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 린디합을
손보미 지음 / 문학동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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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야기와 마지막 이야기가 마주 서 있고 그 안에 린디합을 추는 알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사실 유난히 춤에 관한 영화가 좋았다. 하지만 이 소설은 더티댄싱 류도 아니고 쉘위댄스 류도 아니고 여인의 향기 류도 아니고 스텝업이나 플래시 댄스류도 아니다. 빌리엘리어트, 블랙 스완도 아니고 남미에서 만들어진 한국 고전 무용영화? 아니 물 속에서 탭댄스? 다만 이 쪽 저 쪽 거울에 춤추는 모습이 계속 비춰보일 뿐이다. 어떤 부분은 썩 괜찮은 것도 같고 어떤 부분은 도저히 봐주기 어렵고 어떤 부분은 봐야했는데 못 본 그런 거울 속의 자신을 확인하며 추는 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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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취향과 관계없이 그 춤이 궁금하다. 작가가 하려는 모든 이야기 보다는 이야기속의 장면들이 궁금하다. 사실은 춤을 잘 추고 싶다. 누군가에게 근사하게 보이는 춤이 아니어도 좋고 저기만족일 뿐이라도 신나게 땀흘리며 몰입하는 춤을 한 번은 춰보고 싶다.

#그들에게린디합을 #손보미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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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한아뿐
정세랑 지음 / 난다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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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만 생각하면 연애소설? SF판타지? 어떻게도 단정하기 어렵다. 저탄소생활과 연애와 SF, 사랑 그리고 살아간다는 것의 즐거운(적절한지는 모르갰으나 소설이 꼭 적절한 배합으로 정확한 무엇을 만들어낼 필요가 어디 있는가-) 배합이다. 미스테리가 아닌데도 흥미진진한 구석이 있다. 지극히 소소한 흥미진진, 그래서? 어떻게 되는데? 진짜? 우와!! 뭐 이런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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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다른 것들과 관계없이 연애소설로 읽었다. 그렇게 읽고 싶었나 보다. 우주에서 단 한 사람, 반드시 이 사람, 오직 이 사람만의 간절함. 무엇으로도 대체 될 수 없고 어떤 댓가를 지불하더라도 만나고 싶은 사람. 내 마음은 이런데 너는 어떻든 괜찮다고 말하며 옷자락 끄트머리를 잡은 두 손가락에 온 힘과 마음을 집중하게 되는 그런 감정이 내겐 분명 있었다. 확신에 기반한 감정이었다기 보다는 그저 맹목적인 감정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때의 간절함과 설레임이 얼마였는지 수치로 환산할 수도 누구와 비교할 수도 없겠지만 순간만큼은 생생하고 강렬하다. 그 때의 그 감정은 어디로 갔나? 자연발화? 진화? 아주 조금쯤은 남아있어도 좋을텐데, 더는 내 안에 있지 않아서 밖에서 찾아야만 한다. 이 소설 속의 사랑이 너무도 완벽한 상대가 그 순간만 가능했다는 사실이 아쉬워진다. 어째서일까. 현실엔 아니 적어도 지구엔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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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감상적인 기분으로 사랑에 대해 생각한다. 개인과 개인의 관계에서 개인과 사회, 개인과 그 모든 것에 대한 사랑에 이르기까지. 내겐 늘 그 중에 제일은 사랑이었고 언제까지고 변하지 않을 것을 안다. 사랑이 없으면 ‘천사의 말’ 조차도 진정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너무 많은 이들이 사랑을 오해한다. 그래, 분명 오해일 뿐. 진실은 좀 다른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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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며 즐거웠다.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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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로 충분히 든든하고, 하늘을 배경으로 뻗은앙상한 나뭇가지들은 사람들에게 아주 많이 좋아요. 그렇지만 저는 광장 가는 것을 그만해야겠어요." 그녀는 이마를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그건 불공평해요! 휴식이 필요한 가난한 여성들이 앉을 곳이 전혀 없는데, 왜 아름다운 광장을 오로지 나 혼자만 차지해야만 하나요?"

마치 아름답고 친절한 것 외에는 세상에서 아무것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보다 더 많은 것을 해냈다는 생각이 때때로 들어. 그들은 존재했어. 그것이 행동하는 것보다 더 나아. 그들은 내게 선박처럼, 위엄 있는 선박처럼 보여. 자신의 길을 유지하면서, 밀치고 나가거나 몰아대지 않고, 우리들처럼 사소한 일에 초조해하지 않은 채, 대신 하얀 돛을 단 선박들처럼 자 신들의 길을 가지."

그 속에서 그녀는 다른 사람이 되었고 온 세상이 변한 듯했다. 그 세상을 자주 방문했기 때문에 그녀는 거기에서 주저 없이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었다. 만약 그녀가 자신이 받은 인상을 분석하려 했다면, 그녀는 우리의 세상에 나타난 현상들의 실제들이 거기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을 것이다. 실제 삶에서 초래된 것들과 비교하여 거기에서 그녀의 감각은 아주 직접적이고, 강력하며 방해받지 않았다. 동기만 있다면 사람들이 느꼈을 법한 것들이 있었다.

"나는 삶이 불만족스럽다는 것을 알아차리기 시작했어요." 그는 새롭게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삶이 무의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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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송해나 지음, 이사림 그림 / 문예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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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들은 내가 너무 징징댄다 할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내 성토가 이제는 지겹다고 하겠지. 이 삶에 지겨움과 환멸을 가장 많이 느끼는 건 나다. 회사에서의 생활도, 오고 가며 만나는 낯선 사람들도, 이건 정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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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기 캐리어가 아닙니다 - 열 받아서 매일매일 써내려간 임신일기
송해나 지음, 이사림 그림 / 문예출판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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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고 아기를 낳아 제도 안에서 변혁을 도모하며 투쟁하는 여성, 기존의 가부장제 자체를 거부하고 비혼과 비출산을 실천하는 여성, 새로운 가족의 형태 안에서아이를 낳으며 생을 올곧이 살아내는 여성의 이야기 모두 ‘여성의 이야기‘이다.
각 세대의 여성은 저마다 맞닥뜨린 차별의 파도를 견뎌왔다. 여성 스스로가 원하는 삶을 살도록 내버려두지 않는사회에서, 그럼에도 여성들은 본인이 살아내고 싶은 삶을그리고 각기 모습대로 투쟁하며 여기까지 왔으리라. 결국여성해방은 여성연대로부터 온다고 믿는다. 나란히 가지않아도 함께 갈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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