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평점 :
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잃어버리고 시작되는 일들
어쩌다 엄마를 잃어버렸누.
끝내 찾지 못하는걸까.
찾을 수 있는 희망이 있는거구나.
난 , 한참을 정신없이 읽었다.
내가 읽은 책들중에서
가장 속도가 빨랐나보다
삼일만에 다 읽었으니.
엄마는 부엌에 있거나 논에 있거나 밭에 있었다.
감자를 캐고 고구마를를 캐고 호박을 따고 배추와 무를 뽑았다.
무엇이든 씨앗을 뿌리지 않으면 거둘 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듯하던 엄마의 노동.
- 69쪽 -
읽은 내내 가슴이 뭉클하며 눈물이 흘렀다.
노동의 댓가는 바로 골병이다.
나 어릴때 울엄마도 오로지 두 오빠들만 챙겼다.
그래서인지, 큰오빠는 나름 성공하였다.
작은오빠역시, 원하는일을 선택하였다.
그렇다면, 뒷전에 밀린 언니랑 나랑은?
그냥 아주 평범한 가정주부들이다.
우린 농사짓는일을 하지않았다.
(그렇지만 작은 텃밭은 일구었다.)
두 오빠만 유독 챙기신 울엄마
당연히 그런줄만 알았지
그런데 왜 옛날 엄마들은 아들만 챙기는것일까.
아니다.. 옛날엄마 뿐만이 아니다.
엄마가 된 지금에 나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
난 하는일 없이 집에서 살림만 하는 평범한 주부면서도
뭐가 그리 날마다 바쁘다는지..
엄마 목소리 듣는다는것이 이나라 대통령 만나는것보다 더 힘들다.
왜냐하면 전화를 자주 안하기때문이다.
어젠 엄마의 목소리를 들었다.
거의 6개월만인가.
수화기에 흘러 들어오는 우리엄마 목소리
많이 반가워하시더라.
"엄마 미안해 앞으로는 자주 전화할께요"
"괸찮다 너와 박서방 건강하고 아들딸들 건강하면 그것으로 됬다"
난 평소에도 어느 누구에게도 전화를 잘 하지 않는다.
컴퓨터가 있으니 친구들과는 메일을 주고받는다.
그런데. 난 엄마가 아직 살아계심에도 불구하고 전화를 자주 안한다.
못된 딸 같으니라고..
나는 엄마처럼 인생을 통째로 아이들에게 내맡길 순 없어.
나는 상황에 따라 내 눈이라도 빼줄 수 있을 것처럼 굴지만 그렇다고 엄마처럼은 아니야.
셋째가 어서 크기를 바라고 있지.
아이들 때문에 내 인생이 정체되고 있다고 생각할 때도 많아.
나는 셋째가 조금만 더 자라면
놀이방에 보내거나 사람을 구해 아이를 맡기고 내 일을 할 거야.
그럴거야, 내 인생도 있으니까.
- 261쪽 -
애들은 다 커서 성인될때까지 뒷바라지 했음 됬지 몰 더 바래.
지네들도 지네들 인생이 있으니 코치는 하되 간섭은 크게 안한다.
내 인생도 있으니까.
아직 남은 인생 남편과 즐겁게 살아야지.
책도보고 영화도보고 여행도다니고
그리고.
울엄마 목소리 자주 들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