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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 이제 자존심, 꿈, 사람은 버리고 오직 나를 위해서만! ㅣ 50의 서재 1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센시오 / 2019년 10월
평점 :
이제 자존심, 꿈, 사람은 버리고 오직 나를 위해서만!
<50부터는 인생관을 바꿔야 산다>
사이토 다카시 지음
사이토 다카시의 신작을 만났다. 올해만 해도 그의 신작을 여러 권 읽었다. 정말 다작하는 교수이자 작가이시다. 매번 다양한 주제의 글로 우리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준다. 철학, 책 읽기, 말하기, 글쓰기, 이번에는 50이라는 나이에서의 삶의 태도에 대해서 잔잔한 깨달음을 전해준다.
아직 50은 아니지만 멀지 않았다는 걸 알기에 50이라는 숫자가 주는 중압감에 대처하기 위해 책을 펼친다. 100세 시대에 50이라는 숫자는 인생의 반환점을 넘기는 시기이다. 이전과는 뭔가 달라야 한다. 더 새롭고 더 안정적이다는 막연한 기대를 가질 수 있는 나이가 아닌 걸 알기에 50이라는 숫자에 왠지 서글픔이 밀려온다.
나이를 들면서 몸과 마음에서 많은 변화를 느낀다. 예전과 달리 쉽게 피곤하고 몸이 마음과 같지 않다는걸, 마음도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변한다. 이런 증상들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걸 거울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되었다.
작가 또한 이런 감정의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다. 특히 부정적 감정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후회와 자책, 질투 같은 부정적인 생각 말이다. 40대에도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부쩍 늘었다.
"중년이 되고 나서 과거를 돌아볼 때, 역시"그때 이렇게 할걸 그랬어"라며 후회하기 쉽다. 물론 새삼스럽게 생각해봐야 어쩔 수 없는 일이다."p17
어쩐 수 없는 과거의 선택이라는 걸 알지만 그때 다른 선택을 했으면 지금은 아주 조금이라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후회를 자주 하게 된다. 후회가 후회를 부르고 자책을 부르고 현재를 낮게 평가하게 된다. 스스로 자신의 현재 삶을 깎아 내리는 걸 계속하게 마음의 상처를 입는다. 이제 과감히 마음을 내려놓자. 그리고 감미로운 추억으로 여기자.
"예전 일을 생각하다 보면 여러 가지 후회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것은 진심으로 그때로 되돌아가서 그 일을 바로잡고 싶어서 고민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때를 되돌아 보고 감미로운 추억에 잠기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한다."p21
부정적인 감정 중에 또 하나 바로 남을 부러워하는 마음이다. 아무런 가치가 없는 생각인데 여전히 남들이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부러워하고 시기하는 데 시간을 낭비한다. 그냥 인정할 건 인정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에 칭찬하고 받아들이자. 맞다. 이제 좀 마음이 편했으면 한다. 그냥 없으면 없는 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 나이가 들면서 제일 중요한 게 아닐까?
집착에 대한 생각도 공감이 간다. 작가의 독서에 관한 책을 읽어보면 정말 책 욕심이 대단했다. 도서관에 빌려서 읽으면 제대로 독서를 할 수 없기에 책은 돈을 지불하고 읽어야 한다고, 다른 사람들에게 빌려주지도 말야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이제 이런 책에 대한 집착도 버렸다. 10년 넘게 읽지 않는 책은 과감히 버리면서 책에 대한 집착도 하나씩 버렸다는 그의 말에 나도 내 책장을 들여다본다. 읽지 않은 책들이 그대로 있어 먼지가 쌓여 있는 책들, 과감히 버리기는 아직 아깝고 한 권씩 읽어야겠다. 그래도 읽고 싶지 않은 책들은 나도 과감히 정리해야겠다.
"이제부터 하고 싶은 일의 질과 양을 생각해보면 뭐가 필요한지는 스스로 알 수 있다. 사놓고 10년 동안 읽지 않은 책은 앞으로도 읽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집착의 끈을 놓아버리면 새로운 평안이 찾아 온다. 믿어도 된다."p63
50에 뭔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은 너무 늦지 않을까 걱정할 필요하가 없다고, 도전에는 나이와 상관없이 중요하다고 격려의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이런 상투적인 말에 용기가 생기는 걸 보면 이제 나도 나이 들어감을 자연스레 받아들여야 하겠다. 그리고 하루하루 소중하게 생각하며 의미 있는 시간으로 만들기 위해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도 필요하겠다.
나는 소중하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