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셰티 - Machete
영화
평점 :
상영종료




또 한 편의 액션무비가 매니아틱 감성을 불러 일으키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으니 바로 영화 <마셰티>다. 바로 극 중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이 영화는, 연출은 물론 제작이나 각본 등에서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작품이다. 전작들 중에 <씬 시티> 시리즈나 겁없는 여자들의 남자 후려치기 <데쓰 프루프>와 좀비 액션물의 난장판 <플래닛 테러>를 봐도 확실히 알 수 있듯이, 그가 그려내는 액션은 소위 좀비스러운? 점이 많다. 그래서 피칠갑의 사지가 절단되는 등 슬래셔급 액션의 수위가 깔끄장한 정도를 넘는다. 그런 점에서 이번에 '마셰티' 또한 만만치 않다. 초장부터 모가지가 댕강은 물론 어디 망나니 칼을 든 채 총질을 해대는 그 앞에 적은 없어 보인다. 그런 무적의 주인공은 바로 '대니 트레조' 할배, 44년생이라니 우리나이로 68세다. ㄷㄷ

드디어 액션 주연으로 나선 '대니 트레조'의 막장 액션무비 '마셰티'

헐리웃 액션무비 등에서 조연급으로 활동하시며 극에서 끝까지 못가고 죽고 마는 처절한 악당으로 나왔던 그가, 생애 처음인지 몰라도, 스타급 배우들을 대동한 채 단연코 주연으로 나서며 액션무비를 이렇게 찍으셨으니 화두가 될 만하다. 이미 전작 <플래닛 테러>에서 동명의 '마셰티'로 나왔던 그, 개인적으로는 그 유명한 <황혼에서 새벽까지> 시리즈에서 나왔던 좀비스런 뱀파이어 모습이 너무나 생생하다. 그리고 이번에 이 영화에서는 사람들을 마치 좀비 대하듯 칼로 도륙내고 총질을 가하는 등, 그의 액션은 난도질을 넘나들며 저기 살아있는 시체 '좀비'도 울고 가게 만들었으니, 홍보대로 '막장 액션의 끝을 보여주겠다'는 영화 '마셰티'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막장 액션의 끝을 보여주마!!

여느 길거리 노동자이자 부패한 정치인 암살범처럼 보이는 마셰티(대니 트레조)는 전직 연방수사관이다. 악명 높은 멕시코 마약 밀매업자 토레스(스티븐 시갈)와 맞붙어 가족의 죽음을 맞게 된 마셰티는 텍사스로 탈출해 끔찍한 과거를 잊고 살고자 했다. 하지만 음모에 휘말린 마셰티는 상원의원 암살범으로 몰리며 쫓기는 신세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한 미모의 여수사관이 찾아오면서 멈출 수 없는 복수가 시작되는데...


(44년생 대니 트레조 할배, 이젠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막장 액션을 선보인다.)

사실 영화는 내용보다 볼거리 위주로 포장된 액션무비다. 그런데 그 포장이 과할 정도로 수위가 높다. 정통의 액션이 아닌 폭력과 과장이 뒤섞이고 여성의 헤어누드까지, 이 영화가 바라보는 지점은 호색적인 대중의 구미에 맞게 포팅된 오락을 추구하는 한마디로 '익스플로이테이션' 무비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여기서 전개된 줄거리는 어찌보면 이것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 그리 중요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주인공 '마셰티'가 전직 연방수사관이라는 설정에서 가족을 잃고, 나락으로 떨어진 불법 노동자 신분으로 변모돼 복수를 가한다는 이 플롯은 여러 헐리웃 영화들이 차용한 소재이기도 하다. 그러면서 그 속에서 멕시코 국경지대를 넘나들며 불법적인 이주 노동자의 삶과 애환을 그릴려고, 아니 영화는 그런 게 아니라, 이들과 관련된 정책을 입안하고 거대한 마약조직의 정치자금 후원을 받는 한 상원의원의 권력을 그리며, 여기 '마셰티'는 그들을 응징하는 '퍼니셔'로 갖다 놓는다.


(여러 명의 스타 배우들 출연으로 화제를 몰고온 '마셰티')

그렇기에 가족을 잃고 불법 노동자로 전락한 그는 돈을 벌고자 상원의원 암살범으로 몰리면서 복수극의 양상으로 치닫는다. 즉 마셰티의 액션 여정을 쫓는 거. 그러면서 그 속에서 이름만 들어도 유명한 미모의 여자들 '제시카 알바', '린제이 로한', '미쉘 로드리게즈'까지 꼬이며 그를 조력하는 인물로 나온다. 대니 할배가 제대로 회춘을 한 셈인데, 알바는 입국 관리국 경찰이지만 그의 진정성?을 알고 도와주는 인물로, 린제이는 수영장에서 어미와 함께 가슴 노출로 뜨거운 키쓰신을 작렬하고 나중에는 수녀로 분해 총질을, 조연급 여전사로 각인돼 버린 미쉘은 탑차에서 행상을 하지만 그녀는 여기서도 전사로 변모한다.

이렇게 이들이 마셰티를 조력하는 인물로 나온다면, 마셰티를 제거하려는 상대는 권력을 가진 상원의원 존 맥로린으로 나오는 '로버트 드니로'옹과 그의 보좌관 부스역의 '제프 파헤이', 그리고 거대한 마약상 거래업자 토레즈로 나온 말총머리 '시티브 시갈'옹까지.. 그 면면도 화려하다. 결국 이들과 마셰티의 맞대결로 치닫으며 본 잭슨(돈 존슨)이 운영하는 사설 국경수비대에서 마지막 액션의 난장판을 보이며 이 영화는 막장 액션의 방점을 찍는다. 아래처럼 말이다. 시갈옹 이젠 늙으셨쎄요.. ㅎ


(영원한 액션무비의 달인 '스티븐 시갈' 옹이 '대니 트레조' 할배 앞에서 무릎을 꿇을까?)

좀비물을 능가하는 B급 정서의 매니아틱한 막장 액션무비 '마셰티'

이렇듯 영화는 복수극이라는 흔한 소재로 다가오지만, 그런 복수극의 양상이 이른바 정통 액션보다는 B급 액션으로 점철돼 슬래셔급으로 수위가 꽤 높다. 마치 좀비물에서 보는 사지가 절단되고 모가지가 댕강 잘리는 등, 특히 내장을 털어 그 내장으로 줄타기 막타워를 하는 시퀀스는 정말 막장의 백미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 좀비물을 즐겨본 터라 내장을 뜯어 먹는 건 흔하게 봤어도, 그런 장면은 처음이자, 이런 것을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목불인견이 따로 없을 정도다. 그러니 여기서 보여주는 액션은 소위 말하는 막장급이다. 물론 영화기에 가능한 것이고, 그것을 호색적인 대중적 기호를 파고 들어가 컬트적이자 오락적 재미로 승화시킨 전형적인 B급 무비 '마셰티'. 물론 여기서 말하는 B급은 영화의 '수준'이 아닌 그 어떤 컬트적 '스타일'을 말하는 것으로, 그런 점에서 여기 '마셰티'는 제대로 방점을 찍은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아무튼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오락영화로 철저히 무장한 막장 액션무비 '마셰티', 이런 류를 싫어하는 이들에게는 절대 꺼려하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내면에 숨겨진 B급의 정서를 끄집어 낸다면 이 영화는 꽤 충실해진다. 특히나 감각적인 비트의 음악과 '맛셰리'로 시크하게 발음하는 나레이션까지 한몫을 하며 '대니 트레조' 할배를 막장 액션의 본좌로 앉힌 '마셰티', 어디 가열한 좀비물에서나 볼 수 있는 막장급 난도질을 이런 스타급 배우들과 함께 하며 연출한 '로버트 로드리게즈'의 역량에 매니아들은 그래서 '하악'되는 게 아닌가 싶다. 그것은 작품의 싸구려틱한 저질 논란을 떠나서 그 스타일부터 컬트적이자 상당히 매니악한 느낌으로 다가 오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런 매력적이고 색깔있는 팝콘무비가 더 맛나는 게 아닐까 싶다. 무엇을 망설이는가.. 이 개성강한 마셰티의 액션을 당장 즐겨보자.


PS : 여기에 여러 스타급 배우들이 있지만, 강호는 특히 여전사 '미쉘 로드리게즈'가 좋더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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