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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단골 가게 - 마치 도쿄에 살고 있는 것처럼 여행하기
REA 나은정 + SORA 이하늘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도쿄에 살고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 도쿄단골가게
도쿄 단골 가게
일본의 아기자기함, 고양이를 좋아하는 다수의 주민들(?), 남의 일에 약간은 무관심한 듯한 그들의 개인주의, 이 모든 것이 아내가 일본을 좋아하는 이유다. 평균 이상의 감각을 지닌 아내에게 이 책을 내밀었을 때 표정은 "해맑음" 이번 주는 점수 따고 들어간다. 책 표지만으로도 '끌림'이 있는 책이다. 책 표지에 반해 책을 구입하지는 않겠지만 젊은 여자들이 좋아할 디자인이다.
책 뒤에 보면 "여자의, 여자를 위한, 여자에 의한 도쿄 여행!" 이라고.
책 목차는 도쿄 지리 부도(?) 목차다^^
"나? 도쿄 사는 여자야!" 라고 말하는 그녀들은 중학교 동창. 서태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절친. 누구나 자유를 동경하지만 막상 떠나는 건 소수, 그녀들은 소수의 실천가. 학창 시절 입시로 스트레스 받을 때 <대학에 가서 하고 싶은 일>, <갖고 싶은 물건 리스트>를 서로에게 잔뜩 이야기했다는데, 몇 년이 흐른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고, 갖고 싶은 물건을 가지게 되었단다. 그녀들의 꿈은 큰 게 아니었다. 작은 꿈들을 노력으로 이루기도 하고 때로는 운 좋게 기회가 찾아 오기도 하고.
이렇게 지도로 단골 가게를 표시하고 사진과 글을 곁들여 설명한다.
1년 동안의 도쿄 생활을 여기에 풀어 놓았다. 그녀들이 자주 찾는 단골가게들로. 이 책의 장점은 세세함이다. 5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 그리고 수천장은 될 듯한 빼곡한 사진들. 한 번 스쳐 지나가는 여행지와 발 디디고 사는 생활무대는 느낌이 다르다. 여행기가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낯선 곳에서 일회성으로 느끼는 감정은 순간의 감성이 묻어난다. 여행지 상점의 느낌과 단골가게의 느낌이 같은 수 없다. 사소한 경험 하나로 그 가게를 여행의 안 좋은 추억으로 기억하거나, 혹은 좋은 첫인상으로 사람들에게 두고 두고 추천하는 이야기 꺼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순간적인 좋고 싫음이 그 가게의 전부는 아니다. 오랫동안 지켜봐야 진가를 알 수 있다.
여행지 소개라는 느낌 반, 도쿄생활 포토에세이 라는 느낌 반. 1년동안 살면서 "단골가게"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건 조금 조심스럽지만 이 책은 일본 전국여행기가 아니라 도쿄를 소개하는 곳이다. 흔히 말하는 "선택과 집중".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명성이라든가, 그 가게를 꾸준히 이용해 본 지인들의 소개등이 더해진 가게 소개다.
『전차남』을 아시나요? 2005년 일본에서 영화로 방영되었고 한국에서도 가장 인기 있었던 일본 드라마 중 하나인 『전차남. 만화와 게임에 푹 빠져 사는 찌지한 오타쿠가 예쁘고, 돈 많고, 착하기까지 한 여성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는 이 드마라가 실화라니,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그 때만 해도 '오타쿠'라고 하면 얼굴을 덮는 커다란 안경을 끼고, 체크 남방 속에 흰 티셔츠를 받쳐 입고 백팩을 맨 아키하바라 오타쿠의 모습이 저절로 머릿속에 그려졌다.....오타쿠들이 하나둘씩 커밍아웃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TV에서 『드래곤 볼』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대사 전부를 외우고 있어서...일본 전국에 있는 성들의 지붕 한 부분을 찍은 사진만 보고도 어떤 성인지 이름을 척척 대는 '오시로(성城)' 오타쿠도 있었다. ......우린 '오타쿠'라는 명칭이 부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오히려 마니아를 넘어선 전문가 중의 전문가를 가리키는 영광스러운 말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마카롱 때문에 한참을 들여다 본 가게. 아내의 마카롱 사랑은 도를 넘는다.
피에르 에르메. 4대를 이어온 파티셰 집안. 14살부터 빵을 굽기 시작했다는 그는 제과업계 최고의 스타 파티셰. 삼순이 보다 뛰어난 파티셰. 프랑스에서는 '제과업계의 피카소', 일본에서는 '디저트계의 디올'. 제빵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인물. 요리에 관한 다큐, 그리고 책을 다수 접하면서 일본의 타문화 흡수 능력에 감탄을 할 때가 있다. 도쿄의 미슐렝 별3개 까지 프렌치 레스토랑에 놀랐다. 프랑스보다 더 프랑스답다는 프렌치레스토랑. 피에르 에르메도 그런 가게 중 하나다. 프랑스가 아닌 최초의 피에르 에르메 도쿄지점.
오~~~! 마카롱.
아내의 마카롱 사랑은 도를 넘는다고 했다. 우리는 저기 가면 거지된다. 허허. 여비 거들난다. 그래도 한참을 쳐다봤다.
-> http://blog.naver.com/bloodlee/40068623538
-> http://blog.naver.com/monjiro2/60072769443
-> http://blog.naver.com/monjiro2/60064142722
도쿄 단골 가게 뒤표지
여자의, 여자를 위한, 여자에 의한 도쿄 여행! 이다.
아내가 항상 일본 가고 싶다고 했는데, 나도 일본가고 싶다.
그리고 하나 더!
블로그 메인 소개 기념으로 책 나눔을 하는데 이 책도 포함된다.
지금 인기 넘버원이다. 단골가게가 삼성을 이겼다.^^
>그런데 궁금한 건
이 책의 저자들은 저렇게 생겼을까?
거품 목욕을 하면서 저런 포즈를 취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