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밤으로 갈까 시인의일요일시집 28
김휼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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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삶은 아무리 묻고 고민한다 해도 좀처럼 답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답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들 경우가 더 많습니다. 고통스러울 때, 화가 날 때, 너무 슬플 때, 과도한 감정을 다스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시집의 시인은 아픔과 슬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것들을 어떻게 다독여야 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아픔과 불안에 좌절하지 않고, 그러한 사람들의 아픔에 공감하면서, 그 곁에서 함께 앓는 존재로서 김휼 시인의 너의 밤으로 갈까』가 있습니다.

이것이 꼭 시인이 목회를 하는 분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기 삶과 자기 시가 일치하는 그런 좋은 시를 오랜만에 읽었습니다.  

울음을 재운 돌 속에선 종종 주먹이 나옵니다
구르다 닳아진 돌이 숨겨 놓은 모서리를 알고 있나요 - P24

안다고 하는 것이 진정한 앎인지
알 사람은 다 아는 일을 나만 모르고 있는 것과
내가 알 정도면 모르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은, 아는 것 사
이가 귀와 입처럼 멀고도 가깝다는 것 - P29

나는 그곳에서 유영하던 물고기였어요
지느러미 살랑이며 바다와 하늘을 횡단했지요
싱싱한 꿈이 마를 날 없던 연못에 구름이 내려오던 날
아찔한 깊이에 별빛을 세워 놓고 엄마는 사라졌어요 - P40

세상의 중심은 당신 발이 딛고 선 그곳입니다
지구 반대편에서 일렁이는 파도도
당신 손짓과 무관하지 않아요
그러니 바람 불 땐 힘을 빼고 새를 펼쳐요 - P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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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밤으로 갈까 시인의일요일시집 28
김휼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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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말을 잘 들어주고 안아줄 것 같은 시인의 시집입니다. 누군가의 아픔 마음에 시인의 마음을 덧대어 작은 위로를 만들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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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씨 있어요? 시인의일요일시집 27
고성만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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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읽을 때 어떤 시집은 시보다 먼저 시집 해설을 읽을 때가 있습니다.

이번 고성만 시집이 그랬습니다.

해설을 맡은 차창룡 시인은 고성만 시인을 "시를 사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고성만 시인의 대학교 후배이기도 한 차창룡 시인은 

고성만 시인을 통해 시를 보는 눈이 생기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이번 시집에서 '만들어지는 시'의 완성을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시집을 읽으면 시와 삶이 이렇게 딱 닮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왜 이 시집을 '만들어지는 시'의 정수라고 하는지도 알 수 있었습니다.

시집을 읽다보면 많은 인물들이 나옵니다. 요양원의 노인부터 어린 아이, 뒤늦게 만난 첫사랑.

가만 생각해보면 꼭 시집에만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내 옆에도 있는 사람 같습니다.

덕분에 나와 우리의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시집을 읽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참 좋은 시집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금씨 눈물이 나와야
당신은 누구세요
오늘 날씨가 험하구나
쓰다 버린 건전지 같아요 - P42

미안해요 하면서 뛰어든 여자 모락모락 김 나는 목에 걸린 금빛 십자가 행여 내 입김 닿을까 봐 숨소리조차 조심하는데 더욱더 큰 가지 벌리는 진초록 - P12

내 이런 날 올 줄 알았어
천사들 없는 세상

이젠 어떻게 살지?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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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씨 있어요? 시인의일요일시집 27
고성만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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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을 사면 시보다 먼저 시집 해설을 먼저 읽을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 시집이 그랬습니다.

시집 해설을 쓴 차창룡 시인은 고성만 시인을 '시를 사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삶이 시와 같다는 의미였는데, 시를 읽다보니 정말 딱 맞아떨어지는 표현이었습니다.

평상심이 곧 시라고 해설처럼, 고성만 시인의 시는 일상의 다양한 경험을 시적 장면으로 풀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메시지나 주제를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보여줄 뿐입니다.

그래서 시의 여백이 아주 많기도 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의 풍경에서 나와 우리의 모습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읽다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집이었습니다.

그리움은 대책 없이 무언가 치미는 것
불행은
제 그림자가 길어지는 것 - P15

내 이런 날 올 줄 알았어
천사들 없는 세상

이젠 어떻게 살지? - P21

마음을 도둑질할 기술은 어디 없나요?
뒤늦은 후회하지 마세요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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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씨 있어요? 시인의일요일시집 27
고성만 지음 / 시인의 일요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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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삶이 이렇게 딱 붙어있는 시와 시인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들어지는 시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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