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나 - Colombiana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여기 섹시한 여전사의 탄생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나온 액션 블록버스터가 있다. 그래서 그런가 은근히 기대가 되면서 그 여전사는 어떤 모습으로 스크린을 종횡무진 활약하는지 궁금해진다. 잘 알려지면서 익숙한 기존의 헐리웃이 배출한 여전사하면 '에이리언' 시리즈의 '시고니 위버', '툼레이더'의 '안젤리나 졸리', 그리고 '레지던트 이블'의 '밀라 요보비치' 정도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오는 여전사는 기존의 고참이 아닌 신참이 나왔다. 이름은 '조 샐다나'다. 누구인가? 하는 의문이 단박에 든다. 영화 팬이 아니라면 더욱 그런한데, 필모를 보더라도 그렇게 임팩트한 역보다는 조연급으로 활약한 영화들이 많다.

그런데 하나의 영화가 눈에 들어온다. 바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3D 블록버스터 '아바타'다. 여기서 바로 여주인공 '네이티리'역을 맡았던 거. 이마저도 실사가 아닌 CG로 입혀서 나왔으니, 그녀를 제대로 본 기억이 거의 없다. 2012년 '스타트랙 더 비기닝2'에서 주연을 맡았다 하더라도, 개인적으로는 그녀가 주연을 맡아서 보게 된 영화 '콜롬비아나'가 처음이다. 그래서 나름 기대를 했다. 백인의 금발 미녀가 아닌 무언가 더 신비스럽고 매혹적인 흑진주의 모습을 한 그녀는 어떤 전사로 나올까 하면서 말이다. 그러나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웬지 모르게 '조 샐다나'는 꽤 경직돼 보이는 느낌이 든다. 무언가 정체돼 있고, 역동적인 맛이 없어 보인다. 대신에 어릴적 무용과 발레를 한 탓인지 그녀의 바디는 군살없이 물찬 제비처럼 스며들듯 적을 교란하고 제압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렇다면 영화는 무슨 내용일까, 먼저 시놉시스는 이렇다.

부모의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킬러가 된 여전사! 올 가을, 아름다운 복수가 시작된다!!

암흑조직에게 부모를 잃고 홀로 살아남은 9살 소녀 ‘카탈리아’. 그 날 이후, 그녀는 킬러인 삼촌 밑에서 완벽한 복수를 준비해 간다. 치명적인 매력과 스마트한 두뇌, 그리고 프로페셔널한 실력을 갖춘 여전사로 성장한 ‘카탈리아’는 부모의 죽음과 관계된 인물들을 하나씩 처단하고 암흑조직과 FBI, 모두의 표적이 된다. 시시각각 조여오는 숨막히는 추적 속에서 여전사 ‘카탈리아’가 목숨을 건 최후의 일전을 준비한다.


(조직이 급습하기 전, 아비에게 마지막 유언을 침착하게 듣고 있는 어린 소녀 '카탈리나'..)

내용을 보듯이 사실 매우 간단한 영화다. 헐리웃 범죄 액션물의 전형적인 스토리 중 하나, 어릴적 부모를 잃고 그 아이가 자라서 복수한다는 아주 뷰피풀한 영화. '콜롬비아나'도 딱 그 짝이다. 더이상 자세한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그런데 이 영화는 초반부터 눈길을 끈다. 그것은 바로 여전사 '카탈리나'로 분전한 '조 샐다나'가 크기 전, 9살때 겪은 사건을 보여준다. 짧게 그칠 줄 알았는데, 20여분 할애할 정도로 은근히 길다. 바로 아비가 암흑조직의 음해인지 배신인지 모르게 죽음을 당하게 되면서, 그 아비가 딸에게 목걸이와 무슨 정보가 담긴 칩 그리고 삼촌을 찾아가라는 주소를 남기고 죽는다.

그리고 어린 카탈리나는 그 조직의 마수를 벗어나 도망친다. 그런데 이 소녀 도망가는 폼새가 남다르다. 창문 사이로 쏙 빠져나가고 담장을 넘고 달리는 폼이 벌써부터 전사의 싹이 보인다. 콜롬비아 보고타라는 동네의 미로 같은 길을 익스트림 스포츠를 하듯 날아다닌다. 어린 소녀를 쫓는 적들도, 이 시퀀스는 꽤 역동적이고 '소녀의 질주'라 불릴만큼 잘 뽑아냈다. 어쨌든 살아남게 된 소녀 카탈리나는 미대사관에 칩을 넘겨주고 그 댓가?로 미국에 오게 된다. 그리고 엄마 찾아 아니 삼촌 찾아 삼만리해서 어느 조직의 보스로 있는 삼촌을 만나면서 그곳에서 자라게 된다. 자신은 꼭 여전사가 돼서 복수를 하겠다며 다짐하는데, 그리고 세월이 15년이 흐른다.


(경찰서 구치소 내부를 자기 집처럼 휘젓고 다니며, 타켓을 엣지있게 죽인 카탈리나..)

어느 술 취한 처자가 경찰차를 들이박고 현장에서 입건돼 구치소에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늦은 밤 술에 골아 떨어진 줄 알았던 그녀가 갑자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더니 옷을 가볍게 환복하고 천장에 미로 같이 뻗어있는 통로를 찾아가서 어느 한 사내를 죽인다. 그 총성에 발칵 뒤집어진 경찰서는 범인을 잡을려고 물색하는 동안, 그녀는 다시 여러 경로를 거쳐 제자리로 돌아온다. 바로 그 어린 소녀 '카탈리나'다. 15년 사이에 부쩍 큰 건지, 23살과는 좀 안 어울리게 다소 나이가 들어 보이는 카탈리나는, 그렇게 다음 날 아무일 없다는 듯 훈방조치로 경찰서를 나오게 된다. 그녀의 킬러로써 임무를 관객들에게 맛깔나게 보여준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이렇게 키워주고 보살펴준 삼촌을 만나 다음 사건을 사주받는다. 즉 삼촌은 일감?을 따오고 그것을 카탈리나가 처리하면서 돈벌어 먹고 사는 거. 그런데 카탈리나의 킬러 생활은 현장마다 흔적을 남긴다. 콜롬비아산 꽃이자 자신의 이름이기도 한 '카탈리나' 꽃그림을 목표물에다 항상 새겨둔다는 거. 왜 그랬을까? 그것은 바로 자신의 정체를 알아보고 과거 자신의 가족을 죽였던 그 갱조직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였다. 어쨌든 삼촌이 던진 또 하나의 킬러 미션을 완수하면서 경찰과 FBI는 킬러 찾기에 혈안이 된다. 구치소에서 일었났던 그 사건과 동일 인물로 보고 전방위적 수사를 하는데.. 지금까지 그녀가 죽인 악인만 해도 20여명..


(FBI가 그녀를 잡을려고 들이쳤을 때, 벽을 폭파시키고 무기를 챙기며 도망치는 카탈리나..)

한편, 이런 킬러생활에도 무료함을 달래려고 한 건지, 그녀도 사랑에 빠진다. 어디서 백인 화가 선생을 만났는지 몰라도, 그녀는 그 남자 앞에서는 여자로 돌변해 사랑에 목말라 한다. 그러다가 남친이 찍어둔 잠자는 모습 사진이 빌미가 되면서, 그녀의 정체를 FBI가 알게 된다. 그녀의 거처를 급습한 특공대 스왓의 정체를 미리 간파하고 엣지잇게 빠져나온 카탈리나.. 이제는 그녀의 마지막 목표는 바로 그 갱조직들, 이들의 아지트를 FBI 수사대장을 겁박해 알아내고 한 다발의 기관총과 묵직한 트럭을 끌고서 그곳을 들이닥쳐 바주카포 한방으로 우선 초전박살해 놓는다. 그렇다면 카탈리나의 마지막 화끈한 복수는 어떻게 잘 마무리됐을까?

이렇게 영화는 한 여전사의 복수극을 다룬 전형적인 헐리웃 액션 블록버스터다. 내용도 그리 복잡할 것도 없다. 그런데 이를 지켜보는 내내 무언가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든다. 초반 어린 소녀로 나왔던 카탈리나의 정제된 분위기와는 다르게 어른이 된 카탈리나는 꽤 침울해 보인다는 거다. 웃음기 하나 없는 냉혹함을 표현할려고 했는지 몰라도, 웬지 정체된 느낌이다. 남친과 사랑에 빠질 때를 빼고는 여전사로써 무언가 카리스마가 부족해 보인다. 물론 전신 타이츠를 입고서 기계체조를 하듯 특공스럽게 움직이는 모양새나 총기를 다루는 모습이나, 마지막 적의 2인자와 살벌한 격투씬 등은 분명 볼만하다. 그렇다면 여전사로써 나름 성공적이라 볼 수도 있지만, 그 분위기 자체는 좀 루즈한 느낌이 든다.



콜롬비아나, '조 샐다나' 새로운 여전사로 등극인가? 아니면 탄생뿐인가?

그래도 영화는 충분히 매력적인 요소는 있다. 흔한 복수극의 양상을 띄면서도 여전사라는 코드는 언제나 흥미를 끌기 마련이고, 이것이 기존의 인물이 아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매혹적인 흑진주 같은 여성을 통해서 보여주는 원초적인 매력은 있다. 여기에다 이미 전설이 된 작품 '레옹'을 연출한 '뤽 베송' 감독이 이 영화를 제작하고 각본까지 참여했다는 전언에 더욱 기대가 된 것도 사실. 그래서 그런지, 레옹에서 나왔던 '마틸다'를 오마주하듯 그 소녀가 컸을시 이런 복수극으로 각색한 느낌처럼 그런 분위기는 충분히 감지된다. 이 영화 자체에서도 어린 소녀 '카탈리나' 부분에 많이 할애한 것처럼 말이다. 그러면서 커서도 카탈리나가 킬러로써 겪는 고충이나 고뇌 같은 것을 다루면서 무언가 생각하는 여전사를 보여준 측면도 있다.

하지만 액션 블록버스터라면 액션이 중요할 터, 그것은 마초맨 제이슨 스태덤 주연의 액션 화제작 '트랜스포터'을 연출한 '올리비에 메가턴' 감독의 작품이라 액션은 볼만했지만, 사실 그 액션도 많이 표출이 안 돼 아쉬움이 남는다. 몇몇 가열한 총기 액션 이외에 마지막 격투씬만 빼면 거의 없는 셈.. 이렇게 '아바타'의 그녀 '조 샐다나'가 섹시한 여전사를 맡으며 나름 주목을 끌었던 '콜롬비아나'는 큰 기대와는 다르게 아쉬움이 남는다. 새롭게 업그레이드 된 '섹시 여전사의 탄생'이라고 가열하게 홍보하면서 새로운 탄생은 맞는 듯 하지만, 무언가 액션 카리스마적인 측면에서는 부족해 보인다.

더군다나 이런 전사를 빛내줄 악당의 아우라도 강력하지 못했고, 남미 특유의 모습은 있으나 포스가 없다는 게 문제.. 아무튼 영화 '콜롬비아나'는 '조 샐다나'의 첫 여전사로써 등극이 고지까지 올라갈려는 시도와 전개는 좋았지만, 궁극에는 다다르지 못한 액션물이 아닌가 싶다. 그래도 그녀가 분전한 '카탈리나'역은 웬지 그 꽃 그림과 극 중 이름과 매칭이 되는 묘한 매력이 있음을 보게 된다. 이게 시리즈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강력한 악당을 만나 좀더 가열하게 처단하는 완벽한 여전사로써 활약해 주길 기대해본다. 카탈리나.. ~


예고편 : http://movie.naver.com/movie/bi/mi/mediaView.nhn?code=82434&mid=1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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