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터 아일랜드 - Shutter Island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사실, 책이든 영화든 미스터리 스릴러라면 인간의 호기심과 탐구적 본능을 자극하는 그런 요소가 부각되는 장르다. 그러면서 누구나 한번쯤 그런 상상과 비주얼에 빠져들고 그러는 가운데 마지막 반전에 놀라거나 허탈해 하는등 나름의 충격파가 다가 오는게 사실이다. 여기 그런 충격파를 던지며 반전보다는 한편의 심리극을 보듯 스릴러적 재미를 안겨준 영화가 있으니 바로 <셔터 아일랜드>다. 

특히 이 영화는 세계적인 거장 감독 ’마틴 스콜세지’와 그의 페르소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4번째 작품으로 다시 만나며 스콜세지는 이 영화를 기획 단계때부터 디카프리오를 점찍어 놓았다는 영화.. 그런 서로간의 진정한 믿음이 작품의 열쇠라고 말하는 이들은 그들의 만남만으로도 하나의 명품 무비가 됨을 다시 한번 입증시킨 영화 <셔터 아일랜드>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보스턴 셔터아일랜드의 정신병원에서 환자가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연방보안관 테디 다니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사를 위해 동료 척(마크 러팔로)과 함께 셔터아일랜드로 향한다. 셔터 아일랜드에 위치한 이 병원은 중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격리하는 병동으로 탈출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자식 셋을 죽인 혐의를 받고 있는 여인이 이상한 쪽지만을 남긴 채 감쪽같이 사라지고, 테디는 수사를 위해 의사, 간호사, 병원관계자 등을 심문하지만 모두 입이라도 맞춘 듯 꾸며낸 듯한 말들만 하고, 수사는 전혀 진척되지 않는다. 설상가상 폭풍이 불어 닥쳐 테디와 척은 섬에 고립되게 되고, 그들에게 점점 괴이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아래에는 스포가 있으니 안 보신 분들은 읽지 마시기 바랍니다. ㅎ
 



이렇게 여기 중범죄를 저지른 환자를 수용하는 정신병원이 하나 있다. 하지만 이곳은 탈출이 불가능한 고립된 외딴 섬이다. 시작부터 1950년대의 시대적 배경처럼 요즈음 그림이 아닌 고풍스럽고 일관되게 뱃고동 소리같은 음산한 음악으로 극의 분위기를 말하며 자식 셋을 죽인 여인이 사라졌다는 제보에 연방 수사 보안관 테디가 이 섬에 찾아오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그런데, 이 섬을 들어온 테디는 어디서 본 풍경에 섬짓 놀라는 눈짓인데.. 그러면서 정신병원 관계자와 의사, 간호사, 환자들까지 심문하지만 다들 모르쇠로 일관하며 미궁에 빠져버린 수사.. 그러는 가운데 심문중에 중년 여자가 몰래 건네준 쪽지의 한마디 "RUN.."  무슨 의미일까.. 이곳에서 엄청난 일이 몰래 자행되고 있기에 도망가라는 무언의 언질인가.. 더군다나 요새와 같은 섬의 문은 잠겨있고, 창문은 철창이 있는 상황에서 감쪽같이 사라져버린 여자.. 그녀의 방바닥에서 4의 규칙 67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렇게 미궁으로 빠져들고 아무것도 해결은 안된채 오히려 일은 꼬여만 가는데.. 그런데, 갑자기 테디앞에 죽은 아내가 나타나 환영처럼 메세지를 전달한다. "그 여자가 그곳에 있고.. 그 섬을 떠난적이 없었다.." 즉, 레이철이 아직 이 섬에 있고 레이디스라는 남자도 있다.  이렇게 보안관 테디가 섬에 들어온 이유는 사실, 너무도 사랑했던 아내를 죽게한 방화범을 잡기위한 숨은 의도가 있었고 레이디스는 방화살인죄로 이곳에 들어왔지만.. 그 역시 이 섬에서 사라졌던거..

그러면서 자신과 함께한 후배 보안관 ’척’과 함께 수사를 펼치고 섬 전체를 돌아다니며 탐문하고 절벽을 오르내리는등 위험 천만한 사고도 겪는데..이때부터 테디는 실종된 여자 찾기에 집착에서 벗어나 몰래 자신의 아내를 죽이는 범인을 찾는 과정속에 어느날 레이철이 살아 돌아 오면서 본격적인 심리 스릴러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즉, 테디는 혼란에 빠진 것이다. 나는 여기에 왜 온 것인가.. 

이러면서 테디는 어찌보면 자신에 대한 피해망상에 사로잡힌 모습으로 극 후반을 달려간다. 그러면서 결국 이 남자에게 내재된 공포와 혼돈 그리고 그가 갖고 있는 비밀과 그의 과거의 트라우마가 뒤얽힌 이 수상쩍은 이야기 통해 실종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주인공 테디의 혼란이 이야기의 중요한 요소인만큼 여기서 테디로 분연한 디카프리오는 나이든 소년같은 마스크와 자의식 강한 연기로 극중 캐릭터에 동화된 열연을 선보였다.

그리고 다른 배우들 역시 이야기의 구조상 필연적으로 배정받은 모호한 이중성을 성공적으로 연기해 내며 극의 긴장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정신병원 소장 코리 박사가 그에게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을 보면 말이다. 이렇게 사건을 풀어내고 파헤치는 솜씨는 때로는 관조적인 모습과 함께 극도로 정제되면서 아스트랄한 긴장감을 유지하였다.

특히 환상속에서 보게되는 아내의 모습속에 숨겨진 진실과 레이철이 나타나 세 아이를 살리지 못한 죄책감을 그에게 돌리는데.. 과연 테디의 숨겨진 비밀은 무엇이고 그 혼란을 통해서 드러나는 거짓과 진실의 퍼즐의 완성은 무엇일까.. 하지만 비밀과 거짓말 그리고 불편한 진실들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때로는 어지럽게 펼쳐내었다.

즉, 어찌보면 이 영화는 범죄 스릴러가 아니라 그렇다고 대단한 반전을 노린 상황보다는 주인공 테디의 섬세한 심리적 묘사로 그안에 내재된 자아와 외적 자아의 충돌속에서 과연 진실이 무엇이며 한 인간이 어떻게 치유되고 나갈 수 있는지 문제제기를 한 영화라는 느낌이다. 즉 과거와 꿈, 거짓과 현실의 퍼즐을 즐기듯 단 하나의 진실에 대해서 고개와 같은 줄타기를 해야 하는 게임일지도 모른다. 그러면서 마지막 하나의 진실을 발견하는 순간에 우리는 반전보다는 한편의 정제되고 고도의 심리 스릴러를 만나게 되는데..

그래서 영화 개봉후 본 이들로 하여금 모든 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면 영화를 두번봐야 한다는 평처럼 보는이로 하여금 고립된 섬에서 일어나고 있는 놀라운 음모와 그 음모의 한복판에서 극도의 혼란에 빠진 남자, 그리고 각자 비밀의 키를 쥐고 있는 그의 주변 인물들까지.. 마치 뫼비우스의 띄처럼 모호한 거짓과 진실의 경계속에서 보는이로 하여금 오랜만에 두뇌에 신선한 충격파를 던져주었다.

그런 그림들 속에는 이른바 ’자아’라는 내적, 외적개념속에 현실과 환상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트라우마와 환상, 망상, 다중인격등 이른바 이런 모든 것을 아우르는 ’방어기제’까지.. 즉 이 영화는 정신병에 대한 심리를 다룬 스릴러로 심도있게 연출했고 그런 모습은 우리가 가끔 TV나 연극등에서 정신병자를 치료할 때 쓰는 ’역할극’를 생각하면 이 영화의 답이 보인다. 또 그것이 이 영화의 스포일러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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