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
전영애 지음, 최경은 정리 / 문학동네 / 2024년 12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

이 책은 세계적인 독문학자 전영애 교수가 쓴 괴테의 지혜에 관한 이야기다. 이 책 안에는 괴테를 비롯해 헤르만 헤세, 프리드리히 니체, 프리드리히 실러, 프란츠 카프카, 그림 형제까지 독일 문학의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저자는 어떻게 괴테에게 심취하게 된 것일까? 저자의 이야기는 담담한 어조로 풀어가는데 금방 빨려 들어간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는 지금의 아이들이 겪는 이야기와 별반 다르지 않게 질풍노도의 시기를 이야기한다. 저자인 전영애 교수는 괴테가 걸었던 그 길을 따라 함께 걸어가며 괴테에 대하여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는다.

저자의 글은 깊은 연륜에서 솟아 나오는 진득한 향기 같다. 과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진해서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도 아닌 그럼에도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린 시원한 냉수 같다. 문장에 세심한 배려와 축적된 지혜를 혼합하여 독자들에게 다가온다. 저자가 괴테를 늘 곁에 두고 괴테를 따라가는 삶을 살았다는 것이 느껴진다. 저자의 공부를 향한 즐거움이랄까? 법학자로 살면서 글도 쓰고, 지질학, 해부학, 음향학, 식물학, 생각만 해도 머리가 저려 온다. 그럼에도 그는 늘 배움의 자리에 있었다.

인생 가운데 괴테를 만나고 괴테와 사랑에 빠지고, 괴테가 걸었던 길을 함께 걷고, 그리고 만났던 사람들의 인생에도 깊이 들어가 그 시간을 함께 보내는 저자의 대단함은 글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괴테 할머니의 인생 수업>은 저자인 전영애 교수가 평생을 바쳐 괴테에게 빠져서 배우고 실천하며 그녀가 느낀 그 길을 진실되고 담백하게 풀어놓고 있다. 어쩌면 괴테를 더 깊이 알아가는 기초입문서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저자의 인생에서 괴테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 저자이기에, 저자가 풀어서 알려주는 단편적인 지식의 통한 해설일지라도 괴테를 알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저자가 지향하는 삶의 깊은 부분들과 그녀의 그칠 줄 모르는 열정이 우리를 괴테에게 더 가까이 가게 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괴테가 말을 걸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