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 뭐가 잘못됐습니까?˝ 루코빌이 호기롭게 마무리했다. ˝세상의 근본이 도덕입니다. 도덕이 없으면 세상은 소멸 될 겁니다. 모든 물질에는 공의로움이 존재합니다. 도덕을 파괴하면 만유인력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바위가 공중에 날아다니고, 전체 항성 체계가 상상도 할 수 없는 혼란 속으로 증발해버릴 겁니다.˝도덕과 그들만의 신념, 막강한 믿음으로 똘똘뭉친 암살집단. 그들의 조직을 와해시키기위해 젊은백만장자 윈터홀이 나섰다. 직접 조직의 보스를 만나 보스 스스로를 처리해달라는 다소 엉뚱한 의뢰를 하는데 기가막히게도 자신을 암살하라는 의뢰를 받아들이는 보스.초반에 읽을때만해도 이렇게 괴짜같은 사람이 있나 싶었는데 알고보니 진국인 이 남자. 그러다가도 전혀 타협 없고 유연하지못한 모습에 혀를 내두르게 하는 드라고밀로프.암살을 의뢰한 장본인까지 광신도 암살집단의 매력에 빠져버리고 나또한 그렇게 됬다.각 등장인물의 융통성 없는 모습과 그렇지만 또 유연하게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들을 보면 정말 죽음을 초월했구나, 그들이 암살을 했다는 사실에 추호의 후회와 잘못을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됬다.다만 그들이 그토록 지켰던 신념이 서로를 죽이는 도구가 됬다는게 안타까웠고 잘못된 신념이 고집에 되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준 이야기가 아니였나싶다.
시리즈를 더해갈수록 사건의 치밀함이나 잔인함, 추리력이 성장(?)하는게 보인다. 이전 작품에 등장했던 다른 지역의 형사들이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것도 캐릭터들에 애정이 보여서 좋다. 읽을수록 캐릭터들을 더 좋아하게 만드는 작품. 그리고 아날로그 수사방식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지난 시리즈인 <웃는 경감>이 동료애를 불러일으켰다면 이번 작품은 동료 경찰들의 상당한 추리력과 끈질김을 알 수 있었다.모종의 이유로 누군가를 미행하던 형사들 앞에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고 마침 현장에 있었던 군발드 라르손의 기지로 많은 사람을 살렸지만 14살 소녀, 한 남자 그리고 미행당하던 본인은 죽게 된다.폭발적인 화재의 원인은 무었인지, 발화점은 어디인지릉 놓고 의견이 갈렸지만 결국 방화라는 사실에 이르면서 사건은 다른 국면을 맡는다.이 작품이 이전과 다르게 느껴진 점이 있다면 추리력이 점점 발전한다는 것. <로재나>와는 다르게 스케일도 커지고 살인 수법 등이 잔인해지고 복잡해지는 점이 눈에 보이게 발전한다. 또 이번 작품은 마르틴 베크의 활약이 없었는데 이전까지 등장했던 동료 경찰들의 활약으로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 활약중인 경찰 동료들이 간간히 등장하며 반가움을 일으키는데 스톡홀름의 몬손이 사건의 말미를 장식하며 반가움을 더했다.시리즈를 읽을 수록 내가 좋어라는 캐릭터들도 생기는데 이번 시리즈를 통해 몬손과 라르손, 콜베리는 극호감이 되었다.뢴의 아들의 사라진 소방차를 찾는 장면도 액자형식으로 나와서 좋았지만 그 마무리도 좋았고..그런데 이렇게 결말을 내버린다고?!!다음 편을 안 읽을수 없게 만든다 정말!!! 왜 오래도록 꾸준히 사랑받았는지 알 것 같다.작가와 더불어 독자들도 읽으면서 성장하게 만드는 작품. 다음 시리즈도 꼭 읽어야지.
“왜 우리는 누군가에겐 관대하면서도 누군가에겐 한없이 매정해질 수밖에 없는지를.”23년 2월에 내돈내산으로 읽었던 책을 올해 다시 읽었다. 이번엔 독파 챌린지를 통해 만났다.세상에 읽은 책은 너무 많고 신간은 쏟아져나오지만 시간은 없어서 읽었던 책을 재독하진 않는데 저번에 읽었을 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라 선택하게 되었다.역시는 역시. 다시 읽으니 그때 읽었던 내용이 다시 생각난다. 좋은 작품은 또 읽어도 또 좋구나 👏🏻작년에 읽고 난 리뷰를 읽으니 그때도 모든 작품이 좋다고 되있다. 특히 [김일성이 죽던 해]에 밑줄도 많고 엄마와 딸의 갈등을 풀어낸 이야기가 좋았다는 리뷰가 있다.이번에 읽으면서도 똑같이 느꼈지만 그때보다 성숙했나? 이번엔 엄마의 입장을 더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를 좀 키워봤는지 부모의 입장이 이해된다. 그러면서도 표현 못하는 ‘나’의 엄마가 원망스럽다.모든 단편마다 등장인물이 타인과 다양한 갈등상황에 놓여지는데 너무 사실적 상황들이라 더 몰입되었다. 다양한 결론에 놓인 단편들을 읽으며 등장인물이 내린 결정들을 이해하려 했지만 많은 부분이 이해되지 않았다. 그렇게나 책을 많이 읽었는데도 나는 아직 멀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