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
김은섭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10년 1월
평점 :
품절


좋은 책을 추천받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



 경제 경영 서평의 달인 리치보이가 책을 냈다. 첫 책이라 강조한다. 어떤 식으로든 이어진단 이야긴데 기대가 된다. 그는 긍정적 책읽기의 표본이다. 몇시간 혹은 며칠을 투자해서 책 한권을 읽는데 뭐라도 하나 건져야 할 것 아닌가? 그의 서평은  한 권의 책을 서너 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에 요약을 해도 책 한권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 책의 핵심을 정확히 파악하고 쉽게 풀어 쓰는 재주가 남다르다. (리치보이 블로그 -  http://blog.daum.net/tobfreeman )

 






 질문을 던져라 책이 답한다. 김은섭. 교보문고. 파워블로거 리치보이 김은섭이 엄선한 웹세대 직장인을 위한 비즈북bizbook 필독서! 웹세대 직장인을 위한 비즈북이라 했는데 여러 상황에 맞는 책들이 테마별로 소개가 된다.

 

[01. 일의 의미: 행복하게 일하고 싶다면]이라는 소주제에 맞는 책들은 다음과 같다.


  • 일-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 세월이 젊음에게
  • 목숨걸로 일한다
  • 명품 인생을 만드는 10년법칙
  • 아웃라이어
  • 자네, 일은 재미있나


독서법을 위한 책도 있다.

[06. 독서,독서법 : 보다 효율적인 독서법이 궁금하다면]이라는 소주제에 소개된 책들은 다음과 같다.


  • 독서, 김열규 교수의 열정적 책읽기
  • 전략적 책읽기], [생산적 책읽기
  • 책 읽는 책
  • 읽어야 이긴다
  • 핵심만 골라 읽는 실용독서의 기술

 이렇게 소주제에 맞게 소개된 책을 나열한 것은 그 책들의 면면을 보기 위함이다. 

간혹, 책장을 덮고도 내가 어떤 내용의 책을 읽었는지,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파악이 안 될때가 있다. 그럴 때 가끔 다른 이들이 쓴 서평을 살펴보는데 그제서야 책의 의미가 살아난다. 저자는 서문에서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직장인을 위한 책’이라고 밝혔다. 좀처럼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이 책 한 권 읽는 것은 쉽지 않다. 어떤 내용인지,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이 무엇인지 미리 알고 들어가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저자 서문에 있는 말 한마디가 내 가슴에 콕 박힌다.

 

p.5 이쯤에서 내가 책을 쓰게 된 동기를 밝혀야겠다. 고등학교 시절 내내 들고 다녔던

 <<성문종합영어>>라는 영문법책에서 버트런드 러셀은 이런 말을 했다.

"내게 양서良書를 알려주는 사람이 있었다면, 이렇게 오랜 시간에 걸쳐 시행착오를 하지 않았을텐데...."

 

어린 시절 내 주위에 책 읽는 사람은 나 밖에 없었다. 부모님도, 형제도 책을 읽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부모님은 내가 책 읽는 거 좋아하니 책은 꾸준히 사주셨다. 나의 어린 시절 독서력歷을 되집어 자평을 하건데 ’되바라진 독서’였다. 초등학교 6학년에서 중학교 시절 그리고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빠지지 않고 읽은 것이 그 당시의 베스트셀러였다. 결코 그 나이의 아이가 읽을 책은 아니었다. 누가 지도해 주는 사람도 없고 나도 누구의 코치를 받을 생각을 못하다 보니 낳은 결과다. 물론 그것이 지금은 나의 독서의 한 축이다. 그렇지만 나이나 상황에 맞는 책들이 있다. 베스트셀러가 반드시 양서良書는 아니다.


 


시간도 넉넉하고 독서력力도 된다면 이것 저것 닥치는 대로 읽어보고 책을 고르는 힘을 기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요즘 직장인들이 어디 그러한가? 바쁜 세상이다. 좋은 것만 먹고 보고 즐겨도 시간이 부족하다. 바쁜 와중에 엉뚱한 책 한권 붙잡고 서너 시간을 보내는 건 사치다.

 

마지막은 저자 서문 한 꼭지로 대신한다.

 

당신은 어쩌면 적당히 읽을 만한 책 한 권을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당신에게 ’직장생활과 인생에서 꼭 한 번은 도움을 줄 책 수십 권’을 소개하려고 한다. 서점을 가득 채우고도 넘칠 만큼 많은 훌륭하고 위대한 책들 중에서 읽기에 지루하고 어려운 책은 피하고, 비교적 비교적 읽기 무난하고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그 분야에서 꼭 필요한 좋은 책만을 엄선했다. 이 책만 읽어도 소개된 책들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 독자에게 전하는 핵심메시지는 무언인지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지금 당신이 필요한 책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찾아낼 수 있게 될 것이다.

 

 아래는 보너스다.



  
고등학교 때 보던 성문종합영어다.

버리지 않으니 이렇게도 쓰이는구나.

저 구절을 알고 책을 읽으면서

항상 내 가슴에 담고 있던 문장이다.

여기서 이렇게 보게 될 줄이야....

 

 



 I heartily wish that in my youth I had had someone of good

sense to direct my reading. I sigh when I reflect on the amount of

time I have wasted on books that were of no great profit to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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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 부모들 - 평범한 부모들의 남다른 자녀교육 다큐멘터리
김경하 지음 / 사람in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미국에도 8학군이 있다.

 

 

아주 어릴 때는 우리나라나 일본만 입시경쟁이 치열한 줄 알았다. 그러나 중학교 1학년 때 본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는 나의 선입견을 바꾸어 놓았다. 명문 사립 웰튼 고등학교의 학생들은 동부 아이비리그를 진학을 위해 앞만 보는 경쟁을 한다. 적어도 키팅 선생이 부임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가 입시경쟁이 치열하다고 일본의 NHK에 보도도 되고 했다는데, 그 일본 또한 명문대를 가기 위한 입시열이 세계 어느 나라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치열하다.

 

미국 8학군 페어팩스의 열성부모들. 김경하 지음. 사람in. 하버드대 교정에 있는 존하버드 동상의 발은 맨질맨질하다. 미국 부모들이 자녀의 하버드 진학을 기원하기 위해 학교를 방문해 존하버드 동상 앞에서 사진도 찍고 동상 위로 올라가 주술(?)의 힘을 빌리고자 발을 만진다. 고 3 때 울 엄마가 팔공산 갓바위에 매주 가셨는데 그 때도 같은 맘이 아니었을까? 고등학교 2학년 때 친구와 둘이서 소위 명문대라고 하는 곳을 방문한 적이 있다. 친구들에게 나눠 줄 기념품도 사고 사진도 찍고. 그런데 이런 모습이 우리 나라만의 풍경이 아니었다. 미국 동부 아이비리그도 어린 학생과 학부형들이 방학을 이용해 방문을 한다. 그들도 기념사진을 찍고 학교 로고가 세겨진 볼펜을 구입한다.

 

페어팩스카운티는 행정구역상 북버지니아에 속하지만 워싱턴 D.C.의 생활권 안에 있다 .FBI나 CIA 같은 정부 기관이나 대학, 연구소, 사업체 등에서 일하는 소위 백인 중산층들의 거주지다. <<워싱턴 포스트>>가 UCLA와 UVA 교수들의 연구를 인용해 발표한 "전미 최고의 학군 The Best School System in Ameirca"이자, <<US NEWS>>가 선정한 전미 최고의 고등학교인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좋은 유치원을 보내기 위해선 임신했을 때부터 대기자 명단에 올려놓아야 하는 곳, 초등학교 3학년부터GT(Gifted and Talented:일종의 영재학교) 프로그램이 운영되는 곳, 토머스 제퍼슨 과학고등학교 입시를 위한 학원들이 즐비한 곳이다 - 본문 p8 ~ p9

 

저자는 페어팩스 카운티에서 자녀 교육 잘하기로 소문난 8집안의 부모를 만나 그들의 노하우를 들었다. 처음에는 인터뷰 형식을 빌리다가 말문이 터지기 시작하면 아줌마들끼리의 수다로 바뀌면서 딱딱한 분위기는 누그러지고 그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쏟은 노력과 과정이 진솔하게 나온다. 그들은 스스로가 교육열이 높은 부모밑에서 자란 경우가 많았으며 대체로 고학력자들이었고 경제적으로도 중산층 그 이상이었다. 그러나 우리네 부모들과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자녀들이 좋은 대학 가서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보다 평범하지만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하고 싶은 운동을 한가지씩 하고 좋아하는 악기를 하나정도는 다룰 수 있고 건전하고 민주적인 시민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자식을 교육시킨다.

 

부모들의 노력을 살펴보면 집앞의 좋은 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자녀의 적성에 더 맞는 학교를 찾아 5년동안 매일 왕복 40km넘는 거리를 통학시킨 부모도 있고, 교육에 관심을 두다보니 보다 적극적으로 교육문제를 어필할 수 있겠다 싶어 지역 교육위원이 된 아버지도 있다. 처음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처음 수영을 배울 때 6개월을 서서 구경만 할 정도로 기다릴 줄 아는 부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녀교육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해보는 기회를 가졌다. 교육이라는 것이 정말 운이 좋아 아주 머리 좋고 알아서 척척 잘하는 엄친아를 낳지 않는 이상 부모의 노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투자되어야 하고 그 노력에는 원칙이 있어야 하며 한결같은 꾸준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아이를 위한 좋은 환경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좋은 독서 습관은 필수다. 자녀에 대한 관심과 대화를 바탕으로 하여 아이가 작은 선택부터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는  훈련이 이루어지도록 부모가 이글어 준다면 나중에 큰 결정도 아이 스스로 현명하게 내릴 수 있다. 어릴 때부터의 교육에 대한 관심으로 좋은 습관을 가지게 된다며 그 뒤의 부모의 역할은 변함없는 관찰과 시기에 맞는 적절한 지원 정도로 수월해질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모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전문가의 충고를 같이 새겨보자.

"자녀가 지금 당신의 나이에 살았으면 하고 바라는 삶의 모습대로 살아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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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즐기다
이자와 고타로 지음, 고성미 옮김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사진에 대한 진지한 고찰

 

사진을 즐기다.

 

온 국민이 사진사인 시대다. 20년 전만해도 전문가 행세나 하던 이들이 들고 다니던 SLR을 심심찮게 볼 수 있고 그게 아니라면 똑딱이라도 들고 있고, 또 대부분의 핸드폰에 카메라가 내장되어 있는 관계로 온 국민 대부분이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졸업식에나 필요하던 카메라가 밥을 먹어도 밥 사진을 찍고 꽃을 사도 꽃사진을 찍고 이쁜 옷을 사도 옷 사진을 찍는다. 카메라가 생활 필수품인 시대다.

 

예전에 사진은 적당한 지식이 있어야 했고(수동 카메라 시절)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고 -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먹고 사는게 조금은 여유로운 지금 카메라 구입하는게 아주 특별한 일은 아니다 -  장농안에 꼭, 꼭 숨겨 보관을 하곤 했다. 특별한 날에만 꺼내 사용하던 보물이었으니. 카메라가 귀한 만큼 사진이라는 매체도 일반인이 접근하기엔 제법 수고를 해야하는 분야였다. 지금은 손 뻗으면 닿는 곳에 있는게 카메라다. 사진이 더 이상 어려울 것도 없고 어려운 이론으로 접근하던 시대도 아니다.

 

사진을 즐기다. 이자와고타로 지음. 이런 시대에 사진에 대한 진지한 고찰을 한다면 칙칙하고 머리 아픈 이야기 한다고 할 지도 모를 일이다. 더군다나 사진 잘 찍는 기술 같은 것을 가르쳐 주지도 않은 사진 평론가의 사진에 대한 고찰이라면 일반인들이 접근하기에는 다소 거리감도 느껴진다. 그렇지만 이렇게 한 번 생각해보자. 한국의 전통요리를 배운다고 하자. 궁중 요리라 해도 좋고. 그래 궁중요리로 하자. 궁중 요리를 배우고 싶어 [궁중음식연구원 www.food.co.kr]에 등록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요리법만 열심히 배운다. 별 문제 없다. 배운 방법으로 요리를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먹이면 된다. 요리 솜씨가 있고 제대로 배웠다면 다들 맛나고 멋있다고 칭찬할 거다. 그런데 차려 놓은 음식을 잘 먹던 이들 중 한 사람이 갑자기 궁중요리에 대한 질문을 해온다면? 이렇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궁중요리의 유래와 역사, 그리고 전수과정, 중요무형문화제 38호로 전수되어 오게 된 이야기, 이미 고인이 되신 황혜성 선생님에 관한 이야기 등등. 대충 들어본 적은 있지만 뭐라 설명하기는 부족하고 내용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없이 형식만 따라했다는 생각이 밀려 올거다. 요리만 잘 하면 된다 라고 생각하면 할 말 없지만 한 번 생각해 볼 문제다.

 

이 책은 크게 4부분으로 나뉜다.

보고 읽고 찍고 모으는 이 네가지 즐거움으로 나누고 있다.

 

1부 보는 즐거움.

사진은 보는 즐거움이 가장 크다. 어떻게 볼 거냐? 사진전에 가자. 갤러리를 찾자는 이야기다. 단순히 책을 보는 것과 사진전을 찾아 갤러리를 방문하는 것의 차이를 음악을 CD를 사서 듣느냐 콘서트장을 방문하느냐의 차이로 비교했다. 여러 가지 조건을 접어둔다면 이건 비교대상이 아니다. 당연히 갤러리가 좋고 콘서트 장이 좋다. 최근의 변화는 웹갤러리다. 조금만 알려지만 수천 수만명이 다녀간다. 그렇지만 여기에도 함정이 있다. 너무 많은 정보 속에서 옥석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이건 비단 사진 웹갤러리만의 문제가 정보화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의 반대급부다.

 

 

2부 읽는 즐거움.

사진집을 독파한다. 세계 최초의 사진집의 시도물이라 할 수 있는 영궁의 탈보트의 [자연의 연필] 이야기로 시작한다. 19세기의 사진인쇄 기술의 발달과 그에 따른 사진집의 변화, 작가들의 다양한 시도. 20세기에 들어서 에반스가 1938년에 간행한 [미국의 사진]이 최초의 사진집이다. 서점에 가면 한 쪽에 양장으로 빴빴하게 자리를 지키면서 비닐까지 씌여져서 만만치 않은 가격으로 독자와의 만남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책들이 사진집이다. 아주 센세이셔널한 누드집이 아니고서는(과거 미야자와 리에의 "산타페"같은...) 1쇄를 소진하기가 에베레스트 등정하기만큼이나 힘든 게 사진집 출판의 현실이다. 과거 일본에서는 이런 현실을 극복하는 방법이 자비출판이었다. 쉽사리 출판을 결정하지 못하는 출판사를 위해(?) 사진 작가가 자비로 사진집을 내는 경우다.

 

사진집은 디자인이 관건이다. 똑같은 사진도 어떤 디자인속에 자리하느냐에 따라 사진이 죽고 산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사진집 제작에 참여하여 창조적으로 관여한 예로 가와다 기쿠지의 [지도]를 든다. 일본 사진집의 첫 황금시대라 할 수 있는 60-70년대를 대표하는 명작이다. 원래 두 권으로 내려던 사진집을 출판사 사정으로 예산이 삭감되는 바람에 모든 페이지가 "양쪽으로 펼쳐진" 놀라운 편집이 실현된다. 사진집의 출판은 어떤 그래픽 디자이너를 만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그래야 우리가 읽기 전에 고르는 수고를 덜하게 된다.

 

 

3부 찍는 즐거움.

여기서 다루는 것은 사진을 "찍는 행위"의 전과 후에 관한 것이다. 일본의 사진 상황이 촬영을 위한 도구와 기술에 너무 치우친 나머지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고자 사진을 찍는가 라는 중요한 핵심이 가려져 있다고 안타까워한다. 우리네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결과물 못지 않게 도구를 중시하는 어마어마한 커뮤니티가 존재하지 않는가 - www.slrclub.com . 나도 이곳을 들락거리며 좋은 장비를 부러워하는 사람 중 하나다.

초보와 아마츄어 그리고 프로의 차이를 잘 비교해 놓았다. 동호회의 다수(초보와 아마츄어)는 예쁜 풍경과 꽃을 찍어 인화하는 것으로 만족하는데 이와 같은 사진의 즐거움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좀 더 이상을 높여서 "자기만의 테마를 가져보라"고 충고한다. 남의 것만 모방할 것이 아니라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지금까지 느끼지 못했던 재미있는 테마가 눈에 들어온다고.마시야마 다즈코는 도쿠야마 마을(고향)이 댐 건설로 수몰 될 거라는 사실을 알고 셔터만 누르면 누구라도 촬영이 가능한 코니카를 구해서 고향마을 사람들의 모습과 풍경을 촬영하기 시작했다. "행방불명된 남편이 갑자기 돌아왔을 때 마을이 사라진 것에 대해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어서..."라는 다소 애절한 이유가 있지만 여하튼 마시야마가 20년동안 촬영했다. 7만장이 넘는 사진들은 [마시야마 다즈코 - 도쿠야마 마을 사진전기록]이라는 일본인이라면 누구라도 보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진집으로 재탄생한다. 지속적으로 촬영하는 것도 재능이고 그 지속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친숙한 것이 대상이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우리는 항상 사진을 찍으면 남과 다른 것만 찾아 떠나는데 몇 번 해보고 쉽게 지쳐버린다.

 

4부 모으는 즐거움.

어떤 사진이 좋으냐 라는 질문에 "자신만의 사진"이라는 답을 던질 수도 있고 "남과는 다른 사진"이라고 답을 할 수도 있다. 뭐 딱히 정답이 없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는 이야기가 될 수 도 있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저자는 다른 설명으로 나에게 풀어 놓는다. 사진전에서 "어떤 사진을 살까?"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면, 사진의 내용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조금 거리를 두던  평론가의 눈과는 다른 시전을 가지게 된다. 오직 "이 사진을 갖고 싶다"는 욕망만으로.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 사진이 어떤 것인지를 확실하게 알게 되는 순간이라고. 그러면서 사진전에 가서 좋은 사진을 보면 오리지널 프린트(original print -> 포토그래픽 프린트 photographic print가 정확한 표현이라함)를 구입하라고. 작가가 하나의 필름으로 번호를 매겨 정해진 숫자만큼만 인화를 한 오리지널 프린트를 구입하라고. 잡지나 인쇄 매체를 통해서도 사진의 즐거움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지만 사진가가 직접 자기 손으로 인화한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 보노라면 생각지도 않은 것을 발견할 수도, 내밀하게 담긴 창작의 비밀을 보다 깊이 느낄 수도 있다고.  사진 옥션에 참여하는 것도 오리지날 프린터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굳이 전시 갤러리나 작가를 찾아가지 않아도 되는.

 

우리가 어떤 분야에 관심을 두고 매진하던 결국 한계를 느끼게 되는 것은 깊이의 문제이지 폭의 문제가 아니다. 잘 찍은 사지 한 장을 보는 것도 그 방법이요, 사진 전반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저자 이자와고타로는 사진전공이지만 사진가가 되지 않았다. 그 이유를 재능이 없었기 때문이라 솔직하게 밝히는데  그의 이야기를 좀 더 들어보면 사진을 촬영하고 인화하는 작업이 그다지 즐겁지가 않았다고 한다. 카메라 조작이나 인화작업이 쉽게 익숙해지지도 않았고 아무리 노력해도 자신만의 손맛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한다. 졸업 즈음에 포트폴리오(졸업작품집)와 논문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포트폴리오를 선택하는데 그는 졸업 논문을 제출하고 대학원에 진학했다고 한다. 대학원에서 잡지 등에 글을 기고하다보니 어느 새 '사진 평론가'가 되어 있더란다.

 

 

 

 

 

이자와 고타로가 추천하는 필독 사진집 베스트 8권 가이드

 

1. 윌리엄 헨리 폭스 탈보트의 [자연의 연필]

   - William Henry Fox Talbot [The Pencil of Nature]

2. 아우구스트 잔더의 [시대의 얼굴]

   - August Sander [Antilitz der Zeit]

3. 윌리엄 클라인의 [뉴욕]

   - William klein [New York]

4. 로버트 프랭크의 [미국인들]

   - Robert Frank [The American]

5. 엘스켄의 [센 강변의 사랑]

   - Edvan der Elsken [Liebe in Saint Germain des Pres]

6. 다이안 아버스의 [다이안 아버스]

   -Diane Arbus [Diane arbus, Aperture]

7. 윌리엄 이글스턴의 [윌리엄 이글스턴 가이드]

   - William Eggleston [William Egglestion's Guide]

8. 스탠리 B.번스의 [슬리핑 뷰티]

    - Stanley B. Burns [Sleeping Beau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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