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 제1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3판 김영하 컬렉션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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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의 책은 정말 재미있다. 
그런데 희한한 건 다 읽고 나면
˝음,그렇군. ˝이란 반응 외엔 별다른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제목이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인데 파괴하는 것은 주인공이다. 
그는 사신이었다. 타인의 파괴를 도와주는 
그래서 스스로를 파괴하지만 결국 그 자신의 삶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모든 게 무의미하다. 삶이란 무의미하다. 
아무리 멀리 떠나도 어째서 변하지 않는 걸까,라고 말한다. 
그는 왜 자살하지 않는 걸까. 쇼펜하우어같은 작자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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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존재
이석원 지음 / 달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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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원의 담담한 이야기는 내 마음까지 담담하게 만들어주었다.
별 거 아니다, 불행하고 슬픈 일은 올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우리는 살아가잖아.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그 6인 병실에서 그 힘들던 날들을 어떻게 울지 않고 멀쩡하게 버틸 수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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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된 이야기
소피 칼 지음, 심은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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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사진 작가이자 개념미술가인 소피 칼은 호텔의 룸메이드로 취직해 그 방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흔적을 사진
으로 찍고 그들의 이야기를 허구로 만드는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소피칼의 <진실된 이야기>를 읽고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특히나 그 두려움은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강력하게 발현되었다. 
내가 이제껏 해왔던 일은 말그대로 뭐 어쩌다보니 발을 들이기 된 후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속담을 실천하듯 지금껏 이어져 왔다. 난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때로는 괜찮게 느껴졌고 때로는 자아상실의 주범
이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그래, 나는 정말로 룸메이드가 하고 싶었다.
하지만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나는 언제나 연어처럼 되돌아 갔다. 언제나 하던
일을 욕을 하면서 다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서웠던 거다.
처음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두려움, 두려움, 두려움.
두려움때문에 나는 한 번도 룸메이드 구인광고의 전화번호로 전화조차 걸지 못했다.
만약 내가 언젠가 그 번호로 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어
있을 것이고 더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의 기록을 기억해두자. 나의 내일에 그런 날이 올 것인지.

추신: 소피 칼의 작품 중에는 스스로 사설탐정을 고용해 자신을 미행하게 해 자신의
삶을 객관화 시킨 것도 있었다.난 진짜 그게 너무 멋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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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백 - 제16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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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 가지 소망을 이룰 수 있다면 세상 모든 사람에게 하고픈 얘기가 있어 단상에 올라가 연설을 할 거야 우선 노래를 한두 곡 부르고 그다음에 사람들에게 말하겠어 험하디험한 세상입니다, 잔인한 세상이에요 마음먹은 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한 가지 우리 모두 똑같이 바라는 게 있잖아요 함께 노래해요 당신들도 나처럼 상처받길 바라요 당신들도 나처럼 상처받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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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미에르 피플
장강명 지음 / 한겨레출판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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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앞으로 재동을 좋아할 수 있을지, 아니면 내가 재동을 포기하고 그와 멀어질 수 있을지. 아마 나는 그중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를 두려워하면서도 원하고 나의 장애을 탓하며 결국은 그의 곁에 있게 될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귀소본늘을 이길 수 없는 비둘기처럼. 그건 내가 약하기 때문이었다. 재동도 그걸 알고 있었다. 약한 사람은 어떤 것을 경험해도, 죽을 위기에 빠졌다 살아난다 해도, 결국 변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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