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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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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bsy
(
) l 2024-01-10 17:27
https://blog.aladin.co.kr/787218140/15213284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ㅣ
별빛들 신인선
김민혜 지음 / 별빛들 / 2023년 12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삶을 흘러 보낸다. 때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은 일이 있는가
하면
때론 영원히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이 있다. 저자는 특유의 씩씩함으로
지나간 것들에 대해 버티고 견디며 '어느날 툭' 던져진 삶을 말한다. 마치
구루가 던지는 고언처럼 무심결 툭 던진다. 그런데 깊고 따뜻하다.
우린 각자의 고향을 가진다. 고향은 늘 그립고 아쉽고 생각나며 가슴이
따뜻해지는 마력을 가진다. 그러다 보니 사소한 것이라도 인연이 닿으면
크게 내색은 못하지만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저자의 글에서 그런
동질감을 느낀다. 뭔가 다른듯한데 비슷하고 비슷한듯한데 다른 공간과
시간의 조합이 흥미롭다. 시간이라는 아련한 기억 속에 존재하는 다름의
배열이 또다른 기억을 생성하고 부수며 다시 만들어 내며 우리는 이것을
'추억'이라 부른다.
저자의 낭떠러지는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아픔이자 현실이다. 대부분
그곳에 오르고 대부분은 그곳에서 내려온다. 우두커니 서 있는 그곳엔
나 외에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 오롯이 나와 대면하는 그 순간
우리는 단 하나의 선택을 한다. 저자는 이런 선택에서 '온전히 감당하고도
외로웠을 나를 안아줘야겠다'고 말한다. 그 마음이 느껴진다. 혼자 힘들어
했을 고통 속에 몸부림쳐야했을 그 마음이.
긁다. 저자는 글, 그림, 그리움의 어원이 모두 '긁다' 에서 왔고 이것들은
모두 날카로운 기구등으로 무언가를 긁는 과정을 통해 나온다고 말한다.
그렇게 부여안고 견디며 버티는 무언가가 있기에 가능해지는 일들이기에
어쩌면 어원이 '긁다'기 적절하지 읺을까 한다. 글을 써내려간다는 것,
그림을 그린다는것,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분명 자신을 무너뜨리고
자신을 버리고 자신을 던져야 가능한 일들이다. 그래서인가. 수필가인
누군가는 이런 글을 남겼다. '지나간 것과 지나가고 싶은 것 사이에서
오랫동안의 몸부림 춤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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