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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
B. R. 마이어스 지음, 고명희.권오열 옮김 / 시그마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
북한문제가 김정일의 최근 사망 소식과 함께 큰 이슈가 되고 있다. 김정일의 사망소식도 갑작스러운 특보로 접하게 되었고, 이전에 이미 후계자로 거론되던 김정은의 최근 소식도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자주 듣게 된다. 하지만 전체적인 북한이라는 나라에 대해 손에 잡힐듯 잘 안다고 하기에는 많은 부분 의문이 남는다. 사실 이전에 워낙 오랜 기간 분단된 우리나라 현실에 대해 그다지 많은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연평도 사건과 천안함 사건 등을 계기로 한 층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련의 여러 사건들이 우리와 너무도 밀접한 관계에 있는 만큼 갈수록 더 그들의 속내가 궁금해졌다.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 라는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이전에 '통일전망대' 같은 프로그램을 만나도 잘 보지 않고 지나치던 경우와는 다르게 꼭 한 번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만큼 그들에 대해 너무 많이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사실 전체적인 윤곽은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외국인 북한 전문가의 눈에 비친 북한이라는 나라와, 내가 그나마 조금 알고 있는 그것이 과연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가 의문이 들기도 했다.
요즘 모 개그프로그램에서 말하는 '불편한 진실' 이라는 말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주 생각되었다. 그들 북한 주민들의 생각이 어떠하며 왜 그들이 지금처럼 모든 것이 소통되는 시대에도 여전히 지탱되고 있는가를 아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모든 것을 자기들의 선전용으로 듣기 좋게, 믿을 수 밖에 없도록 바꿔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만들어진 새로운 상식이 되어 돌아가고 있었다. 수뇌부들이나 그 이상의 지도자들에게 주민들을 속이고, 자신들의 힘을 계속 지켜가는 방법이,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방법으로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책 속에는 자주 그들의 문학작품이나 선전용 그림을 만나게 된다. 또한 여러가지 방송이나 행사, 포스터 등을 통해 철저하게 왜곡되어가는 그들만의 방식이 북한 주민의 다수에게 아직도 먹히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기만 했다. 김정일 사망소식이 들리는 그 순간 북한의 조짐에 대해 이런 저런 방송을 많이 접하게 되었지만, 아직은 별 이상없이 김정은의 위치가 굳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삼대세습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들이 왜 자신들의 권력을 여전히 유지할 수 있는가에 대해 책을 통해 절실히 알게 되었다. 언제까지 그들만의 방법이 통할까 한편으로 궁금하기도 하면서 북한에 대해, 그들이 지속되어지고 있는 이상한 현실에 대해 조금이나마 눈을 뜨게 되었다. 특히 모성적인 지도자의 숭배를 주도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그동안 전혀 들어보지 못했던 내용으로 북한이라는 나라의 사상에 대해 또 다른 생각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