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마릴리온 1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김보원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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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솜미디어 출판본에 비하면... 훨씬 비싸잖아. 이 책의 양장본도 똑같았지만 당연히 내용이 더 많다. 해설 부분만 보더라도 말이다. 각종 색인이 영어단어까지 표시되어 있고 표기의 발음에 대해서도 설명이 좀 있고 등등. 종이도 좀 더 좋아 보이고. 다솜미디어 판과 단순비교는 무리이다. 그리고 그 당시 나와 준 것 자체가 얼마인가. 사람들이 영화로 책으로 반지의 제왕 운운하기 아주 오래 전부터 기다렸는데 감흥이 당연히 다르다. 한 편, 기존 양장본과 이 책의 차이는, 내용상 차이는 무엇인가. 완전개정판이라고 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쓰는 말인지 출판관계 문외한인 보통 사람, 나는 모르겠다.

어쨌든 그런 소소한 부분 차이 때문에 사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내가 산 이유?! 번역의 문제이다. 다른 번역판과의 한글번역상의 차이 때문이다. 이것은 단지 고유명사의 번역 표기 문제가 아니다. 메리아독 브랜디버크라고 표기하든 강나루집안의 메리아독이라고 하든 그것은 상관없고 보다 맛깔나고 자연스러운 문장의 흐름 같은 것을 말함이다. 욕심이란 끝이 없다. 소소한 번역의 차이도 결국 앞서 말한 바보같은 이유와 마찬가지이다.

이마저 사고 나니 원본욕심이 든다. 오래 전에 원문판을 볼 때는 벅차서 하다하다 결국 손 놓았는데 이제 와 거꾸로 번역물을 보다보다 원문판을 보고 싶어지는 것이다. 뭐, 그 옛날 시도했을 때와는 달리 지금은 번역물이 좀 있으니까 훨씬 쉬울 것은 자명한 일...

양장본이 영양가에 비해 턱없이 비싸기는 한 것 같아. 보다 편하게 접하고 내용에 빠져들고 싶다면 이 출판본이 좋은 선택, 사실상 현재까지 나온 번역물 중 출판시기, 재고유무, 가격을 본다면 거의 유일한 합리적인 선택이다. 이런 책이 여러 곳에서 자주 출판될 일은 없는 것이 당연한 일인 것은 이 책의 본토에 가더라도 마찬가지.

그런데 'Unfinished Tales'는 번역되어 나올 일이 없나... 좀 난이도가 있기는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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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의 제왕 7 - 해설편
존 로날드 로웰 톨킨 지음, 이미애 외 옮김 / 씨앗을뿌리는사람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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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말하고 싶지만 그렇지는 않고...

형식상 최근판 내지 최종판이라고는 할 수 있겠다.

전에 나온 것들과, 물론 이 책의 전 인쇄본 말고 타 출판사물들과 비교했을 때 표기의 발음에 대한 설명이 추가되어 있다. 고작 그 부분 때문에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오랜 고민 끝에 구입했다. 알다시피 관심이 있다 보면 각종 인명, 지명 등의 표기와 발음까지 제대로 알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 그런데 왜 아직도 아라곤을 아라고른으로 번역하여 기재한 것인지. 영화를 보아도 알 수 있지만 아라곤이 들리는 발음 아닌가. 아주 오래 전에 나온 '반지전쟁' 본에서는 그건 재대로 되어 있었다. 대신 에오메르가 요머로 번역, 표기되어 있었지... 이런 저런 점들을 고려하면 완결판이라고는 할 수 없고 수집한 관련자료의 최신판이라고 한 것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처럼 여러 판본의 책들을 섭렵하지는 않았다면 그래도 이 책이 기재된 내용은 가장 많으니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는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긴 옛날 판본들을 도서관에서 구해 보지 않는 이상 지금 어떻게 구입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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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19 - 천룡고궤
용대운 지음 / 대명종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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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한 달 동안 두 권이 나왔으니 이제 다음 편은 언제 나올 것인가... 아쉽군.

점점, 의외의 인물과 복선이 등장하는 듯. 혹시 소설에서 종남오선의 유전이 굉장한 배경이었던 것일까. 철혈홍안이 한 번 펼쳐 알려준 환상의 보법에서 왠지 종남파 비학의 냄새가 난다. 그 무공의 연원을 운운하는 것도 의심스럽고. 지금까지는 설사 강일비가 비선의 유전을 가지고 사라졌어도, 매종도의 유전이 이미 누군가의 손에 넘어갔어도, 곽일산과 정립병의 유전으로 진산월이 절대고수가 되었어도, 암중세력의 암습으로 변을 당한 우일기의 유전이 결국 낙일방에게 이어졌어도 종남오선의 무공 자체가 중요한 소재 자체라고는 생각되질 않았다. 여타 소설처럼 상상력과 스토리 구성은 도외시하고 무슨 비급타령이니 왠 비급 하나 익혀 천하가 좌우되고 하는 것은 식상하고 그런 점에서 지금까지 군림천하는 적절하게 선을 긋고 스토리가 큰 매력이고 소재라고 생각했었는데 조금은 보다 중요한 소재로 종남오선의 유전이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과연 철혈홍안의 무공은, 천룡고궤는 매종도의 비학인가. 한 걸음 슬쩍 움직여 상대의 공격을 파훼하는 모습, 진산월도 어떻게 펼쳤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한 걸음에서 혈선 정립병을 격파할 때의 매종도의 모습이 연상된다.

흠, 이제 앞으로 등장하는 적들은 진산월에게 철혀홍안이 보여준 절세의 보법 정도는 있어야만 폼나게, 장렬하게, 그러나 결국 우리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행보할 수 있을 정도로 만만치 않다는 것 같은데 앞 일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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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독일사 - 게르만 민족에서 독일의 통일까지 이야기 역사 10
박래식 지음 / 청아출판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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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이야기세계사라지만 이건 아니다.

간략한 서술도 좋다. 이야기세계사라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 하는 문장들. 주체가 명확하지 않으니 지금 말하는 게 잘리어 가문의 홍길동인지 호헨슈타우펜 가문의 홍길동인 헷갈린다. 아무개가 앞 문장의 그인지도 애매할 정도로 문장 간 서술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 하다. 외국어를 번역한 것도 아니고. 이야기 조로 풀어간다면 더더욱 그런 인명과 사건의 주체는 명확해야 하지 않는가.

문장서술의 어이없음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것은 개념없는 삽화이다. 중세 독일왕들을 거론하는 가운데에 나온 프리드리히 2세라는 인물이랍시고 나온 인물화의 위인은 계몽주의 시대의 프로이센 군인왕 프리드리히 2세, 일명 프리드리히 대왕이다. 그 인물화 속 인물의 이름이 프리드리히가 맞다면 말이다. 생김새는 다른 사서에서 본 그 인물과 비슷하더군. 어쨌든 도저히 중세복장이 아님은 이야기를 흘려 보는 사람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세 합스부르크 가문의 프리드리히 3세는 또 어떻고. 인물화에 딸린 그림설명을 보자. 프리드리히 3세, 빌헬름 1세의 아들로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 시 군문에 종사했다는군. 그럼 그 설명에 해당하는 위인은 분명 프로이센 국왕 겸 독일제국 황제인 호헨쫄레른 가문의 빌헬름 1세의 아들이자 카이져 콧수염으로 유명한 빌헬름 2세의 아버지인데 1800년 대의 이 인물이 중세 독일제국의 프리드리히 3세를 설명하는 장에 버젓이 그림으로 등장해.

이런 수준을 실수라고 할 수 있나. 책, 아니 남의 나라 역사책 만들기 참 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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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림천하 18 - 월광천추
용대운 지음 / 대명종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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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안 기다려 30분도 안 되어 읽었으니 이건...

석가장에 대한 의혹이 등장한다. 워낙 장편이어서 그런가 여타 작품이라면 하나의 스토리를 구성할 만한 소재가 에피소드처럼 등장하는 것 같다. 물론 아직 그 부분이 종남을 노리는 세력과 어떻게 연결이 되는 지는 알 수 없으나 손교와 손검당의 곡절은 명문세가라는 자들의 뒷모습을 하나의 일상적인 에피소드로 그릴 수 있는 소재임에 분명하다. 그리고 손교와 손검당의 곡절 자체가 어찌 종남의 일이고 그와 관련이 있을 수 있겠는가.

즉, 아무리 소설 속 세상이라고 하지만 세상이 어떻게 종남을 중심으로 돌아가겠는가. 세상 사람들 다수는 그들을 알지도 못 한다. 다만 작가와 우리의 시선 대부분이 그들을 뒤쫓고 있기 따름이다. 주인공과 스토리라인이 분명한 작품에서 어쩔 수 없는 일이기도 하겠으나 소설에서 필유곡절이라고 하는 일상적인 세상사와 인물군상을 다수,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작품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군림천하는 확실히 가치가 있고 기다림을 지루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그렇긴 한데 다음 편은 제발 좀 빨리 나와 주었으면 한다. 다른 생각 안하게 만들어도 좋으니. 또 다음 편이 이토록 늦게 나온다면 손풍스러운 허풍을 조금 보태어 그건 내게 너무도 잔인한 일이 될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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