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드 심플
조엘 코엔 감독, 댄 헤다야 외 출연 / 유니버설픽쳐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20세기 후반기에 가장 공상적이고 독특한 영화인 아니 감독을 뽑으라면 코엔 형제(조엘 코엔, 에단 코엔)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전혀 평범하지 않은 극 연출을 통한 사색적인 기발함과 은유, 삐딱한 유머와 풍자, 간간히 보이는 잔인한 폭력의 결합은 코엔 형제의 영화적 스타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그중 여러 작품들이 있지만 이들 형제의 처녀작으로 알려진 필름 느와르 성격을 띤 <블러드 심플(Blood Simple, 1984년작, 우리식 제목은 '분노의 추격자'>..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미국 텍사스. 두 남녀가 자동차로 어두운 도로를 달려간다. 이들을 쫓던 의심스러운 차가 곧 지나친다. 애비는 남편이 운영하는 바의 직원인 레이와 불륜 관계. 남편 마티는 자신이 고용한 사립 탐정에게서 불륜의 증거 사진을 건내받고 분노한다. 레이를 해고한 마티는 2주치 급료를 요구하는 레이와 뉘우침이 없는 아내에게 분괴한 나머지, 사립탐정에게 두 사람의 청부 살인을 의뢰한다. 그의 분노심은 이미 가게 뒷 뜰에 훨헐 타고 있는 소각장처럼 불타고..

그러나 마티의 금고를 노린 음흉한 사립탐정은 두 사람을 죽인 것처럼 위조한 사진을 마티에게 보여준 후, 훔친 아내 애비의 총으로 그를 사살한 후 금고의 돈을 훔쳐 사라진다. 아내가 남편을 죽인 것으로 꾸민 것. 우연히 급료 문제 때문에 바에 들렀던 레이는 애비가 남편을 죽인 것으로 오인하고 범행 현장을 말끔히 치운 뒤, 아직 살아있는 마티를 차에 태워 외진 곳에 생매장해 버린다. 한편 범행 현장에 자신의 라이타를 놓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립탐정은 자신의 계획이 틀어졌음을 알고 현장을 치운 레이와 애비마저 저격하려하는데...

이렇게 스토리가 길지만 한마디로 줄이면 치정 사건에 얽힌 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즉, 유부녀와 불륜을 저지른 남자(레이)와 유부녀(애비), 그 연놈을 알게된 남편(마티), 그리고 남편이 고용한 사립탐정이자 청부살인업자.. 이렇게 딱 4명이 극의 중심이자 이들의 얽히고 설킨 내용이다. 그러면서 남편이 고용한 사립탐정은 죽이지도 않은 두 남녀를 죽였다며 사진을 위조하고 결국, 돈때문에 고용인 남편을 죽이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지게 된다.

이렇듯 사립탐정이 돈에 대한 탐욕으로 사건이 위장되고 전개되는 과정 속에서 각 캐릭터간에 오해를 통한 스릴감은 볼만하다. 하지만 20여년전에 나온 작품인지라 세련된 화면은 아니지만 몰입감은 좋다. 특히, 탐정이 마티를 죽이기전에 리볼버 권총에 세발의 총알은 앞으로 세명이 죽는것을 암시하게 된다. 즉, 탐정에서 출발, 마티 살해, 하지만 레이가 살아난 마티의 생매장, 레이의 살해까지.. 그렇다면 남은 두명인 청부업자와 여주인공 레이.. 과연 누가 살아 남았을까? 그리고 여담으로 여기서 여주인공은 실제 조엘 코엔의 부인이다.

이렇게 영화는 전형적인 필름 느와르 성격을 띤 작품으로 청부살인업자와 아내, 그리고 아내를 살해하려는 남편의 복잡한 관계 속에서 치정사건에 탐정이 얽혀들어가는 이야기 구조는 고금의 필름 누아르 영화에서 익히 나왔던 소재이고.. 이런 소재의 음모를 깊이 있게 표현함으로써 단번에 컬트매니아들의 환호를 받은 작품이라는 평이다.

내가 느끼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세련된 화면이 세련된 스릴러를 보장 하는 것은 아니다.더군다나 코엔 형제의 처녀작으로써 그들 작품 성향을 알 수 있는 교과서적인 작품이 아닐까 싶다. 제목답게 베베꼬지 않고 아주 심플하게 그려낸 스릴러로 추천하는 바이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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