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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안 내고 아이 키우기 - 아이 마음 읽어주는 좋은 엄마 되기 솔루션
소재은 지음 / 일월담 / 2018년 9월
평점 :
# 육아의 정석은?
80년대부터 그 이전의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수학의 정석]은 한 번씩 풀어봤을 것이다. 그 수학책을 꼭 풀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거의 필수적으로 모든 학생들이 한 번씩 풀어본다. 학생들은 그 책을 풀어보지 않으면 안심하지 못하고, 한 번은 풀어봐야 수학 좀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육아는 그런 정석 책이 없다. 이 책을 읽지 않으면 안 된다고 정해진 책도 없다. 그러다 보니 고민들이 많다.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 답도 없다. 사람마다 말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다양한 육아 관련된 책은 수백 권이나 되고 각각 이론도 제각기 다르다.
그렇다면 뭐를 보고 어떻게 키워야 하나? 사실상 뚜렷하게 정립된 이론은 없다고 봐야 한다. 수억의 아이 수만큼 수억 개의 매뉴얼이 필요하다. 책은 보조제 역할 밖에 하지 못한다. 그러다 보니 갖가지 육아 서적이 나오고 있고 갖가지 육아 관련 컨텐츠가 쏟아져 나온다. 그렇지만 결국 우리 애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부모니까 부모가 적절하게 판단하여 육아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 엄한 훈육이 필요할까
이 책의 내용은 저 한 가지에 포커스를 맞춘다. 말이 엄한 훈육이지 애한테 화를 내고 체벌을 가하는 것이 옳을까에 대한 이야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과연 애한테 때리고 화내는 게 성장에 도움이 될까? 대부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맞으면서 큰 사람들일 것이다. 불과 20~30년 전만 해도 사랑의 회초리, 몽둥이는 일상이었다. 심지어는 선생님께 곧잘 뺨을 맞기까지 하면서 큰 세대들이다.
그런 그들에게 맞는 것이 틀리느냐 옳으냐 그리고 엄하게 다스리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맞을까 틀릴까? 순수히 내 생각은 틀리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봐서는 저자의 판단을 지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렇다고 한다면 그 근거는 무엇일까? 그건 내가 맞고 커봐서 안다고 해야 하나? 어릴 적 장난이 심해 자주 혼이 나면서 컸다. 그렇게 되면서 많이 맞으며 컸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맞으면서 클 때는 장난도 많이 치고 사고도 많이 쳤는데, 이젠 안 때린다는 부모님의 선언 이후 장난치고 사고 치는 것이 없어졌다. 내가 많이 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때리지 않아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할까? 내가 한 잘못에 대해 일단 맞으면 해결된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젠 내가 그 잘못에 대해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바르게 행동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맞지 않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 인내심의 한계는?
애를 기르다 보면 소리 지르고 화를 낼 수밖에 없다. 그 이유를 이 책은 적절히 잘 표현하고 있다. 기대치가 높다 보니 화를낸다는 결론인데, 기대를 안 하면 화가 안 난다. 이건 진짜다. 원래 저런 애 뭐 어쩔 수 있겠니 라고 생각하면 잘 화가 안 난다. 물론 몸이 힘든데, 마음이 힘든데 귀찮게 하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이건 기대하는 것이 없음에도 나는 짜증이라 어쩔 수 없기는 하다.
그렇더라도 화를 내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아니면 화를 내더라도 감정에 이겨 내는 화는 옳지 못하다고, 결론은 몸과 마음의 평정을 늘 유지하여 흐트러지지 않도록 잘 유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어려운 문제다. 애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늘 몸과 마음을 평정으로 유지하는 도를 닦아야 하나보다.
내가 평소에 생각하던 내용과 일치하기 때문에 흥미를 보면서 읽었다. 내가 가는 방식이 맞나 싶을 때도 있었는데, 맞다고 강하게 지지해 주니 위안이 되었다고 볼 수도 있고 뭐 여하튼 그랬다. 화를 안 낼 수는 없다. 부처도 애 앞에서는 화를 낼 것이다. 낼 때 내더라도 감정에 못 이겨 불 같은 화를 내지 말고 약간 컴 다운하는 모습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생각해 본다.
아이들이 정서불안 상태에 있으면 반드시 그 정서불안을 해소하고 자 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손톱을 물어뜯거나, 다리를 떠는 등 약하게 나타나는 불안행동부터 시작해서 폭식과 폭력으로 불안감을 떨쳐내려는 아이들도 있다. 정서불안의 핵심은 지지와 존중을 제대로 받지 못한 데서 출발한다. 우리의 학창시절을 떠올려보자. 학교마다 ‘미친개‘란 별명을 가진선생님이 한 분씩은 꼭 있었을 것이고, 아이들과 두루 친해유머러스한 수업을 이끌어가던 젊은 선생님 몇 분도 기억이 날 것이을 것이고, 아이들과 두루 친하게 지내며남모르게 따뜻하게 잘 대해주셨던 나만의 은사가 한다. 그리고 내게 남모르게 따뜻하게 잘분쯤은 떠오를 것이다. 이런 선생님들 가운데 아이들의생님은 누구일까? 답은 뻔하다. 그렇되어야 내 아이의 정서 안정을 이끌가운데 아이들의 정서 안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은 뻔하다. 그렇다면 엄마인 우리는 어떤 엄마가내 아이의 정서 안정을 이끌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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