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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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났다고해서 마음까지 못났을라고 못났어도 사랑할 자격은 누구나 있는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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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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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잃어버리고 시작되는 일들 

어쩌다 엄마를 잃어버렸누. 

끝내 찾지 못하는걸까. 

찾을 수 있는 희망이 있는거구나.   

 

난 , 한참을 정신없이 읽었다.  

내가 읽은 책들중에서 

가장 속도가 빨랐나보다 

삼일만에 다 읽었으니. 
 

엄마는 부엌에 있거나 논에 있거나 밭에 있었다. 

감자를 캐고 고구마를를 캐고 호박을 따고 배추와 무를 뽑았다. 

무엇이든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거둘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듯하던 엄마의 노동. 

- 69쪽 -


 

 

읽은 내내 가슴이 뭉클하며 눈물이 흘렀다.   

노동의 댓가는 바로 골병이다.

나 어릴때 울엄마도 오로지 두 오빠들만 챙겼다. 

그래서인지, 큰오빠는 나름 성공하였다. 

작은오빠역시,  원하는일을 선택하였다. 

그렇다면, 뒷전에 밀린 언니랑 나랑은?

그냥 아주 평범한 가정주부들이다. 

우린 농사짓는일을 하지않았다. 

 

(그렇지만 작은 텃밭은 일구었다.) 

 

두 오빠만 유독 챙기신 울엄마 

당연히 그런줄만 알았지 

그런데 왜 옛날 엄마들은 아들만 챙기는것일까. 

아니다.. 옛날엄마 뿐만이 아니다. 

엄마가 된 지금에 나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난 하는일 없이 집에서 살림만 하는 평범한 주부면서도 

뭐가 그리 날마다 바쁘다는지.. 

엄마 목소리 듣는다는것이 이나라 대통령 만나는것보다 더 힘들다. 

왜냐하면 전화를 자주 안하기때문이다. 

 

어젠 엄마의 목소리를 들었다. 

거의 6개월만인가.  

수화기에 흘러 들어오는 우리엄마 목소리 

많이 반가워하시더라. 

"엄마 미안해 앞으로는 자주 전화할께요" 

"괸찮다 너와 박서방 건강하고 아들딸들 건강하면 그것으로 됬다"

난 평소에도 어느 누구에게도 전화를 잘 하지 않는다. 

컴퓨터가 있으니 친구들과는 메일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난 엄마가 아직 살아계심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자주 안한다. 

못된 딸 같으니라고.. 

나는 엄마처럼 인생을 통째로 아이들에게 내맡길 순 없어. 

나는 상황에 따라 내 눈이라도 빼줄 수 있을 것처럼 굴지만 그렇다고 엄마처럼은 아니야. 

셋째가 어서 크기를 바라고 있지. 

아이들 때문에 내 인생이 정체되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많아. 

나는 셋째가 조금만 더 자라면  

놀이방에 보내거나 사람을 구해 아이를 맡기고  내 일을 할 거야.   

그럴거야, 내 인생도 있으니까.  

- 261쪽 -

 

애들은 다 커서 성인될때까지 뒷바라지  했음 됬지 몰 더 바래.  

 

지네들도 지네들 인생이 있으니 코치는 하되 간섭은 크게 안한다.  

내 인생도 있으니까.  

아직 남은 인생 남편과 즐겁게 살아야지. 

책도보고 영화도보고 여행도다니고  

그리고.  

 

  울엄마 목소리 자주 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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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10-12 0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처럼 실천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나도 어제 친정엄마랑 통화했는데.^^

lo초우ve 2010-10-12 08:41   좋아요 0 | URL
아하~! 순오기님 다녀가셧군요 ^^
솔직히 저는요 친정엄마랑 통화하는 횟수보다
씨어머니랑 통화하는 횟수가 더 많은것 같아요 ^^
친정엄마 살아계실때 부지런히 찾아뵙고
전화도 자주 하렵니다 ^^
쉽지는 않겠지만 ..^^;
 
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 돌베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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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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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 돌베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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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모 레비의 모든것을 겪은 이야기가 담겨져있다. 

난 이 책을 읽으며, 몇번이고 넋나간 사람처럼  

책속에 꽂혀 있었다. 

아니.. 책속에 꽂혀 있었다기 보다는, 

실제로 내가 프리모레비가 된듯한 기분이었다. 

마치, 아우슈비츠에서 고통을 받고 있듯이 , 

그렇게 힘들게 이 책을 읽었다.  

대부분 많은 사람들이 아우슈비츠 사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아마도 없지 싶다. 

나 또한, 아우슈비츠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어릴때 , 

아버지께,  전해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렇지만 그 작은 기억으로, 또는 성인이 되고 어른이 되어 늙어가고 있지만, 

아우슈비츠의 모든 이야기들을 자세히 알고픈 까닭에 이책을 접했나보다.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된다고 하던데, 

아니 진짜로 꿈틀된다. 

그런데 하물며 인간이 인간에게 어찌 그런 악몽같은 일들을 저지를수 있는지, 

내내.... 가슴이 뭉클하고 저려온다. 

소름끼칠 정도로 잔인하고 또 잔인하다. 

프리모 레비의 '이것이 인간인가' 

정말 책 제목처럼 그대로 이것이 인간이란 말인가.  

 

살충제를 뿌리며 바퀴벌레를 잡듯이, 파리를 잡듯이,   

당연히 밥먹고 잠자듯이 그렇게, 

 인간은 인간에게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살인을  저질렀다. 

짐승보다 더 못한 짐승취급을 하였으며,
있을 수 없는 일이 세계2차대전때  아우슈비츠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정말 끔찍하고 소름끼치고 말로 다 표현못할정도 악몽 그 자채다. 

물론 아우슈비츠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도 끔찍한 일이 많은것으로 알고있다.

 

 시신을 이름도 없는 물건 취급해 금이빨을 빼내고
방직 재료로 쓰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시체 약탈,
비료로 쓰는 시신의 재, 실험용 기니피그로 전락해 약물 실험의 대상이 되었다가 죽어간 남자와 여자들을 생각해보라.(세심한 실험 후에) 학살을 위해 선택되었던 방식 역시 상당히 상징적이다. 배의 화물 창고와 빈대와 이가 들끓는 곳을 소독할 때 사용하는 독가스가 사용되어야 했고 실제로 사용되었다. 이런 것들은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의 세기에 고안된 방법들이었지만 그중 어떤 것에도 수용소에서처럼 조소와 경멸이 넘쳐나지는 않았다. – 299쪽

 


두번다시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하며, 이런 끔찍한일이 발생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당시 한줌의 재로 사라진 많은 이들에게 뒤늦게나마 명복을
빌어본
다. 

뿌린대로 거두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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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철나무꾼 2010-09-13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0자 평에,밑줄 쫘악에,리뷰에...프리모 레비를 안 읽었지만 읽은 듯 선명해요.
참 좋습니다여~^^

lo초우ve 2010-09-14 08:04   좋아요 0 | URL
양철나무꾼님도 알고있는 이야기인걸요 ^^
그래도 기회되심 읽어보세요 ^^
오늘아침 우리집 멍멍이 변기가아닌 엉뚱한곳에 영역을 표시해서 야단쳤거든요
겁먹은 얼굴에 바들바들 떠는 모습을 보고, 또 생각을 했답니다.
말못하는 멍멍이도 공포를 알고 두려움을 아는데..
하물며,
인간이 인간에게 어찌 그같은 일을 잔인하게 할수 있는지...ㅡ,.ㅡ;;
ㅎㅎ
양철나무꾼님 좋은하루 되세요 ^^

 
이것이 인간인가 - 아우슈비츠 생존 작가 프리모 레비의 기록
프리모 레비 지음, 이현경 옮김 / 돌베개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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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은 집에 있는게 아니야, 여긴 요양원이 아니야,
여기서 나가는 길은 굴뚝으로 가는 것 뿐이야
(이게 무슨뜻일까? 우리는 곧 이 말의 뜻을 알게 되었다. )-38쪽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인간이 아니다. 그들의 인간성은
땅에 묻혔다. 혹은 그들 스스로, 모욕을 당하거나 괴롭힘을 줌으로써 그것을 땅에 묻어 버렸다.
사악하고 어리석은 SS 대원들, 카포들, 정치범들, 범죄자들, 크고 작은 일을 맡은 특권층들, 서로 구별되지 ㅇ낳으며 노예와도 같은 해프틀링까지,
독일인들이 만든 광적인 위계질서의 모든 단계들은
역설적이게도 균등한 내적 황폐감에 의해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로렌초는 인간이었다.-187쪽

우리는 우리들 몸에서 나는 악취에 이미 익숙해 있지만 여자들은 아니다. 그녀들은 기회 있을 때마다 그것을 표시한다.
우리에게서 나는 냄새는 잘 씻지 않아서 나는 일반적인 악취가 아니라, 들치근하고 불쾌한 해프틀링의 냄새다.
우리가 수용소에 도착할 때 우리를 맞아준,
숙소에서, 식당에서, 세면실에서, 그리고
수용소 변소에서 끊임없이 풍기는 냄새다.
그 냄새는 금방 몸에 배어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이렇게 젊은데 벌써 악취가 나다니!"
이게 우리가 새로 도착한 사람들을 맞이하는 인사법이다.-217쪽

그리 오래 시간이 흐르지 않아 유럽과 이탈리아는 그동안
순진한 환상에 젖어 있었음을 알아차렸다.
파시즘은 죽은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가면을 쓰고 모습을 숨기고 있었을 뿐이다.
파시즘은 새옷을 입고 다시 나타나기 위해 변신을 꾀하고 있다.원래의 모습을 잘 알아볼 수 없게,
좀더 존경받을 수 있게,그리고
파시즘으로 초래된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파국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계에 걸맞게 새로운 모습으로,
솔직히 말하면 나 역시 만일 내가 실제로 우리의 박해자들 중 한 명을, 아는 얼굴을, 그 오래전 거짓말을 다시 마주쳤다면 아마도 증오와 폭력의 유혹에 굴복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파시스트가 아니다.
-269쪽

독일의 첫번째 적은 유대인들이었는데 히틀러가
독선적인 분노를 품고 밝힌 수많은 이유들 때문이었다.
말하자면 유대인들이 '다른' 피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
영국, 러시아, 미국에서 다른 유대인들과 결혼해서 서로 친척이 되기 때문이었다. 복종하기 전에 사고하고 토론하는 문화의 후계자들이기 때문이었다.
이 문화에서는 우상에게 인사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데
히틀러 자신은 우상으로 숭배받기를 갈망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우리는 지성과 의식을 불신하고 본능을 전적으로 신뢰해야 한다" 고 주저 없이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독일계 유대인의 상당수가 경제, 재정, 예술, 학문, 문학 분야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실패한 화가이고 실패한 건축가였던 히틀러는
유대인들에게 분노와 좌절로 인한 질투심을 쏟아부었다.-297쪽

아우슈비츠의 문신을 생각해보라.
소에게나 새기는 문신을 인간에게 새겨놓은 것이다.
절대 문이 열리지 않는 가축용 객차를 생각해보라.
수용소로 이송되는 포로들은(남자, 여자, 아이들 모두)
어쩔 수 없이 자신들의 배설물 속에 몇 날 며칠을
누워 있어야 했다.이름 대신 사용되는 수인번호, 숟가락도 주지 않아 개처럼 핥아먹어야 하는 배급(해방된 뒤 아우슈비츠 수용소 창고에서 엄청난 수의 숟가락이 발견되었다.)
-299쪽

시신을 이름도 없는 물건 취급해 금이빨을 빼내고
방직 재료로 쓰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시체 약탈,
비료로 쓰는 시신의 재, 실험용 기니피그로 전락해 약물 실험의 대상이 되었다가 죽어간 남자와 여자들을 생각해보라.(세심한 실험 후에) 학살을 위해 선택되었던 방식 역시 상당히 상징적이다. 배의 화물 창고와 빈대와 이가 들끓는 곳을 소독할 때 사용하는 독가스가 사용되어야 했고 실제로 사용되었다. 이런 것들은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의 세기에 고안된 방법들이었지만 그중 어떤 것에도 수용소에서처럼 조소와 경멸이 넘쳐나지는 않았다.-299쪽

토리노 시의 공동묘지에 있는 프리모 레비의 묘에는 174517 이라는 숫자가 새겨져 있다. 아우슈비츠에서 왼쪽 팔뚝에 문신으로 새겨진 수인번호다. 그앞에서 걸음을 멈추지 않을 수 있을까? 세계 전체가 망각의 늪에 빠지더라도 이 묘석에 새겨진 수수께끼와 같은 숫자만은 언제까지나 인종차별과 파시즘이 초래한 참극을 끊임없이 고발하고, 다시금 찾아올 위기에 경종을 울릴 것이다.-3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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