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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외우는 생생 일단어
김영주 지음 / 북스토리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읽으면서 외우는 생생 일단어>는 제목에서 이미 암시하듯이 읽으면서 외울 수도 있게 짜여진, 실생활에 쓰이는 단어가 수록된 책이다. 즉 한국어로 되어 있되 그 문장과 문맥 안에서 단어를 일본어와 한국어로 같이 표기하여 술술 읽으면서 일본어를 공부 할 수 있다. 챕터마다 일본 또는 일본 문화와 관련된 짧은 단편의 글이 실려있고 거기에 적정 수준의 단어가 일본어로 표기 되어 있으며 한 챕터가 끝나는 마지막에는 마인드맵, 문장연습, 한자읽기 코너가 따로 있어 본문에 나온 어휘들을 응용해보고 복습해볼 수 있다. 마인드맵의 경우 앞에 나온 어휘들을 관련해서 일본어로 써보며 묶어보는 것이고 문장연습은 앞에 나온 어휘를 이용해 일본어 한 문장을 만들어 예시를 보여준다. 한자 읽기는 앞서 나온 한자들만 제시하여 그 한자가 어떻게 읽히는지 써보도록 공란이 마련되어 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일단 일본어를 잘 하지 못해도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실생활에서 쓰이는 어휘라 어렵지 않고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읽을 줄 안다면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또한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은데 현지 생활을 바탕으로 저자가 글을 써 생생하게 일본 문화에 대해서 간접적으로 접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일본어를 떠나서 컨텍츠가 가지는 주제 자체가 흥미로워 가독성 있게 읽어나갈 수 있다. 어휘 또한 JLPT등의 자격증 준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도 사용되는 어휘라서 그 응용면에서도 기대해 볼만하다. 한권에 얼마나 많은 단어가 있겠느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많이 나오기 때문에 이 한권만 보아도 꽤 많은 단어를 접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은 어디까지나 '일본어 단어'에 국한되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 사실 이 책을 펼쳐보기 전에는 일본어 단어, 즉 어휘가 문장 안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문맥상 어떤 것이 더 자연스러운지 등 문장의 흐름을 통해 그 쓰임새도 같이 알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그것은 다소 힘들 것 같다. 그 정도의 어휘는 등장하지 않고 대부분이 한국어 문장 속에 일부 단어가 일본어로 바뀌어 있다는 점에서 직독직해로 단어를 치환할 수 있는, 단어 그 자체에 오히려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책은 가독성을 가장 중요한 점으로 둔 듯 읽기 편하게 행간도 좁지 않고 글자도 작지 않다. 그리고 중간중간 컨텍츠와 관련된 사진과 설명을 넣어 독자의 흥미를 자극하는 점이 일본어 단어 책을 사놓고도 잘 읽히지 않는 분들께 권하고 싶다. 물론 일본 문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단어를 떠나서 읽어도 꽤 흥미로울 것이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