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오뒷세이아 나의 고전 읽기 15
호메로스 원저, 강대진 지음 / 미래엔아이세움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호메로스의 유명한 두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이 작품은 기원전 8세기 희랍땅에서 만들어진 서사시로 유럽 최초의 문학 작품이다. 이런 고전중에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이책은 아이세움版 ’나의 고전 읽기’시리즈중 15번째로 젊은 고전작가 강대진氏의 작품이다.  잘 알다싶이 <일리아스>는 트로이아 전쟁에서 아킬레우스가 매우 잘 싸웠다는 것, 파트로클로스가 그와 아주 친한 사이였다는 점등 전쟁의 영웅담이라는 점에서 저자는 <오디세이아>가 이런 <일리아스>와는 내용상 상관도 없거니와 전혀 다른 분위기라고 지적하며.. 꼭 <일리아스>를 먼저 읽고 접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버려도 좋다고 한다.

그래서, 어찌보면 <일리아스>와는 독립된 이야기 <오뒷세이아>(저자는 원래 희랍어로 된 두 이름을 로마자로 적으면 Odysseia, Odysseus 이것을 기원전 5세기 발음으로 읽으면 오뒷세이아, 오뒷세우스가 되며, 오디세이아, 오뒤세우스는 원래 발음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야 말로 인간을 모티브로 한 각종 사건들을 다루며 재미와 함께 우리의 삶을 투영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한다. 물론, <오뒷세이아>는 대부분 사람들이 내용을 잘 알다싶이.. '오뒷세이아가 트로이아에서 돌아오면서 여러 모험을 하고, 집에 와서 악당들을 물리치는 애기인 모험과 복수'를 다룬 작품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작품을 펼치면 초반부터 주인공 대신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가 나온다.

전체 24권으로 된 본 작품의 구조는 1~4권은 텔레마코스의 이야기로 그가 아버지의 행방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아버지의 모험을 축소해서 겪고, 그것을 통해 어른이 되는 성장담이 다뤄진다. 5~12권까지는 오뒷세우스의 모험담이 다루어지는데 칼륍소의 섬에서 시작되어 스케리아로 이어지며 인간과 영웅으로 가는 과정과 13권~24권은 귀향자인 오뒷세우스 그가 고향 이타케로 돌아와 구혼자들을 물치친 복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즉, 현실계(고향)-환상계(먼바다)-현실계(고향)의 구조를 갖으며 그렇게 복잡하지 않다. 하지만, 곳곳에 여러 장치들이 놓여있어 중첩되거나 예언적인 내용들이 나오는 설명이 있는 점도 간과 할 수 없다.

그래서, 본 책 자체는 오딧세이아를 다룬 문학작품처럼 소설처럼 전개하는 방식이 아닌 총 24권에 달하는 내용에 대한 분석, 해설, 평설을 곁들인 이른바 오뒷세이아의 개론서이자 해설서인 책이다. 대신 문학작품에 대한 평을 다룬 책이라 다소 하드한 느낌을 받는데.. 그래도 작품의 기본 얼개를 알고서 읽는다면 도움이 많이 되는 부분이 충분히 있다. 결국, 이 서사시는 어떻게 보면 오뒷세우스의 모험을 통한 일종의 '성장소설'이라는 관점이다. 즉, 세상을 떠돌아다니며 인간의 마음을 안 영웅 오뒷세이아..

<일리아스>에서 그는 다른 영웅들처럼 전투에 능한 사람으로 <오뒷세이아>에서는 꾀 많고 인간적인 면들을 표출한 인물로 그려지고 있고.. 특히, <오뒷세이아> 작품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는 몽환적이고 그로테스크하다는 점이다. 즉, 민담에서 서사시로 변형되며 여전히 마법대결, 괴물등장, 낯선이와 결혼, 무쇠를 뚫는 화살등 민담의 요소들을 담고 있는데.. 제의나 종교와 관련된 내용도 자주 언급되며 저승여행, 전조와 예언이 많이 나오며 인간의 '삶'에 대한 표출이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일리아스>의 멘토가 언제가는 죽어야 하는 인간의 운명으로 불멸의 명성을 얻고자 전장으로 향한 그들의 영웅담이라면.. <오뒷세이아>의 큰 가치는 생존과 귀환이며, 거기 필요한 덕목은 인내와 절제, 지혜를 담고 있으며.. 그러면서 인간 사회의 여러 단계를 비교하고 어느 것이 바람직한지 따져보는 우리 삶을 투영한다는 점이다. 그것이 비록 소소할지라도 인간에 대한 탐구이자 진실로 우리 삶과 비슷한 세계인 것이다.

그러기에 저자도 <오뒷세이아>야 말로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이자 발호로 인류를 이끌어온 온 고전의 힘이라 역설하고 있다. 그래서 제목도 '세계와 인간을 탐구한 서사시'.. 이것이야 말로 오뒷세이아를 제대로 평가한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일리아스>가 전장에서 영웅담의 이야기였다면 '전후(戰後)문학'이라 불리는 <오뒷세이아> 반드시 읽어야 할 고전으로 원전의 문학 작품을 읽거나 읽기전 아니면 기본 얼개라도 알고 있다면 이책을 추천하는 바이다. 그것은 오뒷세우스를 탐구하며 인간을 말한 책이기 때문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