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11월 1주

영화를 선택하여 보는데이는 각자의 취향이 큰 영향을 미친다. 누군가는 달달한 로맨트 영화를 좋아하고, 누군가는 시원스러운 액션 영화를 좋아하며, 누군가는 환상적인 판타지나 SF를 좋아하는 것. 바로 그 취향에 의해 영화가 선택되니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넌 어떤 영화를 좋아하니? 라고 물어온다면 나는 주로 잔잔한 드라마취향의 영화를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사실 가끔,아주 가끔은 시원스레 터지고 때리는 액션영화를 선택하여 볼 때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스트레스도 날리고, 현실에서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과감한 액션들을 화면으로 만나보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퇴직한 CIA요원 프랭크는 한창 시절 현장에서 가장 잘 나가던 현장 요원 중 하나였다. 위험하고 어려운 임무를 훌륭히 수행하던 그에게 붙여진 암호명은 RED. 그만큼 그는 그 자체로 위험한 요원이기도 했는데, 이제는 현직에서 물러나 연금으로 생활하며, 연금담장 직원과 연금수령을 핑계로 통화하는 것만이 유일한 낙이 되어버린 퇴직자의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 같은 일상. 어느날 그의 집에 총을 난사하는 저격요원들이 나타나고 그는 생명의 위협을 느껴 그가 그동안 통화했던 연금담당부서의 직원 새라를 지키기위해 그녀에게로 간다. 일상이 지루했던 새라는 예기치 못하게 그와 위험한 동행을 하게 되는데,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의문의 집단은 다름아닌 그가 근무했던 CIA.. 그는 자신을 노리는 이유와 그 배후를 알아내 처단하기 위해 지난날의 친구들과 함께 이 음모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이제는 모두 한물간 노인네라 불리우는 은퇴한 전직 비밀요원들의 만남, 하지만 여전히 녹슬지 않은 실력으로 젊은 요원들 못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며 시원스러운 액션을 구사하는 영화 레드는 현직에서 물러나 은퇴자로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에게 여전한 실력과 경험으로 얻은 지혜라는 특별한 능력을 부여하면서 그들이 은퇴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그 나름의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액션과 모험이라는 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단순한 액션오락 영화 이상의 생각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관람포인트를 제공하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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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들이 나오는 히어로 무비를 조금 다른 관점에서 시작하는 영화 킥 애스. 이 영화에는 젊고 잘 생긴 남자 배우가 처음부터 특별한 능력을 가진 히어로로 완성되어 출연하지 않는다. 오히려 젊고 잘생긴 매력적인 배우는 그저 히어로가 되고 싶은 소망을 가진, 그러나 현실에서는 한 없이 찌질한 평범한 소년에 지나지 않는다. 영웅이 없는 세상에 스스로 영웅이 되고 싶었던 소년은 좌충우돌 사고만 치지만 어찌어찌 자신의 이름을 알리게 되고 이런 과정에서 진짜 영웅의 힘을 가진 소녀와 소녀의 아버지를 마주치게 된다. 아직은 너무 어려 어린애라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은 힛걸 민디와 개인적인 원한으로 어린 딸을 무지막지한 살인병기로 만든 무섭지만 애정 넘치는 아버지 빅대디 데이먼, 영웅이 되고 싶었던 찌질남 데이브는 이 부녀를 만나 비로소 진짜 영웅이 될 기회를 얻게 되는데..  

 

 

킥 애스는 보통의 히어로 무비들이 영웅은 뭔가 멋지고 특별하다라는 식의 공식을 이용하는 것과는 전혀다르게 주인공 데이브에게 아무런 능력도 주지 않은 채로 영화를 시작한다. 오히려 사회적으로는 가장 약자의 위치에 놓이게 되는 여자, 그것도 아주 어린 소녀에게 특별한 능력을 부여해, 실제적으로 영화를 주도하는 액션연기를 모두 이 소녀가 해내도록 구성하는 특이성을 보여준다. 영웅이 되고 싶은 데이브는 그저 그 소녀를 따라다니며 약간의 도움을 줄 뿐, 영화 내내 주로 사고를 치고 망가지는 모습만을 보여는 쪽에 가깝다.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이 이 영화의 매력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그 동안은 약자의 위치에서 배려받거나 혹은 억울한 일을 당하기만 하는 어린 아이가, 못된 어른들을 혼내주는 바로 그 희열감이 굉장히 시원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여러보이기만 하는 어린 소녀의 시원스런 액션연기만으로 꽤 재미있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에서 주로 액션을 담당하는 힛걸 민디를 맡은 클로에 모레츠는 얼마 후 개봉할 렛미인에서도 흡혈소녀의 역을 맡았다고 한다. 굉장히 강한 캐릭터를 선호하는 소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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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로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보스 찰리와 그의 명령으로 움직이는 3인의 여인들 나탈리와 알렉스 그리고 딜런. 천사라고 불리우는 비밀요원이면서 동시에 가장 절친한 친구들인 그녀들은 언제나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찰리의 목소리가 전달하는 임무를 받고 위험하고 어려운 일들을 완벽하게 수행해내는 일종의 정예요원들이다. 어느날 그녀들에게 사라진 과학자를 구해내라는 임무가 떨어지고 이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해낸 천사들은 뒤늦게 구해낸 과학자가 또 다른 음모를 꾸미는 단계에서 자신들을 이용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들에게 늘 임무를 전달하는 찰리를 해하기 위한 것. 그녀들은 자신들이 구해낸 과학자를 상대로 이번에는 찰리를 구해내야하는 또 다른 임무를 수행해야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아름다운 미모와 지성을 동시에 겸비하고 누구에게나 호감어린 눈빛을 받을만큼 매력적인 여성들이 그 아름다움처럼 여성 특유의 연약함을 내세우는 대신 남성들도 해내기 어려운 액션과 위험한 일들을 완벽하게 해내는 모습은, 사실 대부분의 여성들이 많은 영웅영화들이나 액션 영화에서 그동안 가졌던 의문. "왜 액션 영화에서는 여자만! 영웅일 수 없는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었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남자 혼자 온갖 어려움을 극복해내고 영웅이 되었던 액션 영화들은 즐비한 것에 비해 여자들은 영웅도 흔하지 않고, 있다 하더라도 꼭 남자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그 동안의 영화들에 비교해 볼때 '미녀삼총사'는 오히려 남자들이 책상에 앉아 임무를 전달하는 정도의 일들을 하고 위험한 일들은 모두 여자들이 수행하니 말이다. 영웅=남자라는 조금은 식상한 공식을 깨뜨리고 보호받아야 하는 약자로서의 여성이 아니라 여자들도 멋질 수 있다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것으로 1편에 이어 2편까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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