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 10시 30분경부터 조금씩 진통이 오기 시작하더니 12시 30분에 큰아들을 순산 하였답니다.

이어 30분후에(오후1시) 둘째 아들을 낳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엄마 속을 섞이려는지 거꾸로 다리부터 나오는거에요.

다리부터 나오면서 그만 엄마의 자궁에 목이 따악 낑겨서 나올생각을 안하는거에요.

힘을 주라고 어찌나 소리를 질렀던지 ..

보는 내내 속이 터져서 아가의 꼬리와 몸통을 살짝 잡은채 꺼냈답니다.

이미 엄마의 자궁에 목이 낑겨있기때문에 아가는 파랗게 질린 상태에 혀가 반쯤 나와있었답니다.

살려보겠다는 의지로 정말 열심히 땀이 범벅이 되도록 인공호흡을 해주었어요 .

하지만 둘째 아들은 끝내 숨지고 말았지요.

바로 또 이어 30분후에 (1시30분) 셋째 아들을 낳기 시작했답니다.

그런데 이녀석 또한 엄청 엄마의 속을 섞이더라구요.

이녀석도 다리부터 나오는데 글쎄 탯줄을 온몸에 감고 있는거에요.

셋째녀석도 엄마의 자궁에 목이 낑겨 나와있는 뒷다리만 파르르 떨고있는거에요.

이녀석도 죽겠다 싶은 생각에 마음이 조바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도 차분하게 아가의 꼬리와 몸통을 잡고, 엄마의 자궁에 손가락을 넣어 아가의 머리를 밀어냈어요.

아가의 턱이 보이더니 쑤~욱~ 완전히 머리까지 빠지더라구요.

쓰고 있는 막을 터트리고 탯줄을 잘라주고 실로 묶은 후에 바로 인공호흡을 했답니다.

무려 15분(15~17분)이라는 시간은 짧으면 짧다 하겠지만 눈도 안떨어진 강아지의 생명은 정말 길고 긴 시간이었지요.

15분가량 인공호흡을 해준후 콧구멍에 막혀있던 양수가 나오더라구요.

막혀있던 콧구멍에 양수가 나오면서 아가는 숨을 깔딱 깔딱 쉬는거에요.

온몸을 주무르고 인공호흡을 해준결과 셋째 아들은 무사히 살아났답니다.

저 위에 사진은 큰아들과 셋째아들의 모습이에요.

끝내 숨진 둘째아들은 남편의 퇴근후에 산으로 갔답니다.

기회는 이때다 싶은 산모기때들이 기습적으로 달려드는데 정신이 없더라구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달려드는 흡혈귀를 막을 방법은 없고 나시를 입은 상태였는걸요.

에라 모르겠다 산모기떼들한테 열심히 헌혈 하면서 둘째아들을 묻어주었지요.

묻어주고 내려오는 발걸음이 참으로 무겁더라구요.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하나의 생명체인지라.. 눈도 못뜨고 먼저 가버린 둘째 녀석이 가엽고 안쓰럽더라구요.

하지만, 명이 그만큼인가보다 하고 마음먹었어요.

살아있는 셋째녀석이 걱정되어 밤새 자는둥 마는둥 하였어요.

지금은 활발하게 엄마젖을 먹고 있는 첫째와 셋째의 모습을 올려봅니다.

위 사진은 태어나자마자 바로 찰칵 했어요 예쁘죠?

그런데 딸이 없는것이 조금은 아쉽지만요 쿡쿡 ^^;;

건강하게 활발하게 움직이고 살아있는 두 아가들이 대견스럽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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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8-25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축하드려요!
말티즈의 아가들이라니, 엄청 이쁘겠어요... 보고 싶어요.
그런데 사진이 엑스자로 보여염, 에고고. ㅠㅠ.

강아지 너무 좋아하는데, 키울 자신은 없고 부럽기만 하네요.

lo초우ve 2011-08-25 13:44   좋아요 0 | URL
사진이 엑스로 나온다구요?? 아닌데... 잘 보이는데요 ^^ 그럼 다시 한장 더 ^^

순오기 2011-09-02 08: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혼자서 새끼를 낳지 않고 곁에서 사람이 도와줘도 괜찮은가보죠?
애완견이라 그럴까요? 보통은 혼자 쥐도 새도 모르게 낳던데...
생명을 살리기 위해 애쓴 님께 <=건강하게 잘 자라 기쁨 주는 녀석들 되기 바래요.^^

lo초우ve 2011-09-02 08:33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주인이라 조용하게 아가들을 탄생시켰어요.
물론 고생하고 힘들었지만요, 그모습이 얼마나 안쓰럽고 대견하던지요.
꼬옥 끌어안아주고 쓰다듬어주면서 우리예삐 고생했어~ 라고 해주니 꼬리 치더라구요 ^^ 정말 사람과 똑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