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이야기
소피 칼 지음, 심은진 옮김 / 마음산책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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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프랑스의 사진 작가이자 개념미술가인 소피 칼은 호텔의 룸메이드로 취직해 그 방에 머물렀던 사람들의 흔적을 사진
으로 찍고 그들의 이야기를 허구로 만드는 작업을 한 적이 있었다.
나는 소피칼의 <진실된 이야기>를 읽고 내가 얼마나 많은 것을 두려워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특히나 그 두려움은 새로운 직장을 구할 때 강력하게 발현되었다. 
내가 이제껏 해왔던 일은 말그대로 뭐 어쩌다보니 발을 들이기 된 후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속담을 실천하듯 지금껏 이어져 왔다. 난 내가 하는 일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때로는 괜찮게 느껴졌고 때로는 자아상실의 주범
이건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
그래, 나는 정말로 룸메이드가 하고 싶었다.
하지만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나는 언제나 연어처럼 되돌아 갔다. 언제나 하던
일을 욕을 하면서 다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무서웠던 거다.
처음이라는 것에 대한 두려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두려움, 두려움, 두려움.
두려움때문에 나는 한 번도 룸메이드 구인광고의 전화번호로 전화조차 걸지 못했다.
만약 내가 언젠가 그 번호로 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어
있을 것이고 더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오늘의 기록을 기억해두자. 나의 내일에 그런 날이 올 것인지.

추신: 소피 칼의 작품 중에는 스스로 사설탐정을 고용해 자신을 미행하게 해 자신의
삶을 객관화 시킨 것도 있었다.난 진짜 그게 너무 멋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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