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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2015라는 숫자가 과거의 것이 되려 하고 있다. 지난 14기 신간평가단 때는 활동기간이 4월~10월이었기에 이태에 걸쳐 신간평가단을 해 보는 것은 처음이다. 2015년의 마지막 날, 2016년 1월의 신간추천페이퍼를 적으려니 묘한 기분이 든다. 여느 해와 마찬가지로 벌써 1년이 지났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 어리둥절함과 지난 한 해를 헛되이 보내고 말았다는 후회가 반씩 뒤섞인 세밑이다. 결국 2015년에도 계획한 일은 거의 성공하지 못했고, '새해에야말로'라는 다짐을 또다시 헛되이 해 보는 것이다.

 

1. <예술가의 서재> 이하영

 

 

책 읽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다른 사람이 책을 어떻게 읽었는가에 대한 이야기 또한 관심이 간다. 국내외 명사들의 서재와 독서론을 탐구하는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또한 내가 즐겨 읽는 코너 중 하나다. 클래식 음악가 장하나, 가수 이적 편도 있었는데, 영감의 창고로 책을 자주 읽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예술가의 서재>는 이미 역사가 된 예술가들이 어떤 책을 읽었는가에 대한 책이다. 목차가 흥미롭다. '뭉크, 도스토옙스키의 <악령>을 읽다' '제임스 딘,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읽다' '스탠리 큐브릭, 나보코프의 <롤리타>를 읽다' '레니 리펜슈탈, 히틀러의 <나의 투쟁>을 읽다' 등등, 단순히 예술가들이 읽고 지나친 책들이 아니라, 그들의 삶과 예술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책들을 다루고 있어, 문학과 예술의 관계를 고찰해 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이 될 듯하다.

 

2. <우리는 서로 조심하라고 말하며 걸었다> 박연준, 장석주

 

 

난다의 <걸어본다> 시리즈 중 하나인 배수아의 <처음 보는 유목민 여인>이 신간추천도서로 선정되어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박연준, 장석주 시인 부부가 시드니를 걸었다고 한다. 시드니라면 나 또한 가 본 적이 있기에 한 번 읽어보고 싶다.

 

3.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살아보기> 김남희

 

 

지난 달 홋카이도에 관한 여행에세이를 추천하며 '이 추운 겨울에 홋카이도라니'라며 나 자신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던 기억이 있다. 역시 겨울엔 "따뜻한 남쪽 나라"가 제철 아니겠는가? 발리, 스리랑카, 치앙마이, 라오스에 대한 이야기를 1월의 서울에서 창 밖의 눈을 보며 읽는 것도 재미일 듯하다.

 

4. <익숙한 새벽 세 시> 오지은

 

 

가수 오지은의 산문집이다. 교토나 홋카이도에 체류하며 기록한 글들도 있다.

 

5. <국경의 도서관> 황경신

 

 

이것은 에세이입니까? 소설가 황경신의 책, 부제는 '황경신의 이야기노트'다. 그런데 책 소개에 나온 문장은 "정오에 악마가 찾아왔다"라는 것이었다. 비유적 표현이라면 에세이가 될 법도 하지만, 진짜로 악마가 등장한다면 판타지소설이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선 그곳에서 시작되는 서른 여덟 편의 의미심장한 이야기"라는 책소개 문구를 봐도 산문집인지 단편소설집인지 애매모호하다. 아무래도 소설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에세이로 분류되어 있으니 에세이 신간으로 추천해도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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