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다르크 - [할인행사]
뤽 베송 감독, 대니 드비토 외 출연 / 소니픽쳐스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사실 밀라 요보비치(이하 밀라) 하면 좀비와 뱀파이어 사냥을 다룬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때문에 여전사 이미지가 강하다. 작년에 스릴러 ’퍼펙트 겟어웨이’와 최신작 외계인 페이크 다큐 영화인 ’포스 카인드’로 찾아온 그녀지만 그녀의 명성을 가져다 준 영화는 1997년작 뤽베송 감독의 SF물 ’제 5원소’였다. 깡마른 몸매에 빨간과 하얀색 띄를 둔 모습이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하지만 그녀의 명성과 함께 연기력으로 승부하며 21세기 여전사로 명성을 날리기전에 전조가 된 영화가 있었으니 감히 ’잔 다르크’라 말하고 싶다. 

렇다. 이 영화는 역사물이다. 다들 알다싶이 백년전쟁의 끝자락에서 위기에 처한 프랑스를 구한 구국소녀 잔 다르크.. 채 20년밖에 못살았던 아주 짧은 생애였던 그녀가 남긴건 무엇이고, 지금은 역사가들에 의해서 성녀라 불리며 추앙받고 있는데.. 여기 밀라가 분연하며 열연한 영화 ’잔 다르크’가 제대로 백프로 표출이 되었다. 지금으로부터 11년전에 나온 1999년작으로 95년 뤽 베송이 또 연출을 하며 둘의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먼저, 이 영화를 감상하기 전에 역사적 사전 지식이 필요하다. 좀 살펴보면 이렇다. 1420년 영국과 프랑스가 체결한 트루아 조약(샤를 6세 이후 프랑스의 왕위는 영국왕에게 귀속된다)에 따라 프랑스 샤를 6세가 서거하자, 아직 갓난 아기였던 영국인 헨리 6세가 프랑스의 왕위를 차지하게 된다. 황태자 샤를 7세가 영국의 젖먹이에게 순순히 프랑스를 내주려 하지 않자, 영국은 부르고뉴파 군대와 프랑스를 침공한다. 

침략군이 루아르 강의 거센 물결 앞에 주춤하는 사이, 황태자 샤를 7세는 시농성으로 피신한다. 그는 대관식을 위해 렝스로 가고자 하나 렝스(Rheims: 이곳에서 왕관을 쓰지 않으면 왕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영국군의 수중에 있었고 존폐의 위기에 놓인 절대절명의 순간, 한줄기의 희망도 기대할 수 없는 역사상 가장 암울했던 이 시기에 프랑스를 구할 수 있는 건 오직 오직 기적뿐이었는데..

이렇게 시작된 이야기의 서막은 잔 다르크의 어린 시절부터 나온다. 하지만
그녀의 어린 시절 추억은 영국군에게 처절하게 짓밟히며 자신의 엄마조차 강간당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하며 복수를 다짐한다. 그러는 사이 그녀는 어느 순간 신으로부터 계시를 받고 샤를 7세를 찾아가서 군대의 지원을 요청해 조국을 구하겠다고 말한다. 여기서 신의 계시를 받은 영혼의 전달자는 더스틴 호프먼이 샤를 7세는 존 말코비치가 맡았는데.. 특히 말코비치의 행동거지나 헤어스타일이 웃기다는..ㅎ

암튼, 영화의 제목 "The Messenger: The Story Of Joan Of Arc"처럼 메신저의 역할을 잔 다르크가 하며 신의 부름, 계시, 사자의 역할로서의 모습에 중점을 둔 그림이 많이 연출되었다. 마지막 화형의 순간까지도 말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영국군의 기세를 꺽고 대승한 난공불락의 요새 오를레앙 전투의 그림은 15세기의 공성전을 카메라 웍이 아닌 실제 그대로 리얼하게 잘 묘사가 되었다.

이후에도 승승장구한 잔 다르크에 대해서 프랑스 왕가는 잔의 활약에 위기감을 느끼고 자신을 왕위에 오르게 도와준 샤를 7세마저 어머니 다라곤의 사주로 잔을 귀찮은 존재로 생각하니 그녀는 이제는 홀로 된 신세.. 급기야 또 다른 전투과정에서 성에 들어오지 못하고 영국군에 잡혀 종교 재판에 회부된다. 그러면서 계속 신의 계시를 외치는 그녀는 끝내 이단아 마녀로 몰려 화형을 당하며 이야기의 끝을 맺는다.

이렇게 역사적 기록대로 잔 다르크의 일대기를 그린 이 영화는 당시 20살을 갓 넘은 밀라를 캐스팅하며 그녀는 온 몸을 바쳐 열연을 펼쳤다. 전투 과정에서 응원 단장뿐이었다는 역사적 비아냥의 모양새는 물론 직접 싸우는 여전사의 이미지까지 때로는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 신의 계시로 메신저의 역할까지.. 그녀가 바로 잔 다르크였다. 결국 당시 19세였던 잔 다르크는 1431년 5월 30일 화형당했고 로마 교황청에선 그녀를 성녀로 시성하는데 약 500년이란 세월이 걸렸다고 마지막에 언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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