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조지 오웰하면 생각나는 작품은 바로 그 유명한 <동물농장>이 있다. 특히 이 작품은 정치 풍자의 고전으로서 우화된 동물 캐릭터 때문인지 어린이용 도서까지 많이 나온 인기작이다. 그리고 그의 생애 마지막 작품이자 디스토피아 소설계의 대표작으로 빅브라더스가 지배하는 세상의 억압과 통제의 진수를 보여준 <1984>가 있다. 이렇게 보통 두개의 작품을 우리는 조지 오웰의 대표작으로 알고 있다. 물론, 나도 이렇게 알고 있었고, 또 이 두 작품을 이미 접했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더 나가면 조지 오웰이 1930년대 후반 영국의 탄광노동 사회 문제 고찰과 자신의 사상을 제대로 표출한 르포르타주의 대표작 <위건 부두로 가는 길>도 있다. 물론, 이 작품도 접하면서 그만의 리얼리즘 작가주의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조지 오웰에 관심이 간다면 아니 그의 생애를 반추해 보면 위의 세가지 작품말고 시대별로 그가 당시에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써내려간 흔적이 있다. 그것이 바로 아래의 세가지 작품으로 온라인에서 포인트써서 만원대에 컬렉했다. 잠시 내용을 살펴보면 이렇다.

먼저, <버마시절>은 1920년대 정확히 1922년부터 1928년까지 인도에서 제국주의 경찰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책으로 영국 출신의 지배계급으로서 인도 식민지를 통치하며 느꼈던 그 압제의 현장에 대한 술회다. 그러면서 그속에서 제국주의의 허구와 억압을 목격하고 이를 증오하면서도 그곳으로부터 탈출하지 못한 채 절망적인 삶을 살아간 조지 오웰의 비극적 리얼리즘을 보여주고 있다는 소개다.

특히 이 책은 2010년 3월에 나온 신간으로 페이퍼북의 가벼운 양장북 형태로 ’열린 책들’ 출판사에서 나온 세계문학 고전 시리즈중 103번째 작품이다. 과연, 조지 오웰 스스로 제국주의 압제의 중심에서 그가 겪은 생생한 현장의 보고를 만나보자.  



또 하나는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이다. 사실, 이 책은 몇주전 서평단에 지원했다가 미끄러지면서 관심이 가게 된 책이다. 무슨 내용일까 싶지만 제목의 의미처럼 조지 오웰이 버마 시절의 제국주의 현장을 박차고 나와 1928년부터 1932년까지 5년여 동안의 밑바닥 체험을 바탕으로 쓴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1933년 ’조지 오웰’이라는 필명으로 처음 출판되며 당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등 호평을 받았다. 

내용도 조지 오웰이 파리 뒷골목의 싸구려 여인숙에서 머물며 경험했던 접시닦이 생활, 그리고 런던의 부랑자 생활 등을 사실적이면서 유쾌하게 그리는 한편, 사회적 약자에 대한 당시의 억압 체제를 강렬하게 고발하고 있다는 소개다. 역시나 젊었을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그랬으니.. 그가 젊었을때 파리와 런던에서 걸인이자 노숙자를 자처하며 지냈던 당시 대도시의 극과극 체험인 삶의 현장을 이 책을 통해서 만나보자.

그리고 마지막으로 또 하나의 걸작은 바로 <카탈로니아 찬가>다. 사실, 이 책은 많이 모를 수도 있고 나 또한 잘 몰랐다. 하지만 그의 생애를 보면은 1930년대 후반 정확히 1936년 조지 오웰이 ’스페인 내전’에 참전한 기록이 있다. 그렇다. 바로 ’스페인 내전’에 공화파 의용군으로 참전한 일종의 전쟁 보고서라 할 수 있는 책이다. 명작 고전답게 민음사에서 출간한 세계문학전집 46번째 작품이다. 좀더 소개를 살펴보면 이렇다.

스페인 내전은 헤밍웨이, 앙드레 말로 등 전 세계 지식인들을 불러 모았으며, 2차 세계대전의 발판을 마련한 사건이다. 이 역사적 현장에, 조지 오웰 역시 민병대로 참전하여 프랑코의 파시즘에 대항하여 싸웠다. 그러나 공화파가 분열되고 오웰이 속한 통일노동자당(POUM)이 트로츠키주의로 몰리자, 오웰은 생사의 갈림길에서 겨우 빠져나와 프랑스로 탈출했다. 그리고 영국으로 돌아와 완성한 작품이 바로 <카탈로니아 찬가>이다.

특히 이 작품은 정의와 평등을 위해 투쟁하는 양심의 기록이며, 또한 혁명의 약속과 권력의 배반, 좌절과 환멸을 그린 작품으로서 피카소의 ’게르니카’에 영감을 주었던 스페인 내전과, 아나키즘의 역사상 유일한 실험 무대였던 1936년의 바르셀로나에 대한 생생한 기록이라는 소개다. 과연, 전쟁 역사의 또 다른 이정표인 ’스페인 내전’에 대한 그만의 생생한 보고의 현장을 만나보자.

이렇게 조지 오웰하면 생각나는 대표적인 작품 <동물농장>, <1984> 이외에도.. 제국주의 관료로서 압제의 현장에 대한 술회를 담은 <버마 시절>과 파리와 런던에서 노숙자 생활을 자처하며 지낸 당시 시대상의 보고서인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의 발판이 된 사건 ’스페인 내전’에 의용군으로 참전하면서 겪은 생생한 묘사와 권력 투쟁의 현장 보고서 <카탈로니아 찬가>까지.. 

암튼, 조지 오웰의 나름 팬으로서 그가 쓴 작품이라면 다 읽어야 할 의무감이 생기는게 사실이고, 이번에 이렇게 세편을 컬렉하게 됐다. 그래서, 기존에 읽었던 <동물농장>, <1984>,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서 좀더 확장돼 그가 직접 겪고 보고 들은 생생한 현장의 기록을 이 세편의 숨은 걸작을 통해서 조만간 만나볼 생각이다. 

저처럼 조지 오웰이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런 숨은 책들도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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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좋아 2010-05-07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코끼리를 쏘다>도 꼭 보세요. 버마 경찰 시절의 오웰을 볼 수 있습니다. 코기리를 쏠 수 밖에 없었던 오웰의 상황과 아이러니한 심정이 오웰 특유의 담담한 문체로 그려져 있습니다.

조지오웰에 책들에 대한 멋진 소개를 읽고보니 다시 오웰의 책들이 읽고 싶어지네요. 재출간된 버마 시절은 아직 안 읽었는데, 아껴 두고 있었는데 이제 읽어야 겠습니다. 못 참겠어요 ㅎㅎㅎ

북스강호 2010-05-07 00:50   좋아요 0 | URL
아하.. 그런 책도 있었죠.. 여러가지 글을 모아둔 에세이 산문집.. 위의 책들 내용도 있고 오웰의 사상과 문학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져 있는 <코끼리를 쏘다>도 나중에 다시 컬렉해야겠습니다. 암튼, 나름 조지 오웰 팬인지라 이렇게 나머지 책들도 사게됐는데.. 차좋아님이 이렇게 언급해 주시니 저도 '버마시절'을 읽고 싶어지네요.. 암튼, 반갑고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