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독일사 - 게르만 민족에서 독일의 통일까지 이야기 역사 10
박래식 지음 / 청아출판사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아무리 이야기세계사라지만 이건 아니다.

간략한 서술도 좋다. 이야기세계사라면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 하는 문장들. 주체가 명확하지 않으니 지금 말하는 게 잘리어 가문의 홍길동인지 호헨슈타우펜 가문의 홍길동인 헷갈린다. 아무개가 앞 문장의 그인지도 애매할 정도로 문장 간 서술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 하다. 외국어를 번역한 것도 아니고. 이야기 조로 풀어간다면 더더욱 그런 인명과 사건의 주체는 명확해야 하지 않는가.

문장서술의 어이없음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것은 개념없는 삽화이다. 중세 독일왕들을 거론하는 가운데에 나온 프리드리히 2세라는 인물이랍시고 나온 인물화의 위인은 계몽주의 시대의 프로이센 군인왕 프리드리히 2세, 일명 프리드리히 대왕이다. 그 인물화 속 인물의 이름이 프리드리히가 맞다면 말이다. 생김새는 다른 사서에서 본 그 인물과 비슷하더군. 어쨌든 도저히 중세복장이 아님은 이야기를 흘려 보는 사람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중세 합스부르크 가문의 프리드리히 3세는 또 어떻고. 인물화에 딸린 그림설명을 보자. 프리드리히 3세, 빌헬름 1세의 아들로 프로이센-오스트리아 전쟁 시 군문에 종사했다는군. 그럼 그 설명에 해당하는 위인은 분명 프로이센 국왕 겸 독일제국 황제인 호헨쫄레른 가문의 빌헬름 1세의 아들이자 카이져 콧수염으로 유명한 빌헬름 2세의 아버지인데 1800년 대의 이 인물이 중세 독일제국의 프리드리히 3세를 설명하는 장에 버젓이 그림으로 등장해.

이런 수준을 실수라고 할 수 있나. 책, 아니 남의 나라 역사책 만들기 참 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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