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범죄 X-파일 - 중국 대륙을 뒤흔든 강력 범죄 사건 실화
클레어 엮음 / 에코차이나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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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강력범죄를 통해서 중국이라는 나라와 중국인들에 대해 생동감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중국범죄 X-파일>을 읽었다. 범죄가 국가에 따라 다르겠나, 사람 사는 곳이면 비슷하겠지, 생각했다. 다만, 중국은 뭐랄까, 인구가 워낙 많으니까 스케일은 장난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읽어보니 역시 스케일은 장난이 아니었고, 범죄란 것은 그 사회의 모습이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가마다 특성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범죄 X-파일>은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이후 중국에서 발생한 수많은 범죄들 중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24건의 범죄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다. 총 10장으로 나뉘어져 있고, 사건 배경, 경과, 재판 과정, 영향, 범인의 심리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부패한 정치인들의 범죄, 아동 성폭력, 여성 피해 범죄(데이트 폭력, 강간, 가정폭력, 살인), 사기, 살인, 무차별 다중 살인, 연쇄 살인, 미해결 사건들까지 다양한 사건이 담겨 있었다. 모두 실화임!!! 우리나라의 강력 범죄와도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희생자 수나 스케일 면에서 더 끔찍하고 잔인한 부분이 많았다.

 

희생자 수가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던 제 8장의 무차별 다중 살인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두 사건 다 대중을 향한 예측 불가능한 위협이라는 점에서 너무 끔찍했다. 그리고 중국 최초의 연쇄살인이었던 롱즈민 연쇄살인 사건도 기억에 남는다. 무려 27년간 묻혔던 진실!!! 롱즈민, 옌슈샤 부부가 약 2년 동안 연쇄살인 한 사람만 48명이었다. 남자 31명, 여자 17명.... 충격이었다. 게다가 공범으로 알려진 롱즈민의 아내 옌슈샤는 하반신이 일부 마비된 장애인이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롱즈민에게는 아무런 정신적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살인 동기는 그저 재물의 획득과 무상의 노동력 획득, 그리고 성욕구의 만족이었다고 한다. 근데 살펴보면 그가 살인을 해서 엄청난 재물을 얻은 것도 아니다. 48명을 죽이고 573위안을 얻었으니까. 전문가도 묻는다. 한 명 죽여서 평균적으로 10위안 남짓밖에 얻지 못한 거 아느냐고. 롱즈민은 그 점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돈 있는 사람들이 자기 집에 올 일이 있겠느냐고. 돈이 없는 사람들이니까 일당이 높은 일거리를 주겠다고 자신의 집으로 유인할 수 있었다고.... 어쨌든 그런 동기로 시작했겠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살인에 무감각해지고 쾌감을 느끼고 점점 더 짧은 간격으로 사람들을 살해했고, 결국 롱즈민과 옌슈샤의 사형을 당했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불편했다. 최악의 강력범죄 24건을 연달아 읽는데 마음이 좋을 리가 없지. 그래도 사형이 결정되면 집행을 해버리니까 속 시원한 부분도 있었다. 사실상 사형제가 폐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러도 사형이 집행되지 않으니까 너무 답답했는데... 물론 이 책 하나로 중국이라는 나라와 중국인들에 대해 다 알 순 없겠지만 중국 사회에 대해서 조금은 알 수 있었던 기회였다. 또, 범죄라는 부분에 있어서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는 점에서는 괜찮았던 것 같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사건에 있어서는 중국은 어떤 식으로 처벌을 하고 있는지 비교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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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 - 최고의 범죄학자가 들려주는 진화하는 범죄의 진실
이창무.박미랑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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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는 다양한 통계와 사례 그리고 정확한 분석으로 범죄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범죄에 대한 편견과 잘못된 상식을 바로잡고, 진화하는 범죄의 진실을 알려주어 경각심을 일깨우고, 사전에 피해를 예방할 방법에 대해서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에필로그 ‘어느 아침, 범죄자와의 조우’를 읽고 막 책을 덮었는데 나는 과연 범죄에서 안전할 수 있을까, 그리고 범죄는 도대체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 것일까 여러 생각이 든다.

 

매일 TV에서 범죄에 대한 뉴스를 보면서도 나는 태연히 젓가락질을 하며 밥을 먹는다. 범죄자에 대해 분노하지만 어쨌든 나는 그래도 범죄로부터 안전하다고 믿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과연 나는 진짜로 범죄에서 안전한 것일까? 내가 아침에 우연히 버스 안에서 스친 사람이 범죄자라면? 길을 걸을 때 내 뒤에 있는 사람이 범죄자일 가능성은? 어떻게 100% 아니라고, 나는 안전하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물론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과도하게 걱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조금의 의심도 없이 나는 무조건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더 좋지 않은 것 같다.

 

<왜 그들은 우리를 파괴하는가>는 이렇게 자신만은 안전할 거라고 잘못된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바로 그 잘못된 상식이 당신을 범죄 피해자로 만드는 것이라며, 범죄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범죄를 정확히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사실, 누구든 범죄피해자가 될 수 있다. 범죄동기와 범죄기회만 충족된다면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는 범죄동기와 범죄기회 중 하나만 차단해도 범죄로부터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어보니 살인, 폭행, 강도, 강간 같은 범죄도 문제지만 사이버 범죄와 금융 범죄도 진짜 문제인 것 같다. 과거에는 인터넷에 취약한 노년층이 주된 피해자였지만 요즘엔 20대와 30대가 주된 피해자가 됐을 만큼 범죄가 많이 진화하고 복잡해졌다고 한다. 각종 보안카드와 비밀번호가 안전할 거라 생각하지만 범죄자들이 노리는 건 사람의 심리였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금융범죄 대처법을 한번쯤은 읽어보고 숙지할 필요가 있겠다.

 

처음에도 에필로그 이야기를 했지만 이 책을 덮고 왠지 모르게 그 택시 기사 이야기가 자꾸 생각났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분이신 박미랑 교수는 교도소에서 범죄자들을 인터뷰했는데, 그때 만났던 범죄자를 어느 날 우연히 만났다. 택시 안에서. 그는 출소 후 택시 운전기사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먼저 교수를 알아본 택시 기사는 교수가 자신을 알아볼까봐 두려워하며 잔뜩 긴장하고 있었다. 그 이야기와 수업 중 학생들에게 교도소를 그림으로 그려오라고 했던 이야기, 청소년 범죄를 성인 범죄처럼 처벌했을 때의 재범률 이야기 등을 읽으면서 그동안의 내 생각을 다시 돌이켜보게 됐다. 특히 이 책에서 청소년 범죄에 대한 부분을 읽으면서는 내가 굉장히 잘못된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생각도 들었다. 강력처벌만이 범죄를 줄이는 방법일 거라 생각했는데, 여러 분석 자료들을 보면 오히려 효과적이지 못한 부분도 있는 것 같아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주로 미디어를 통해 범죄에 대한 소식을 듣게 되는데, 미디어가 착각과 허구를 불러일으키는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뉴스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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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 - 보통의 행복, 보통의 자유를 향해 달린 어느 페미니스트의 기록
카트리나 멘지스 파이크 지음, 정미화 옮김 / 북라이프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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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학창시절부터 달리기에는 재능이 없었다. 그나마 단거리 달리기는 조금 나았다. 순간적으로 진짜 죽을힘을 다해 ㅋㅋ 결승선까지 달리고 운동장에 앉아서 좀 쉬는 건 해볼 만하겠는데, 운동장을 6바퀴였나? 8바퀴였나? 달리는 오래 달리기는 정말 생각도 하기 싫다. 체육 시간도 싫어했지만, 오래 달리기 하는 날이면 진짜 그날 하루 종일 우울했다 ㅋㅋ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것도 싫음. 그래서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들, 마라톤 하는 사람들을 보면 진짜 존경스럽다. 그리고 궁금해진다. 달리기의 어떤 점이 그들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건지, 달리면 어떤 기분인지.

 

이 책 <그녀가 달리는 완벽한 방법>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이 책을 읽으면 알 수 있겠구나!!! 싶었다. 일단 이에 대한 답으로 책을 읽다가 멋진 문장을 하나 발견했다. ‘달리기를 할 때 나는 인생은 바뀔 수 있고 습관은 깨질 수 있으며, 몸을 움직이는 일은 비유가 될 수 있고 동시에 행동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되새긴다(p.336).’ 물론 이러한 나의 궁금증 해소 말고도 이 책은 관심을 끄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일단 저자의 삶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달리기와 페미니즘의 관계... 저자인 카트리나 멘지스 파이크는 평범한 스무 살을 보내던 1988년, 지인들과 여행을 떠난 부모님이 비행기 사고로 돌아가시면서 갑작스럽게 부모님을 잃는다. 그 후 캐서린은 약 10년이란 시간을 우울과 절망 속에서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헬스장 러닝머신 위에서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그녀의 인생에 변화가 시작된다. 마라톤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그렇게 달리면서 우울에서 벗어난 자신의 삶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저자는 1960년대까지 남성들의 영역이었던 장거리 달리기 부분에서 여성도 당당하게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했던 여성 마라토너들의 이야기, 마라톤의 역사 그리고 달리기를 하는 여성이 만나게 되는 여러 문제들을 페미니즘 관점에서 설명하기도 한다. 평소에 달리기를 생각하면 나하고는 별로 안 맞는다 생각만 했지, 페미니즘과 연결해 생각해본 적 없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고 배울 수 있었다.

 

달리는 여성에 대한 편견과 억압이 이렇게 심했을 거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왜 여성은 그냥 달리고 싶을 때 달릴 수 없는가? 달리는 게 여성스럽지 못하다느니, 경박스럽다느니, 임신과 출산에 좋지 않다느니 왜 이런 말을 들어야 할까? 왜 여성은 항상 다이어트를 위해 달린다고 생각하는 걸까? 그것도 1960년대까지 그랬다니... 읽으면서 충격 받았다. 1860년대도 아니고 1960년대라니... 생각보다 여성 마라톤의 역사가 길지 않았다. 1967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남성들의 영역이라며 격렬한 제지를 받았지만 거의 격투 끝에 풀코스를 완주했던 캐서린 스위처 선수를 비롯해서 여성도 당당하게 달리기를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다는 데 큰 기여를 한 여러 여성 마라토너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은 당연한 것이 얼마나 어렵게 쟁취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근데 생각해보니 지금도 여성의 달리기와 남성의 달리기가 온전히 같지는 않은 것 같다. 지금도 여성들이 달리는 것은 다이어트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나? 지금은 달리는 여성을 바라보는 시각이 온전히 자유롭다고 말할 수 있나? 이른 새벽이나 밤에 혼자 달릴 때 성희롱을 당하거나 불안함을 느끼는 여성들이 많다는 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아직 나아가야 할 길이 남아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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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철도 분실물센터 펭귄철도 분실물센터
나토리 사와코 지음, 이윤희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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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귀여워 ㅋㅋㅋ <펭귄철도 분실물센터>를 읽었다. 책을 읽기 전에 소개글을 먼저 읽었는데 이건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이 너무 궁금하잖아. 아니 대체 전철 안과 분실물센터 등에 왜 펭귄이 있는 건가? 개나 고양이도 아니고... 펭귄이라니!!!!! 너무 신선해. 뭐랄까. 만약 내가 지하철 타러 갔는데 갑자기 펭귄을 만나면 진짜 신기할 것 같다. 현실이라고 생각 못하고 두 눈을 비비며 꿈이 아닐까 볼을 꼬집어보고 한참 멍할 것 같다. 하하하. 아무튼 빨리 읽어볼까.

 

이 책은 총 4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마지막 이야기를 읽어보면 알겠지만 서로 연작처럼 얽혀지는 구성이다. 도쿄 인근 바닷가 공장지대에 자리한 작은 무인역. 변두리 노선의 종착역인 이곳에는 '야마토기타 여객철도 나미하마선 유실물 보관소', 통칭 '분실물센터'라 불리는 사무실이 있다. 그곳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전철 안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그 물건을 찾기 위해 우미하자마역의 분실물 센터를 방문한다. 그곳에는 빨간 머리 역무원 소헤이와 펭귄이 기다리고 있다.

 

1년 전 죽은 고양이의 유골함을 잃어버린 여자, 초등학생 때 받은 러브레터를 잃어버린 히키코모리 학생, 거짓말을 반복하는 주부, 소중한 것을 잃어버린 중년의 남자의 이야기가 차례로 이어진다. 개인적으로는 2장의 히키코모리 학생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학교도 가지 않고 집에서 게임만 하던 소년은 꼭 얻고 싶었던 게임 아이템을 얻으려 아주 오랜만에 외출에 나섰다. 누군가에겐 일상이겠지만 후쿠모리 겐에게는 이 외출이 거의 모험이나 다름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길에서 부적처럼 소중히 여기던 러브레터를 잃어버리질 않나, 펭귄을 만나질 않나!!!! 얼마나 놀랐을까. 잃어버린 러브레터를 찾는 과정에서 세상 밖의 자신의 자리에 대해 생각해보는 모습 그리고 세상 밖으로 나올 용기를 얻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감동 받았다.

 

읽기 전부터 예상했지만 스릴 넘치고 긴박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따뜻하고 잔잔한 이야기인데, 나름 신선하고 감동도 있었다. 특히 마지막 이야기 펭귄의 비밀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눈물도 나더라. 이 소설은 내용 자체는 특별할 게 없는 것 같지만, 캐릭터들이 돋보이는 소설로 기억될 것 같다. 실제로 있을 법한 공간이 절대 아닌데(대체 어디에 전철 타는 펭귄과 빨간 머리 역무원이 있단 말인가!), 진짜 실제로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에 들러 나도 잃어버린 무언가를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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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를 파는 가게
켄 블랜차드 외 지음, 이제용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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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는 파는 가게>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로 유명한 켄 블랜차드의 신작이다. 이번엔 ‘배려’에 대해 이야기한다. 지속적으로 배려하는 관계가 우리 삶이나 조직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해서!!! 독자는 대학에 다니면서 대형 할인마트에서 파트타임 직원으로 일하고 있는 켈시 영과 그녀가 듣고 있는 서비스 강의의 하틀리 교수의 이야기를 통해 이 책에서 전하고 있는 메시지를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구성을 간단하게 이야기하자면, 하틀리 교수가 진행하는 고객 서비스에 대한 강의를 수강하게 된 켈시가 그곳에서 고객 서비스의 중요성, 효과적 구현 방법 ICARE에 대해 배우고, 배운 것을 자신의 직장에서 직접 적용하면서 어떤 성과를 발생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다. 켈시가 일하고 있는 퍼거슨스 매장은 소비자 만족도도 별로이고, 직원들이 일하기에도 썩 좋은 회사는 아니었다. 게다가 최근에는 퍼거슨스와는 달리 소비자 만족도도 높고 직원들의 분위기도 좋은 경쟁사의 매장이 근거리에 새로 입점할 계획이 알려지면서 더욱 골치 아파진 상황이다. 손님은 물론 직원까지 이탈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켈시는 수업 중 배운 내용을 퍼거슨스 매장에 적용하며 퍼거슨스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한다.

 

하틀리 교수의 전설적인 서비스 강의에서 효과적인 서비스를 실천하기 위한 다섯 가지 원칙으로 ICARE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것은 이상적인 서비스 (Ideal Service), 서비스 문화(Culture of Service), 주의 집중(Attentiveness), 세심한 반응(Responsiveness), 재량권(Empowerment)의 약자이다. 각각을 설명할 때 사례를 소개하고 있어서 이해하기 쉬웠다. 개인적으로 세심한 반응과 재량권 부분이 인상 깊었다. 특히 직원 스스로 재량권을 갖고 고객 만족 서비스에 참여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 수 있었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고객의 이름을 기억하고 다정하게 불러주는 것, 고객이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를 듣고, 그것을 만족시키려 진지하게 고민하는 것, 이 책을 읽으면서 수업 중 배운 내용을 즉시 현장에 적용시키며 발전하는 켈시 영의 모습을 지켜보는 게 무척 가슴 벅찼다. 자신이 일하는 곳과 고객들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려 애쓰는 모습이 가치 있음을 알게 됐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단어인 ‘배려’!!! 배려는 서비스의 핵심이었다. 비단 직원과 고객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직원들 사이에서도, 기업과 직원 사이에서도.. 사람 사이에 배려는 너무나 당연한 것인데, 이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게 된 현실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기업은 고객을 배려함으로써 전설적인 서비스를 달성할 수 있다. 너무나 뻔한 이야기다. 근데 왜 이 당연한 게 일상생활에서는 찾기 힘든 걸까? 그동안 사람이 아닌 물건에 너무 집중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도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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