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로히게장의 수상한 일상 1
쿠라타 미노지 글 그림,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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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괴 시대물(다이쇼 시대)로 치유계 느낌이 강한데 에피소드 하나하나 살펴보면 마냥 편안하게 치유될 수 없는 이야기들이 있다.

 

 약간 오지랖이 넓은 것 같은 남자 주인공 카츠라기 신지로가 쿠로히게장이라는 요괴주인장이 운영하는 하숙집에 오게 되면서 여기저기서 요괴 관련된 사건을 물어와 해결 비슷하게 한다는 내용을 주축으로 에피소드 형식으로 이야기가 벌어지벌어진다. 에피소드는 '사랑'이라는 주제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들이 주를 이룬다.

 

 '여우 아내'에서는 남편의 생명을 갉아먹지만 곁을 지키는 요괴 여우 아내의 이야기. '거짓말과 비밀스러운 아마노자쿠'는 아빠의 재산을 가로채려는 새엄마를 저지하는 이야기. '강도가 된 텐구'는 텐구의 흉내를 내는 범인을 잡는 이야기. '어느 눈 오는 날에'는 신지로가 되어 주인장이 하루를 지내 보는 이야기. '요코하마 좀비'는 사랑하는 오빠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죽어 좀비가 되어서도 여동생을 지키는 이야기.

 

 이야기 자체는 다양하고 재미있지만 밀도가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없잖아 있고 '사랑'이라는 주제를 다루지만 은은한 사랑보다는 격정적이고 휘몰아치는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이야기 분위기가 유쾌하고 전개가 서슴없어 가독성 있지만 사건 중심이다보니 천천히 감정을 전개해 나가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 있고 캐릭터 자체에 매력은 주인공인 신지로를 빼고는 조금 옅다. 특히 주인장 히로. 2권에서 강해질지 모르겠지만 끝에 던져진 떡밥이 사뭇 히로의 정체를 궁금하게 만들긴 했다. 1권은 전체적으로 사건 중심이라서 조금 아쉽지만 2권은 또 다를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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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의 아폴론 5
코다마 유키 글.그림, 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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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럼치는 카와부치 센타로와 피아노치는 니시미 카오루가 너무 예쁘다.

 어쩐지 이 한 줄로 요약되는 감상인데, 띠지 문구가 더 의미심장하다.

 "저릿했던 여름방학이 지나고 돌아온 축제의 계절, 마주보지 않겠다 마음먹은 카오루에게 들려온 센타로의 진심은...?"

 여기서 중요한 건 카오루도 센타로도 둘 다 어엿한 남고생이라는 점. ^.^

 

 록밴드 한다고 재즈를 그만둔 센타로와 카오루의 엇갈린 심정으로 5권이 시작된다.

 운영 위원이 된 리츠코와 카오루. 그리고 명단을 접수하러 온 센타로와 카오루는 만나게 된다.

 그런데 왜 두근거리니! 무슨 두근거림이니! (망상)

 

 하여튼 공연은 무사히 끝나고 더 멀어진 두 사람. 시시한 대화마저도 낯설게 느껴질만큼 벌어진 거리는 카오루만 느끼는 걸까.

 공연 중 문제가 생겨 우연히 센타로가 록밴드에 들어가게 된 사정을 알게 된 카오루. 그리고 뒤이어 소중한 친구를 더 이상 기다리게 할 수는 없다며 록밴드는 이걸로 마무리하겠다는 말을 듣는다. 중단된 공연, 관객들이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카오루는 피아노 앞에 앉고 이어서 센타로가 드럼을 치면서 둘은 재즈 세계로 빠져드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신나고 흥겹고 또 멋진지 넋을 놓고 보았다. 그리고 끝나고 나서 카오루의 손을 잡아채고 달리는 센타로에게 또 심장이 벌렁. 너네 왜 그러니!!

 

 음악으로 다시 하나 된 둘. 유카리와 준 형의 사이는 또 어떻게 흘러가려는지... 게다가 리츠코는 카오루 전선?!

 

 폭풍을 예감하고 끝난 5권. 게다가 번외편은 뭐가 이리 또 귀여운지. 6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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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抱天) 6막
유승진 지음 / 애니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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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을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끼는 부분 중 하나가 말투다. 생소한 어휘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주거니 받거니 하는 것을 보면 여기서 작가의 역량이 느껴진다.

 하지만 말투에서 그치지 않고 이야기 또한 훌륭하다. 분신술에 대한 역사적 예시로 김시민의 이야기를 끌어들여 보여주고 조식의 죽음에 대한 것도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이시경이 예언하게 한다. 무엇보다도 재미난 것은 이시경과 정가의 대립과 그 대립 과정에서 번번이 부딪히는 사건들이 얽히고 얽혀 더 큰 재미를 선사한다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 위에 교묘하게 거미줄을 쳐서 이시경이라는 인물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가는 것은 볼 때마다 혀를 내두르게 한다. 다음은 무슨 사건이 벌어질까, 정가와는 언제 마주할까, 이시경의 마지막은 어떻게 될까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본 편에서는 정가의 암살 계획을 이시경이 막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조식에 이어 이황, 이이의 암살을 막는 것이었다. 이황의 안타까운 가정사와 성품, 학문에 대한 열정, 그리고 매화에 대한 사랑은 가슴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이어 낯익은 남인과 북인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이시경이 등장해 이황과 조식의 화해를 주선하지만 실패로 끝난다. 그리고 또 새로이 등장한 관상이 심상치 않은 인물 정여립. 정도령과 이시경이 기축옥사의 중심에 있는 미래의 정여립을 본 것이다. 생귀라고(도는 오타인 것 같다.) 불리는 정잼이옵니다.(p93) 라고 이시경에 대해 묘사하고 있는데 그야말로 암살을 막으며 신출귀몰한 그를 보면 자연스럽게 납득이 간다. 

 정도령이 자신을 정당화하기 위해 쓴 정감록과 격암유록이 세상을 흐리는 것을 바로 잡기 위해 초당 허엽에게 초희를 맡기고 헤어져 9년간 예언서를 쓰려고 하는 이시경의 모습에서는 점쟁이도 생귀도 아닌 아버지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이어서 정도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전우치 문하에서 수법을 배워 사술에 능하고, 윤군평에게 연단술을 배워 늙지 않는다 한다.(p161)라고 서술하는데, 생각보다 더 미스터리한 놈이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사별하고 허씨 집안에 불운이 닥친다.  허봉의 죽음과 함께 등장한 초희는 어느덧 성숙한 여인. 갑작스럽게 초희를 시집을 보낸다는 말에 이시경이 나타난다. 하지만 초희(허난설헌)가 아버지라 부른 것은 허엽이었다.

 그림체가 기존의 만화들과 달라 낯설고 부담스러울지도 모르지만 이야기에 빠져들어 읽다보면 인물 한 명 한 명이 개성이 넘치고 그림체 또한 획일적이지 않으며 개성이 넘친다. 또한 역사만화임에도 교훈보다는 소년만화처럼 선의 축과 악의 축이 대립하면서 엔터테이먼트와 작품성을 동시에 추구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사실 역사 장르가 기존의 다른 장르에 비해 턱이 높고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점은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모종의 계기로 접하게 되어 좋은 작품을 알게 되어 기쁘다. 역사에 대한 호불호와는 상관없이 이야기 자체도 재미있으니, 이시경이 걸어가는 길을 따라 즐겨주기만 해도 즐거운 독서가 되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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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츠 Nights - 뉴 루비코믹스 1400
요네다 코우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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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모음인데 본편도 너무 좋고 무엇보다 마지막편 리플라이에서 자동차 정비사랑 영업사원 이야기가 정말 좋았다. 자동차 정비사가 넘 취향이라서.. ㅜ^ㅜ 물론 나이츠는 말 할 것도 없다. 역시 요네다 코우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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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us 에쿠스
에스토 에무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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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인반수와의 사랑 이야기인데, 진짜 에스토에무님이 푸는 말 이야기는 대단하다. 단편집인데 시대도 배경도 다 달라서 정말 보는 재미가 쏠쏠. 다소 시리어스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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