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니 Sunny 1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오주원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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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는 유년 시절의 감성을 마츠모토 타이요 식으로 풀어놓고 있다. 아이들의 감성이 잘 녹아 있다. 그것은 변덕스럽고 이해하기 힘들지만 그들만의 논리가 있고 또 사랑과 감동이 있다. 임팩트 있고 자극적이진 않지만 소소한 이야기이다. 작가 특유의 분위기를 좋아하신다면 일독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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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외우는 생생 일단어
김영주 지음 / 북스토리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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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외우는 생생 일단어>는 제목에서 이미 암시하듯이 읽으면서 외울 수도 있게 짜여진, 실생활에 쓰이는 단어가 수록된 책이다. 즉 한국어로 되어 있되 그 문장과 문맥 안에서 단어를 일본어와 한국어로 같이 표기하여 술술 읽으면서 일본어를 공부 할 수 있다. 챕터마다 일본 또는 일본 문화와 관련된 짧은 단편의 글이 실려있고 거기에 적정 수준의 단어가 일본어로 표기 되어 있으며 한 챕터가 끝나는 마지막에는 마인드맵, 문장연습, 한자읽기 코너가 따로 있어 본문에 나온 어휘들을 응용해보고 복습해볼 수 있다. 마인드맵의 경우 앞에 나온 어휘들을 관련해서 일본어로 써보며 묶어보는 것이고 문장연습은 앞에 나온 어휘를 이용해 일본어 한 문장을 만들어 예시를 보여준다. 한자 읽기는 앞서 나온 한자들만 제시하여 그 한자가 어떻게 읽히는지 써보도록 공란이 마련되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단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해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생활에서 쓰이는 어휘라 어렵지 않고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읽을 줄 안다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또한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현지 생활을 바탕으로 저자가 글을 써 생생하게 일본 문화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일본어를 떠나서 컨텍츠가 가지는 주제 자체가 흥미로워 가독성 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 어휘 또한 JLPT등의 자격증 준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사용되는 어휘라서 그 응용면에서도 기대해 볼만하다. 한권에 얼마나 많은 단어가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한권만 보아도 꽤 많은 단어를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일본어 단어'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사실 이 책을 펼쳐보기 전에는 일본어 단어, 즉 어휘가 문장 안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문맥상 어떤 것이 더 자연스러운지 등 문장의 흐름을 통해 그 쓰임새도 같이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것은 다소 힘들 것 같다. 그 정도의 어휘는 등장하지 않고 대부분이 한국어 문장 속에 일부 단어가 일본어로 바뀌어 있다는 점에서 직독직해로 단어를 치환할 수 있는, 단어 그 자체에 오히려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책은 가독성을 가장 중요한 점으로 둔 듯 읽기 편하게 행간도 좁지 않고 글자도 작지 않다. 그리고 중간중간 컨텍츠와 관련된 사진과 설명을 넣어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점이 일본어 단어 책을 사놓고도 잘 읽히지 않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 물론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단어를 떠나서 읽어도 꽤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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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지도 강력추천 세계 교양 지도 6
배정진 지음 / 북스토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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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과학지도>는 교과서에서는 단순한 설명으로 그친 부분을 실생활과 밀접한 예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답을 과학적 원리로 쉽게 풀어내어 이야기를 진행한다. 그래서 과학적 흥미를 유발 할 수 있고 실생활에 접목되어 더 인상깊게 기억 속에 남는다. 그런데 어린 독자를 위주로 쉽게 만들어지긴 했으나 여기에 풀어놓은 과학적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학생 이상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한다. (현행 교과과정은 잘 모르지만 필자는 이미 초중고를 졸업한지라.) 설명은 어렵지 않으나 과학적 용어가 낯설고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봐도 무방할 것이 과학적 용어라 해도 과도하게 전문적이진 않고 교과서에 나오는 수준이라 괜찮을 듯 하다.

예를 들면, 물리학에서 일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단락이 있다. "물리학에서 일이란, 물체를 얼마의 힘을 들여 얼마만큼을 이동시켰느냐에 따라 정해진다. 이때 힘을 주는 방향과 물체를 이동시키는 방향은 서로 같아야 한다."라고 말하면서 예시를 들고 있다. 이렇게 힘과 물체의 이동방향이 같아야만 물리학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는 점을 쉽고 명확히 밝혀 쏙쏙 들어온다. 또한 작용 반작용의 법칙에서는 "어떤 물체에 충격을 가하면 가한 크기만큼의 힘이 되돌아 온다. 벽에 공을 던지면 공이 튕겨져 나오고, 더 강한 힘으로 던지면 더 세게 튕겨져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라고 실생활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일을 예시로 제시하여 과학적 정의의 이해를 돕고 있는데 이는 이미 과학을 재미있게 공부하고 있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교과서 과학은 정의만 달랑 적어놓아 잘 와닿지 않는데, 이 책을 보면 물리학이 실제 생활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좋고 적용가능하다는 점에서 과학적 사고를 현실에서도 가능하게 한다.

몇가지 인상 깊은 예들을 들자면, <정전기에 감전되어 죽을 수도 있을까?>라는 예다. 정전기란 마찰에 의해 발생하는 전기를 일컫는데, 정전기는 흐르지 않고 머무는 전기라는 뜻이다. 정전기는 높은 수치지만 정전기는 전압만 높을 뿐, 전류가 낮고 지속 시간도 매우 짧기 때문에 감전되어 죽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는데, 그 내리는 과정이 경쾌하고 간결하다. 한마디로 논리적으로 이해하기가 쉽다. 그리고 <과일은 차갑게 먹어야 제맛이다?>라는 예가 있다. 단맛을 내는 요소는 과당과 포도당이며 과당과 포도당은 각기 알파형과 베타형으로 나뉘는데, 온도가 낮아지면 알파형의 당은 베타형의 당으로 변하는 성질을 갖는다. 그런데 과당의 경우 베타형의 과당이 알파형의 과당보다 훨씬 당도가 높기 때문에 낮은 온도로 먹을 때 과일이 더 맛있는 것이었다. 이상하게 과일을 차갑게 해서 먹을 때 더 맛있더니, 여기에는 그런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반면 바나나나 파인애플 등의 열대 과일은 차가운 온도에서 오히려 그 맛이 떨어진다고 한다. 온대 기후에서 자란 열대 과일은 따뜻한 온도에서 최상의 맛을 내도록 자랐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요즘 파인애플은 차갑게 해서 먹어도 달던데, 그건 내 미각의 착각인 걸까. 하지만 바나나는 확실히 상온에 그냥 두고 그냥 먹는 편이니, 제대로 먹고 있는 것 같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인상깊은 예들이 많았지만, 그건은 책을 읽을 독자들을 위해서 남겨두도록 해야할 것 같다.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0000>시리즈는 처음 보는데, 초중고생뿐만 아니라 일반인이 보기에도 흥미로워 다른 시리즈도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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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 지음, 임희선 옮김 / 북스토리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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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시리즈 이후로 오랜만에 만난 오쿠다 히데오의 <걸>은 첫장부터 무시무시한 흡인력을 발휘하며 읽혔다. 출간된지는 꽤 되었으나 표지가 바뀌며 새단장한 책을 새로 보니 괜히 새로운 책 보는 것 같아 마음이 더 들떴던 것도 한 몫 했다. (일부 인터넷 DB에는 구판 표지가 실린 경우도 있다.)

<걸>은 주로 30대 초중반의 커리우먼 여성의 시점을 통해 30대의 커리우먼 여성이 가지는 갖가지 고민과 감정을 주로 풀어내고 있다. 하지만 30대 여성이라해도 30대에 국한되지 않고 여성이라면 공감할만한 내용들이 연이어 이어져서 고개를 끄덕이며 화내고 울고 웃고 하면서 읽게 되는 매력이 있다.

첫번째 이야기인 '띠동갑'에서는 입사한지 10년 이상된 사원이 신입사원의 개인지도를 맡는 '지도사원제도'의 일환으로 34살의 고사카 요코라는 여성이 12살이나 어린 잘생긴 신입사원을 개인지도 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에피소드다.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잘생기고 곧은 이 신입사원을 보며 짝사랑하게 된 요코는 그것이 자신의 젊음을 놓지 못해 어린남자를 짝사랑함으로써 나이 먹어가는 현실을 도피하고자 했던 것을 알게 되면서 한발짝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쨌든 즐겁게 마무리가 된다. 여기서 '모라토리엄'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것은 지불불능상태로 사회적인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서 만약 사회적인 책임이라는 것이 30대에 '결혼'을 해야 되는 것을 가르킨다면 작가의 고정관념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다. 물론 콕 찝어서 결혼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건 아니지만, 남자를 만나야되고 결혼을 해야되고 마치 '당연히 그 나이 때 여성들이 해야만 하는 것'을 하지 않은 것을 직무유기라고 말하는 것은 크나큰 오류가 아닌가 한다. 여하튼, 저 단어가 유난히도 가슴에 박혀들었던 것은 나 자신또한 지금 모라토리엄의 상태에 빠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편 다 읽고 나서 진지하게 자신의 상황을 되돌아 보게 되었다. 그리고 한숨도. 하아.

두번째 이야기인 '히로'에서는 다케다 세이코라는 한 여성이 30대 여성으로는 이례적으로 과장자리에 오르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루는데, 회사일 뿐만 아니라 아이를 갖지 않아서 오는 눈칫살 등의 가정사도 다룸으로써 기혼한 그 나이 여성이라면 다 겪을 만한 고민들을 풀어놓는다. 하지만 수입은 자신보다 더 적지만 그것에 아무런 부담도 느끼지 않고 늘 아내를 위하는 남편 히로키가 있어 그녀는 회사일도 집안일도 다 잘 해결해나갈 용기를 얻게 된다. 정말 어딘가 소년같고 철부지 없는 남편이지만, 가부장적인 남편보다는 백배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 이야기인 '걸(GIRL)'에서는 미혼인 30대 여성이 영원히 소녀처럼, 아가씨처럼 젊고 예쁘게 20대만이 가질 수 있는 그 무언가를 계속 가지고 살기를 바라는 그런 욕망이 투영된 에피소드였다. 겉모습에만 치중해 20대의 젊음을 붙잡으려하는 것에 염증도 느끼지만 누구에게 피해를 주는 것도 아닌데 자기가 살고 싶은 대로 사는 게 뭐가 나쁜가, 라는 결론을 내리며 끝을 맺는다. 그렇다. 어떻게 살든 자기 마음 아닌가. 그런 모습이 멋져보였다. 특히 미츠야마 오미츠씨는 30대 후반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표현하고 일은 똑부러지게 하면서 긍정적인 모습이 굉장히 보기 좋았다.

네번째 이야기인 '아파트'에서는 직장인 30대 여성이 친구가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이제 슬슬 자신의 집을 가지는 것에 고민하기 시작하면서 아파트를 구매하기로 결심하게 되는데, 아파트를 구매하는데 있어서 가장 우선순위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이야기다. 이것도 결국 '걸'과 비슷하게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가장 우선순위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회사일도 잘 풀리게 된다는 이야기다. 자신을 속이지 않는 것, 이게 회사 생활하면서 얼마나 힘든일인데 그런 결심을 하는 것을 보고 나도 덩달아 싱글벙글하며 어깨를 폈다.

마지막 이야기인 '워킹맘'은 제목 그대로 편모에 회사에 일을 하면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이야기이다. 오쿠다 히데오는 마치 직장에서 엄마로써 일해본 것 마냥 그렇게 이야기를 풀어가는데, 이런 점은 이전의 4편의 이야기에서도 동일했다. 마치 자신이 그 회사의 여성으로 취직해 일해본 경험이 있는 것마냥 자연스럽게 들려줘서 거부감이 없다. 이번 워킹맘에서도 편모에 회사일을 하면서 키우는 엄마의 고충을 드러내면서도 모자가 서로를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보여주며 훈훈하게 마무리하고 있다. 일도 아이도 포기 하지 않는 엄마의 모습이 가히 멋졌다.

5편의 이야기는 주인공이 비단 30대의 여성이라는 공통점만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영원히 소녀이고 싶지만 자신의 본연의 모습은 잃지 않은 채 당당하고 스스로를 속이지 않으면서 가장 자기답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당참과 밝음 그리고 자기다움에 책을 읽는 내내 나도 저렇게 나이를 먹고 싶고 지금도 저렇게 살아가도록 노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유쾌하고 즐겁게 쓰인 이야기 덕에 화자에 푹 빠져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걸>. 그 쌍둥이 격인 작품 <마돈나>도 읽고 싶어졌다. <걸>이 여성을 위한, 여성에 의한, 여성의 책이였다면 남성을 위한 책인 <마돈나>는 과연 어떨까.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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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주사위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14
마크 앨퍼트 지음, 이원경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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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스릴러라는 말에 펼쳐들었으나 실망이었다.

 

뻔한 스토리에 미국식 스릴러에 이미 질린 나는 다 읽기가 곤욕스러운 정도였다.

이렇게나 가독성있는 문장에 내용인데 이렇게나 안 읽히다니.

 

양자 역학이니, 통일장 이론이니, 솔직히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쓰는 거라면 좀 더 쉽게 풀어내던지.

(그것도 저자가 그렇게 일반인들에게 과학을 쉽게 설명하는데 능통한 사람이라면)

주인공들이 과학자니 설명할 것도 없다, 이런 태도다. 자기네들끼리 말 주고받고 끝.

 

게다가 과학 스릴러인데, 과학 비중이 그다지 크지가 않다.

과학에 관련되서 설명하거나 언급되는 부분이 이 두꺼운 책에서 과연 몇 페이지 정도나 되는가.

 

그저 무난한 스릴러로써는 나쁘지 않으나, 과학 스릴러로써는 잘 모르겠고,

그나마 스릴러로써도 좋은 점수는 주지 못하겠다.

나름 반전 주려고 노력한 부분도 보이나.... 뭔가 읽어보면 상당히 깊이도 없고 가볍다. 그야말로 킬링타임용 책.

 

정말 사서 보고 싶은 분이 있다면 제 정가로 사지 말고 중고로 사서 한 번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새책 사서 소장하시길.

아니면 빌려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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