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고전중에 고대 로마사처럼 이야기거리 많고 재밌고 임팩트 강하고 지적으로 유혹하는 생동감의 역사도 없을 거라 본다. 그중 고대 로마사중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아마도 제정의 황제시대를 가기전 슐라, 키케로, 카이사르, 크라수스, 옥타비아누스, 안토니우스등이 등장하는 기원전 로마 공화정 말기일 것이다. 이렇게 본 작품은 고대 로마의 굵직한 인물들을 통해서 로마의 '속살'을 최초로 공개하며 역사속 실재사건을 재구성한 지적 역사추리 소설이라는 평가다.

그런데, 이 책은 그런데, 부피가 만만치 않다. 두권 분량을 한권으로 엮은 느낌인데.. 500여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정가 13,000원(할인가 11,700원) 이외로 싼 가격에 12월 10일에 발행된 따끈따끈한 새책이다. 구매는 저번에 책 리뷰쓰고 받은 도서상품권으로 질렀다.

과연 당시 로마에는 어떤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모두가 주인공이지만 신출내기 젊은 변호사 '키케로'를 통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고 한다. 간단히 책 소개를 빌어보면 이렇다. 1991년 『로마인의 피』부터 2008년 『카이사르의 개선식』까지 장장 18년간 이어지며 전 세계 독자를 사로잡은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 『로마 서브 로사 1 - 로마인의 피』는 해외에서 '지적 역사추리소설'의 결정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로마 서브 로사' 시리즈는 인류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시대였던 로마 공화정 말기(BC 1세기)를 배경으로, 당대 가장 극적인 사건을 소재로 한 역사추리소설이다. 거대한 로마를 주름잡았던 키케로, 술라, 카이사르, 크라수스, 카틸리나 등 역사 속 실존 인물과 저자가 창조해낸 매력적인 캐릭터인 ‘더듬이’ 고르디아누스가 얽히고 설키면서 역사적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가장 먼저 선보이는 1권 『로마인의 피』는 신출내기 변호사 키케로가 변호를 맡아 그의 이름을 세상에 각인시켰던 아버지 살해 사건의 진실을 고르디아누스와 함께 추적하는 이야기다. 사건이 결말로 치달으면서 공화정 로마의 ‘정신’을 대표하는 키케로의 극적인 반전이 이뤄지고,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술라의 권력마저 꼭두각시로 만든, 거대한 로마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의 정체가 드러나는 가운데..

이렇게 이 책은 인류 역사에서 영예와 욕망의 집약체인 로마의 속살을 들여다봄으로써 과연 정의란 무엇인가.. 권력과 부가 역사와 사회를 어떻게 조종하는가에 관한 2천 년 세월을 뛰어넘는 통찰을 보여주며..  로마가 얼마나 철저하게 가부장 사회였으며, 로마를 지탱하는 거대한 힘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다.

과연, 그 로마의 속살은 어떠했는지 그 영욕의 역사속으로 추운 겨울밤에 빠져보자. 지적 미스테리 추리소설 '카프카 살인사건' 다음으로.. 바로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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