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이 배고픈 시대가 됐다. 쟁쟁한 철학자들이 나오는 책은 부담스럽고, 개론서나 쉽게 소개된 책은 철학의 맛을 볼 기회가 적어서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다. 소설 형식이면서도 '나의 문제'를 중심으로 인류 역사상 가장 지혜로운 155명의 지성들이 등장하는 <드림위버>를 읽은 독자들의 반응을 소개한다. 학원강사부터 번역가, 주부 등 다양한 계층에서 이 책을 읽고 느낀 바를 보내왔다. 여기서는 그 원고들을 순서대로 싣는다. - 편집자 주

<글 목록>

1. 중3이 되는 딸에게 권할만한 철학책 어디 없수?
2. 일상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
3. 생각쟁이 질문쟁이 소녀 이야기
4. 우리가 넉넉한 삶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
5. "철학이 뭐냐"고 묻는 아이에게 할말이 없었던 나
6. '철학'과 '철학지식'의 차이


삶은, 철학!

  이안은 ‘생각쟁이’다. 이안은 우리가 흔히 놓치기 쉬운 것들을 그냥 넘기는 법이 없다. 언제나 이안은 생각한다. 자연, 사람, 제도, 사상. 모든 것들은 생각한다. 이안은 ‘질문쟁이’다. 언제나 ‘왜’라는 질문을 달고 다닌다. 너무도 당연해 보이는 것 앞에서도 이안은 ‘왜’라고 묻는다.
  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권은 ‘생각’할 수 있는 힘이다. 이 힘이 없었다면 우리는 지금도 제우스의 벼락을 두려워하며, 동굴 속에서 비가 그치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다. 삶은 곧 생각의 연속이다. 그리고 생각은 곧 질문이다. 이안의 모험은 삶은 곧 질문하고 대답하는 과정이란 것을 알려준다. 우리 주변엔 너무도 당연해서 그냥 지나쳤던 것들이 아주 많다.




▲ 그리스 신들의 왕인 제우스 신. 소크라테스 시절만 해도 신에 대한 도전은 철학적이건 물리적이건 간에 용서받을 수 없는 죄로 여겨졌다. 인간이 신으로부터 자유롭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그 옛날의 유명한 철학자들도 했었구나. 그래, 철학은 별것이 아니었구나. 질문하고 대답하는 일이 철학이었구나. 그리고 그 질문과 대답은 스스로 해야 하는 것이로구나. 철학은 별것이 아니지만, 이 때문에 어려운 것이로구나.

  나는 왜 이 책을 읽고 있나? 내 책상은 왜 이렇게 생겼고, 왜 여기에 놓여있나? 나는 왜 부모님을 사랑하나? 시끄러운 옆집 현관문을 부숴버리면 안 되는 걸까? 나도 이제 철학하며 살아봐야겠다. 이안이 질문하고 생각하듯, 나도 한번 해봐야겠다. 그러고 보니 정말 철학은 별것 아니다. 

  당연한 것들을 향해 질문을 던지니, 왠지 낯설다. 그러나 나는 믿는다. 이 낯선 질문들이 내 삶에 힘을 줄 것이다. 소설 속에서 이안이 성숙해가듯, 나도 그럴 것이다.

posted by 낙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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