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알라딘 중고샵에서 중고로 구한 4권의 책이 왔다. 총 2만원에 권당 오천원꼴.. 무더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어느 깊은 계곡물에 발담고 수박 먹으면서 보기에 괜찮은 소설들로 나름 추천해 본다. 먼저, 2009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작품상, 감독상, 각색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 주제가상, 음향상)을 수상한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동명 원작소설인 <슬럼독 밀리어네어>다.
뭐.. 영화로도 워낙 유명하고 많이 봤지만 원작 소설이 더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은 소설이다. 즉, 소설은 좀더 세밀하게 주인공 ’람’의 인생을 그려냈고, 퀴즈 내용도 틀리고 결말도 다소 차이가 있다고 한다. 특히나 이 소설은 인도 외교관 출신의 ’비카스 스와루프’의 데뷔작으로 출간하자마자 독자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본 책은 2009년 개정판 9쇄로 문학동네에서 나온 신간에 가까운 책이다.

책의 큰 주제는 현대 인도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과 비참한 삶 속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꿈을 이루어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일자무식 가난한 하층민이 하루아침에 일확천금을 손에 넣게 된 ’행운’을 그린 소설이자,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탄탄한 구성의 휴먼 드라마라는 소개다. 과연, 영화적 재미와 감동과 다르게 원작 소설은 어떨지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자.

또 하나는 바로 노벨 문학상 수상자 ’주제 사라마구’의 <눈뜬 자들의 도시>다. 바로 <눈먼 자들의 도시>의 후속편이자 완결판으로 9년의 시간차를 두고 씌어진 전작 <눈먼 자들의 도시> 이후 4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백지투표의 공포가 들이닥친 익명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소설이다. 사실, <눈먼 자들의 도시>는 책대신 영화로 먼저 접했는데.. 후속편이라는 이야기에 <눈뜬 자들의 도시>까지 구하게 됐다.

사마라구는 이 소설을 ’하나의 발길질로, 분노와 저항의 표현으로’ 썼다고 말한다. 민중에 의해 포위된 권력, 서구에 의해 좌우되는 경제적 세계통합을 거세게 비판하는 것.. 세계화 시대의 인간존재에 대해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는 이 작품은 주제 사라마구의 ’인간의 조건 3부작’의 시초인 <눈먼 자들의 도시> 완결판으로서 알레고리와 패러독스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눈먼 자들의 도시에 들이닥친 또 한번의 백색혁명속에서 펼쳐지는 권력의 우매함과 잔인함을 풍자한 블랙유머의 역작이라 평가받는 <눈뜬 자들의 도시>.. 한 사회의 구성원이자 유권자로서 꼭 읽어봐야할 책이 아닌가 싶다. 과연, 세상의 모든 눈뜬 자들에게 그가 던진 메시지는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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