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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믿음이 필요하다 - 종교는 있지만 진짜 믿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강정훈 지음 / 두란노 / 2024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종교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탈종교의 시대 속에서 기독교를 탈출하는 행렬은 가히 기하급수적이라 해도 될 정도로 그 말이 무색하지 않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믿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다시금 기독교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정체성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상황 속에서 기독교와 그리스도인들은 거기에 따른 답을 제시하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는다. 종교가 아편인가? 그래서 사라져야 하는 것인가? 정말 종교가 없이 인간은 행복할 수 있는가? 지금보다 더 평화로운 세상이 될 수 있는가? 하지만 종교가 사라지면 인간의 가치와 삶의 의미가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저자의 책이 이러한 시대를 반여하고 있다는 생각에 더 읽고 싶어졌다.
저자는 1984년에 개척해서 40년을 목회했던 교회 성도들에게 마지막으로 산물을 남기고 싶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오랜 세월 함께 해온 성도들이 의외로 기독교 믿음에 초보 수준이라는 것 때문에 자신이 다른 복음을 전한 것인가, 성도들이 들은 말씀이 다른 복음으로 희석 시켜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은퇴를 하면서 40년을 함께 해준, 고맙고 또 사랑스러운 분들에게 드리는 마지막 자신의 보답이 되길 바라면서, 글을 썼다고 한다, 글을 쓰는 내내 모세를 생각했고, 모세의 심정으로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저자는 종교가 왜 필요한지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설명한다. 무신론 종교의 첨병들은 종교를 경멸하고 신을 조롱한다. 종교가 일종의 폭력 행위이며, 나쁜 역할도 많이 했고, 터무니없는 생각일 따름이며, 인류 역사에 지은 죄가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종교의 유해를 주장한다. 세상은 종교에 실망했고, 진화론과 더불어 종교에 대한 혐오심으로 인한 종교를 떠나는 것이 가속화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종교를 가진 이들이 더 행복할까? 그렇다. 특히 기독교는 상당히 긍적적이고 동적인 종교로서 불교나 여타 종교보다 느끼는 행복감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믿음의 본질을 증명이 아니라 말씀에 근거한 수용을 전제로 한다. 그래서 그 믿음은 하나님의 존재를 수용하고 하나님이 자신을 위해 하신 일에 동의하면서 현재와 사후를 의존하는 일이라고 한다. 이러한 믿음은 히브리식 사고로 성경을 읽을 때 더욱 강화된다는 것이다. 믿음의 대상은 당연히 하나님이다.
기억에 남는 한 문장은 이렇다.
“수용이 믿음의 대상으로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믿음이라면, 동의는 하나님이 하신 ‘일’에 대한 믿음이다.” (p.49)
그러므로 믿음에 대한 확고한 신념이 있어야 한다. 저자는 마지막 글에서는 이런 교회가 되개 하소서라는 글로 마친다. 한국 역사에 교회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복음을 받아들이고 기독교 평등사상이 조선을 변혁시키고, 나아가 계급사회가 사라지게 되고, 3.1 운동을 주도하게 되면서 한국사회의 모든 면에서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된 것을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런 교회가 되기를 소망하며 마치고 있다. 흘러 떠내려갈 수밖에 없는 시대이지만,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를 바라보며 승리하기를 소망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