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 (2disc) - [할인행사]
볼프강 피터슨 감독, 브래드 피트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예전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읽고나서.. 04년에 나온 영화 "트로이"를 몇주전 주말에 시간내서 보게됐다. 우선, 당시 개봉시 유명했던 작품만큼 쟁쟁한 연기자들과 대량의 물량공세로 스크린 전편에 흐르는 고대의 풍광은 손색이 없을 정도다. 특히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투씬등은 사실감있게 잘 그려냈다. 이렇게 맞붙은 트로이 전쟁을 그려낸 고전중의 고전인 <일리아드>의 줄거리가 되는 이 영화의 시놉시스는 이렇다. 

고대 그리스 시대, 처절한 전투가 한창인 그리스의 데살리(Thessaly, Greece). 가장 잔인하고 불운한 사랑에 빠지고 만 비련의 두 주인공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올란도 블룸)와 스파르타의 왕비 '헬레네'(다이앤 크루거). 사랑에 눈 먼 두 남녀는 트로이로 도주하고, 파리스에게 아내를 빼앗긴 스파르타의 왕 '메넬라오스'(브렌든 글리슨)는 치욕감에 미케네의 왕이자 자신의 형인 '아가멤논'(브라이언 콕스)에게 복수를 부탁한다. 이에 아가멤논은 모든 그리스 도시국가들을 규합해 트로이로부터 헬레네를 되찾기 위한 전쟁을 일으킨다. 그러나 전쟁의 명분은 동생의 복수였지만, 전쟁을 일으킨 진짜 이유는 모든 도시 국가들을 통합하여 거대한 그리스 제국을 건설하려는 야심이었다.

그러나 '프리아모스' 왕(피터 오툴)이 통치하고 용맹스러운 '헥토르' 왕자(에릭 바나)가 지키고 있는 트로이는 그 어떤 군대도 정복한 적이 없는 철통 요새. 트로이 정복의 결정적인 키를 쥐고 있는 것은 바다의 여신 테티스(줄리 크리스티)와 인간인 펠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불세출의 전쟁 영웅 위대한 전사 '아킬레스' (브래드 피트) 뿐. 어린 시절, 어머니 테티스가 그를 불사신으로 만들기 위해 스틱스 강(황천)에 담궜을 때 손으로 붙잡고 있던 발뒤꿈치에는 강물이 묻질 않아 치명적이 급소가 되었지만, 인간 중에는 당할 자가 없을 만큼 초인적인 힘과 무예를 가진 아킬레스는 모든 적국 병사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아킬레스는 전리품으로 얻은 트로이의 여사제 브리세이스(로즈 번)를 아가멤논 왕이 빼앗아가자 몹시 분노해 더 이상 전쟁에 참가하지 않을 것을 선언하고 칩거해버린다. 아킬레스가 전의를 상실하자 연합군은 힘을 잃고 계속 패하게 되고 트로이의 굳게 닫힌 성문은 열릴 줄을 모른다. 결말이 나지 않는 지루한 전쟁이 계속 이어지고 양쪽 병사들이 점차 지쳐갈 때쯤, 이타카의 왕인 지장 오디세우스(숀 빈)가 절묘한 계략을 내놓는다. 그것은 바로 거대한 목마를 이용해 트로이 성을 함락시키자는 것...

이렇게 이 영화의 줄거리를 보면 주요 부분들은 <일리아스>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원전에서 아킬레우스 대신 싸운 파트로클로스는 친구였는데 여기선 사촌으로 그리며 그에게 감정이입을 시켰다. 또한 원전에서는 신들의 존재나 역할이 양쪽 진영에 투입되며 흥미와 긴장감을 주는데 "트로이" 영화에서는 神들은 완전 배제되었다. 신이 나온것은 아킬레우스의 엄마 테티스인데 그 출연 모습도 인간처럼 그렸다. 알기론 볼프강 감독이 신이 아닌 인간의 역사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원전을 조금이나마 살린라면 신들의 존재에 대한 부각이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러나 영화속에서는 신은 어디에도 안보이고 연기자들끼리 결전을 앞두거나 마친후에 신이 도왔다 안도왔다 대사로 그쳐버린 부분은 많이 아쉽다. 하지만, 엄청난 제작비가 투여된 만큼 고대의 전투씬이나 성을 두고 벌이는 공성전은 볼만했고 그 규모 또한 크다. 물론, 신들이 빠진 트로이 전쟁을 펼쳐나가는 고독한 영웅 아킬레우스와 그에 맞서는 트로이의 용장 헥토르의 대결은 볼만했지만 그런 스토리 전개에 있어 좀 미흡한 느낌이다. 또한 아킬레우스와 아가멤논과의 불화의 과정도 그렇고.. 특히 그리스의 최고미녀 헬레나의 존재감도 부각이 덜 되었으며.. 트로이의 파리스 왕자 또한 부드러운 인물이라지만 미흡하다는 느낌이다. 

도리어 주인공인 미남자 브래드 피트의 아킬레우스 보다는 숀빈이 열연한 오디세우스 역이 더 강렬하게 보인다. 암튼, 원전하고 다른 神이 아닌 인간의 <일리아드>를 그린 이 영화에서 남은건.. 오직 아킬레우스와 헥토르, 그리고 트로이의 목마뿐이지만 아쉬운대로 볼만한 영화라 본다. 하지만, 이번에는 '트로이' 와 다르게 헬레나를 중심으로 그린 '헬렌 오브 트로이'라는 영화가 있는데.. 의외로 평이 좋다는 평가다. 그런데, 이 작품은 현재 구하기 힘들어서 중고로 DVD를 지른 상태로 감상후 트로이와 비교글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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