는 것일 뿐. 그것만으로도 등장인물들은 깨달음을 얻고 지금의 난관을 헤쳐 나간다. 그 부분이 참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만약, 마법적인 힘으로 사건을 해결해 줬다면 밋밋한 소설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책보다는 지은이의 후기가 사실 더 인상 깊었다. 책을 쓰게 된 동기. 우연하게 보게 된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책을 쓰게 되었다 한다. 지금 많은 사람들이 생성형 AI의 위력에 충격을 받고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린 AI에 종속될 것인가? 언젠가 AI가 더욱 발전하게 된다면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생성형 AI는 기존에 있던 이야기를 짜깁기 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 우리가 보고 듣는 대다수의 이야기는 그렇게 나온다. 그렇지만 개중 이제까지 없던 이야기가 하나씩 튀어나오고 그걸 모방한 새로운 이야기가 생겨난다. 이 분기점을 만드는 건 아직까진 사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고양이가 커피를 만드는 그림을 만들어내고 그 그림에서 별점을 보는 고양이라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건 아직까진 사람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시기마다 필요한 배움이 있습니다. 그걸 제대로 학습하지못하면, 보충 수업이 필요해요."
마스터의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해 나는 "흐음" 하고 숨을 내쉬었다.
"이를테면 달 시기, 즉 유년기에 부모와의 관계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면 20대 중반인 태양기에 부모와 크게 부딪힐 수있고, 학창 시절을 가리키는 수성기에 학문을 제대로 닦지 않으면 화성기에 배워야 할 것이 많아진다는 뜻입니다."
부모에게 무조건 순종하며 자란 사람은 어른이 된 후에 마치 뒤늦게 반항기가 찾아온 것처럼 부모와 반목할 때가 있다. - P6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묘한 괴담하우스
사와무라 이치 지음, 남소현 옮김 / 북플라자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흔하게 보이는 패턴의 소설이다. 여러 단편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장편 소설. 처음 봤을 때 이 형식이 신선했으나 이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방법인 것 같다. 수십 년 전 유행하던 공포물 같기도 하고 그냥 호러 소설 같기도 하다. 그 뜻은 그냥 평범한 소설집 같다는 말과 다름이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책을 보면서 신선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냥저냥 읽었고 그냥저냥 했다.

"애들은 원래 그런 거야. 어른이 되어도 크게 다르지 않아 다들생각 없이 말하고, 정작 생각하는 건 제대로 말하지 못하지." - P7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화학의 눈으로 보면 녹색지구가 펼쳐진다 - 지구환경의 미래를 묻는 우리를 위한 화학 수업 내 멋대로 읽고 십대 7
원정현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화학책으로 보이나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매 년 아니 매 월 날씨에 대한 새로운 기사가 뜬다. 늘 제목도 비슷하다. 100년 이래 최고의 더위, 추위, 기상이변 등 늘 100년간 있어본 적 없는 날씨라는 기사다. 참고로 왜 100년 이냐고 하면 사람들이 본격적으로 기상 관측을 정밀하게 하고 기록한 것이 100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기상 관측 이래 본 적 없는 현상이 지금 일어나고 있다는 말이다.

어쩌다 이런 일이 발생을 했을까? 저자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 화학을 넣고 책을 썼다. 뭐 간단하게 말하면 탄소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탄소가 어쨌길래 한 권의 책으로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고 있을까? 공기 중에 탄소의 양은 0.03% ~ 0.04% 정도 있다고 한다. 뭐 수십 년 전에는 0.03% 정도가 있었는데 딱 0.01% 늘었다. 그렇지만 그 여파는 실로 놀랍다. 평균 온도가 2도 이상 오르게 되었고 남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고 한다.

지금의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기 중 탄소의 양을 줄여야 한다. 어떻게 탄소의 양을 줄일 수 있을까? 저자는 누구나 알고 있는 이야기를 한다. 다만, 실천이 어려울 뿐. 환경오염을 하지 말고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서 플라스틱이 양을 줄이자 말한다. 사실 이 이야기는 수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다. 실로 놀라운 사실은 알면서도 이제까지 실천은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제까지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의식을 잘 느끼지 못했다. 우리나라가 워낙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여 기후 변화로 인한 여파가 크게 와닿지 않는 면도 있고 나름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썩 잘해 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미국에 가면 정말 깜짝 놀란다. 우리나라는 분리수거가 기본 마인드로 장착되어 있는데 미국은 모든 쓰레기를 막 버린다.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다. 일본이나 중국도 별반 다르지 않다. 그걸 보면 우린 제법 잘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다만, 국민들은 잘하는데 그 이후에 정부가 못하고 있을 뿐. 시키는 것은 참 잘하는 민족이구나 싶다. 기상이변 그리고 기후 변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점점 더 가속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있는데 어떻게든 극적 반전이 발생하길 바라본다.

오히려 플라스틱과 같은 화학물질의 발명이 특정 생물의 생존에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예를 들어, 《지구를 위한다는 착각》을 쓴 미국의 저널리스트 마이클 셸런버거는 플라스틱의 발명으로 오히려 거북이나 코끼리를 멸종에서 구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거북의 껍질과 코끼리의 상아를 이용해 사치품과공예품을 만들던 사람들이 대체품으로 플라스틱을 사용하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 P15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외 서커스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의 장르를 뭘로 표현하면 좋을까? 고바야시가 많이 쓰는 장르인 SF는 아니다. 뱀파이어가 나오니 호러인가? 호러라 하기엔 표현이 과하니 판타지라고 봐야 할까? 쫓고 쫓기는 긴박한 신이 많이 나오니 스릴러라 봐야 할까? 뭐로 정확히 표현하기 어렵다. 그냥 고바야시 야스시 소설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소설의 느낌은 딱 영화 시나리오로 훌륭한 작품인 듯하다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뱀파이어가 나오는 소설이다. 뱀파이어라고 하는 괴물의 특성이 보편적인 것은 피를 섭취하는 것과 강한 힘을 갖고 있는 것 그리고 햇빛을 싫어하는 정도가 공통이고 나머지는 각 소설마다 다르다. 어떤 소설에서는 무시무시한 능력을 갖고 있다 표현하는 소설도 있고 인간보다 조금 더 강한 정도의 힘을 갖고 있다 정의하는 매체도 많다.

고바야시는 전자를 택했다. 강력한 능력을 갖고 있는 괴물 중의 괴물. 평범한 사람이라면 상처 하나 만들 수 없을 막강한 힘을 갖고 있는 괴물. 그런 모습으로 뱀파이어를 그렸다. 그런 뱀파이어에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로 나오기 충분하다고 생각한 이유는 영화로 하면 장점이 될 수 있는 모든 조건을 이 책은 다 갖고 있다.

먼저 빠른 전개, 남다른 주인공의 사연, 말도 안 되는 능력의 갭을 극복하는 영웅적인 모습 거기에 인류에까지 이건 영화로 나오면 딱이다 싶은 모든 요소가 들어가 있었다. 작가도 영화화를 염두에 두고 집필한 것은 아닐까 하고 살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영상미가 넘칠만한 소설이었다. 소설로 만들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

다만, 그래서일까? 고바야시 특유의 상상력과 기발함이 보이지 않았다. 호러하면 고바야시라고 하는 그의 기괴함도 보이지 않았다. 그냥 평범한 소설이 되고 말았다는 것이 좀 아쉬웠다.

"다른 사람도 같은 치료를?"
"그래. 다만 모두 완치한다는 보장은 없어. 그건 알아줘."
"단원으로 복귀할 수 없는 사람도 생길 수 있단 말이야?" 란도는 조금 낙담했다.
"그건 뭐라고 할 수 없지만, 각자의 상태에 따라 컨소시엄의의료진이 최선을 다하겠다는 약속은 하지."
"고마워. 아까는 화내서 미안해." 란도는 손을 내밀었다.
"우리야말로, 구조가 늦어서 미안했어." 남자는 란도의 손을 잡았다.
"그런데 당신 이름은 뭐야?"
"나? 내 이름은 랜돌프야. 동료들은 랜디라고" 랜돌프는더 말할 수 없었다. 란도에게 맞아 한동안 바닥에 뻗어있었기 때문이다. - P32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