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 Avatar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제임스 카메론은 어쩌라고 이런 영화를 만들어 버렸는지.. 눈만 더 높아졌다. 어느 비평가 말처럼 '神도 시기할 만한 영화'로 그 자신이 神이였다고 자평하며 12년을 기다리게 만든 신작 <아바타(Avatar)>.. 전작 <타이타닉>, <에이리언>, <터미네이터1,2>등으로 친숙한 이 감독의 영화를 연말에 안보면 또다른 영화 루저가 될 거시기한 분위기속에 적잖은 위기감으로 본 영화다. ㅎ

더군다나 실사와 화려한 CG가 합친 판타지를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 다들 아이맥스 영화관 3D에 리얼디, 못해도 최소 디지털로 본다는 이 영화를.. 난 우리 시골 동네 조그만 극장에서 일면식도 전혀 없는 사람들과 조촐하게 막 스크린으로 봤다. 하지만 막 스크린이라고 재미와 감흥이 없을쇼냐.. 이렇게 스스로 안위하며 본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12월,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

가까운 미래, 지구는 에너지 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나먼 행성 판도라에서 대체 자원을 채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판도라의 독성을 지닌 대기로 인해 자원 획득에 어려움을 겪게 된 인류는 판도라의 토착민 ‘나비(Na’vi)’의 외형에 인간의 의식을 주입, 원격 조종이 가능한 새로운 생명체 ‘아바타’를 탄생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 한편, 하반신이 마비된 전직 해병대원 ‘제이크 설리(샘 워딩튼)’는 ‘아바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것을 제안 받아 판도라에 위치한 인간 주둔 기지로 향한다.

그 곳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통해 자유롭게 걸을 수 있게 된 ‘제이크’는 자원 채굴을 막으려는 ‘나비(Na’vi)’의 무리에 침투하라는 임무를 부여 받는다. 임무 수행 중 ‘나비(Na’vi)’의 여전사 ‘네이티리(조 샐다나)’를 만난 ‘제이크’는 그녀와 함께 다채로운 모험을 경험하면서 ‘네이티리’를 사랑하게 되고, ‘나비(Na’vi)’들과 하나가 되어간다. 하지만 머지 않아 전 우주의 운명을 결정 짓는 대규모 전투가 시작되면서 ‘제이크’는 최후의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데….행성 판도라와 지구의 피할 수 없는 전쟁! 이 모든 운명을 손에 쥔 제이크의 선택은?

이렇게 영화는 어찌보면 SF 영화들처럼 줄거리가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어찌보면 도리어 진부할 수도 있지만 그 진부한 스토리가 영화 전체를 진부하게 만든 것은 아니다. 그 스토리는 바로 인류의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인간의 개발욕심에 평화롭게 살고 있던 어느 원주민 '나비족'에게 위험이 닥치면서.. 인간과 나비족이 벌이는 전쟁 판타지고 그 판타지의 행성은 바로 판도라다. 하지만 인간은 그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버렸으니.. 인류의 불행과 재앙으로 닥칠것인가 아니면 그 판도라 행성에 살고 있는 나비족들에게 닥친 불행과 재앙인가.. 이 물음에 대한 전제가 바로 이 영화의 큰 주제이자 그림이라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눈이 즐겁고 골이 띵할 정도의 실사와 화려한 CG가 합친 판타지의 모습은 거들뿐.. 이 영화는 어찌보면 계도(啓導)영화적 성격을 띄고 있다. 인간의 끝모를 욕심앞에 머나먼 행성까지 찾아가 그곳을 쑥대밭을 만드는 그런 살인 작태들.. 또 그런 쑥대밭을 만들기 전에 자원 확보를 위한 하반신 불구의 해병대 출신의 전직대원 제이크를 이른바 '아바타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며.. 나비족과 함께 생활하게 만든다.

여기서 아바타(Avatar)가 무엇이던가..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온라인 게임 등에서 자신을 대표하는 가상 캐릭터로 불리는 것으로 현시대에 우리들에게 꽤나 익숙한 소재이자 단어이다. 즉, 이렇게 제이크는 아바타로 수시로 분연해 나비족과 인간세계를 오가는 매개체 역할을 하니.. 즉, 간자(간첩) 노릇부터 나중에는 회유해 인간에게 돌아서게 하는 책무를 맡는등 그는 중간자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의 주인공 제이크는 나비족 족장의 딸 '네이티리'를 만나고 그녀를 통해서 이것저것 배우고 뛰고 나는 사이에 동화되며 급기야 둘은 러브하게 된다. 이넘의 러브는 SF 판타지에서도 안빠지니.. 우리식 드라마에 뭐하다 사랑하고, 뭐하다 사랑하고의 무한반복이다. 하지만 둘의 그림은 그렇게 진부하거나 유치해 보이지 않는다. 그들 나비족이 사는 거대한 '홈트리' 주변의 숲속 풍광은 자연과 함께 인간의 눈을 시험할 정도로 장관을 이루며 그들의 러브를 완성시켜 버렸다.

이렇게 동화된 제이크는 적응 안되는 말타기를 포기하고 하늘에 도전하더니 급기야 붉은 시조새 같은 괴물 새를 길들이며 하늘의 전사 '투르코 막토'로 다시 태어나고 나비족을 이끄는 수장이 된다. 즉, 인간들이 중무장하고 짓쳐들어온 최첨단 병기앞에 제이크는 나비족 이하 모든 부족들을 이끌고 거대한 전투를 벌이게 되는 것이다. 그 전투의 씬은 리얼 3D로 까만 안경을 쓰고 봐야 제맛이라는 평가속에도 막 스크린으로 펼쳐지는 그림도 영상혁명이라 할 정도로 안구에 습기를 말끔히 제거해 버렸다.

과연, 인간과 나비족이 벌이는 대규모 전투속에서 인간들은 나비족을 짓밟아 원하는 에너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까.. 아니면 소위 배신을 때려버린 제이크의 지휘아래 나비족과 다른 부족의 연합군이 승리할 것인가? 그 마지막 결말은 영화에서 멋지게 펼쳐지니 앞으로 3D 영상을 통해 만끽하실 분들을 위해서 남겨두고자 한다. 

이렇게 가히 SF 판타지 영화의 영상 혁명이라 할 수 있는 자연스런 그림과 전투 액션의 향연들, 그리고 그 판도라 행성에서 펼쳐진 수많은 자연속의 그림으로 황홀경에 빠지게 하는 몽환적인 분위기등..  지금까지 나온 비쥬얼스런 SF판타지 영화와 비교해도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런닝타임 2시간 반동안 보는내내 눈을 한없이 즐겁게 한 영화는.. 종국에는 아직도 진행중인 현시대의 이기적인 인간들의 모습과 자연에 묻혀 사는 '나비족' 본연의 모습을 통한 숭고함과 엄숙함까지 그려낸 어찌보면 계도적인 영화 <아바타>.. 하지만 영화가 끝나고 나서는 내 머리 골이 띵한 느낌으로 나왔으니.. 그것은 아마도 비쥬얼로 형상화된 이미지가 뇌 한쪽 어느곳이 충격파에 풀되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암튼, 영화 비평가들도 '귀신이 봐도 싼다'는등 평점이 가히 10점 만점에 9점 이상이다. 이것은 무조건 '닥영사' 하란 이야기로 안보면 한 순간에 '영루저'로 전락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아직 못 보신 분들은 어여들 보시길 바랍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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