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그램 3.0

차이나그램 3.0 - 역사·경제·외교·사회·환경까지 중국 정복 필독서
오지혜 지음 / 신아사 / 2023년 12월

중국은 언제나 우리의 위협이고 불안 요소였다. 고대로부터 남쪽으로의야욕을 가진 중국의 정복 욕구는 채워지기도 무너지기도 하는 악순환을거듭하며 우리 역사와 그 궤를 같이 하고 있다. 물론 지금도 도심을조금만 벗어나면 옛 모습을 그대로 지닌 채 생활하는 이들을 쉽게 볼 수있지만 현재 중국은 거대 미국에 대한 유일한 대항마이며 위협 요소인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저자는 역사, 외교, 경제, 사회, 문화에 걸쳐중국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준다.

차이나 그램 3.0은 국민당 장제스의 독주를 몰아내고 문화 대혁명을 이뤄낸 마오쩌둥(모택동)의 시대인 1.0과 흑묘백묘론을 펼치며 중국 경제 발전을 이끌었던(다만 천안문 사태는 오점으로 남는다)덩샤오핑(등소평)시대의 2.0 그리고 문화와 정치 경제를 살려 경제대국을 이루겠다는 야망을 가진 시진핑 시대인 3.0에서 나온 단어이고 저자는 이들 세대들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더불어 역사에서 사회로, 사회에서 경제로, 외교에서 환경까지 세 분야로 나눠 중국을 설명한다는 의미에서 3.0이라는 표현을 쓴다. 물론 2.0과 3.0 사이에는 개방형 정책을 썼던 장쩌민과 세계경제2위의 업적을 이룬 후진타오등이 있다.

환경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우리에게 직접적인영향을 미치는 일이 많아지니 더욱 관심있게 보았다. 중국의 산업이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세계 석탄 소비의 53%를 차지하는 그들의 소비량은 그대로 환경 오염의 주범이 되고 있고 우리나라는 그에 직간접적인 영향에 놓여 황사와 대기질 오염, 미세 먼지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유럽 마저도 석탄 소비국으로 전환하다 보니 지구의 환경은 점점 더 빠르게 나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중국은 1980년부터 이어 왔던 '도광양회(韜光養晦, 빛을 감추고 어둠 속에서 때를 기다린다)를 버리고 ‘분발유위'(奮發有爲·떨쳐 일어나 해야 할 일을 한다)로 노선을 바꾸고 본격적인 중국몽(中國夢)을 실현하여 ‘팍스시니카’( Pax Sinica, 중국 주도의 세계 질서) 실현을 추구하고 있다. 중국몽에는 국가 부강, 민족 진흥, 인민 행복 세 가지 목표를 실현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으며, 중국 지도부가 추진하는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도 이러한 정신을 반영한 것이다. 이렇듯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전술로 변환한 중국 앞에 사실 우리는 무방비 상태로 서있는 것이 현실이다. 분명한 것은 중국의 흥망성쇠가 한국 경제 뿐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부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중국은 앞으로 더 많이 알고 파악하고 주의해야 하는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현명한 선택을 위한 가장 쉬운 경제학

현명한 선택을 위한 가장 쉬운 경제학 - 기본 상식부터 투자, 금리, 국제경제까지 생활 속 궁금했던 경제 읽기
남시훈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12월

경제학은 딱딱하고 어려운 학문이지만 경제를 모르면 현대 사회를 살아가기 어렵다. 세부적인 생각의 경제는 접근하기 조차 어렵고 복잡하지만 경제를 인간이 살아가는 삶과 연관지어 보면 생각보다 쉽게 이해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무엇을 먹을지 무엇을 입을지 무엇을 사고 무엇을 팔지가 모두 경제 활동에 속한다. 좀더 깊이 들어가 보면 요즘 한참 화두가 되고 있는 기준금리의 변동 여부나 세금의 많고 적음등 인간의 삶의 대부분이 경제와 연관 되어 있다.

저자는 경제학을 공부하면 우리가 결정해야 할 때 무엇이 좋은 선택인지 아닌지에 대해 판단하는 눈을 기를 수 있다고 말한다.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판단하는 것만으로 이미 경제의 반은 먹고 들어 가는 셈인데 경제학을 통해 이를 기를 수 있다고 한다. 경제학자의 눈으로 우리가 경험한 마스크 사재기와 급기야 사재기 방지를 위한 5부제 그리고 안정화,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기승을 부리는 전세 제도의 허점을 노린 전세 사기 문제를 풀어 나가는데 신선하다. 또한 '수요의 가격 탄력성' 부분을 이야기하며 영화관 적자 문제나 가격 상승 요인등을 이갸기하지만 이를 무참히 깨버린 '서울의 봄'을 등장시켜 모든 것이 경제 지표나 전문가들의 예측대로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었으며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 사례 등을 통해 투자의 기본 원리와 개념, 왜 한국에 투자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

이 책은 특이하게도 대부분의 경제학 서적에 등장하는 수식이나 그래프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저자는 이에 대해 '그것들은 경제학을 본격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한 존재지만, 경제학에 대해 많은 공부나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나,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교양을 쌓는 마음으로 접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경제학과 가까워지기 어렵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수식과 그래프가 등장하지 않는 이 책이 더 쉽게 경제의 흐름과 상황을 이해하기가 편했고 최근의 사례들을 중심으로 어렵게만 느껴졌던 경제학에 대해 쉽게 이해하고 한번 정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여지들을 만들어 주었다. 책의 제목인 '현명한 선택을 위한 가장 쉬운 경제학'은 아주 적절한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100자평]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ㅣ 별빛들 신인선
김민혜 지음 / 별빛들 / 2023년 12월

어느날 그냥 툭 던져 놓은 글인데 마음에 와 닿는다. 아마도 같은 경험을 해 보았기 때문일지도..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ㅣ 별빛들 신인선
김민혜 지음 / 별빛들 / 2023년 12월

누구나 삶을 흘러 보낸다. 때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하면 때론 영원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 저자는 특유의 씩씩함으로 지나간 것들에 대해 버티고 견디며 '어느날 툭' 던져진 삶을 말한다. 마치 구루가 던지는 고언처럼 무심결 툭 던진다. 그런데 깊고 따뜻하다.

우린 각자의 고향을 가진다. 고향은 늘 그립고 아쉽고 생각나며 가슴이따뜻해지는 마력을 가진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것이라도 인연이 닿으면 크게 내색은 못하지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저자의 글에서 그런 동질감을 느낀다. 뭔가 다른듯한데 비슷하고 비슷한듯한데 다른 공간과 시간의 조합이 흥미롭다. 시간이라는 아련한 기억 속에 존재하는 다름의 배열이 또다른 기억을 생성하고 부수며 다시 만들어 내며 우리는 이것을 '추억'이라 부른다.

저자의 낭떠러지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아픔이자 현실이다. 대부분그곳에 오르고 대부분은 그곳에서 내려온다. 우두커니 서 있는 그곳엔 나 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롯이 나와 대면하는 그 순간 우리는 단 하나의 선택을 한다. 저자는 이런 선택에서 '온전히 감당하고도 외로웠을 나를 안아줘야겠다'고 말한다. 그 마음이 느껴진다. 혼자 힘들어 했을 고통 속에 몸부림쳐야했을 그 마음이.

긁다. 저자는 글, 그림, 그리움의 어원이 모두 '긁다' 에서 왔고 이것들은 모두 날카로운 기구등으로 무언가를 긁는 과정을 통해 나온다고 말한다. 그렇게 부여안고 견디며 버티는 무언가가 있기에 가능해지는 일들이기에 어쩌면 어원이 '긁다'기 적절하지 읺을까 한다. 글을 써내려간다는 것, 그림을 그린다는것,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분명 자신을 무너뜨리고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던져야 가능한 일들이다. 그래서인가. 수필가인 누군가는 이런 글을 남겼다.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사이에서 오랫동안의 몸부림 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100자평] 약 건네는 마음

약 건네는 마음 - 처방전에는 없지만 말하고 싶은 이야기 ㅣ 일하는 사람 14
김정호(파파약사) 지음 / 문학수첩 / 2023년 12월

약사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심을 느끼게 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