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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삼촌 ㅣ 현기영 중단편전집 1
현기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평점 :
아직까지 좌우파의 갈등과 비난이 존재하고 종북으로 찍히면 안기부까지 끌려가는 시대에서 작자는 제주의 4.3학살이라는 근대사의 비극을 통해 젊은 세대에게 독재와 이념의 비극이 얼마나 처절했는지 사회적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해가야하는지 독자에게 설명한다.
대한민국이 일제해방직후 가난하고 혼란한 시절을 보낸 시대에도 권력에 집착해독재를 꿈꾼 이들과 집단은 존재했다.하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이잡듯이 몰아 죽인 학살은 정도가 심하다고 밖에 말할 수없다. 민주주의를 시행해보지도않고 왕정의 몰락후 일제치하에서 산 사람들이 험한 시대의 혼란에 좌파와 우파가 무언지 구분이나 했을까 ..참 어처구니없는상황이다.
용케 학살에서 살아남았기는했지만 주인공은 악몽에 시달리며 생존에 지장을 받았다.
이승만이 주도한 좌파박멸이데올로기의 비극은 개인적으로도 불행했다.결국 자살한 걸보면 ..그 시대에 사상범으로 전향을 거부하거나 가족을 잃고 신정부나 북괴에 이를 갈며 사는 이들이 꽤 있었다고 한다.
빈자와 약자에 대한 기대가 큰 것에 비해 이승만정부는 우파와 자본가 친미경향으로 흘렀기때문이다.국가는 일정인들만 보호할 뿐아니라 모든 국민을 보호해야하는데도 말이다.
리더는 당연하게 특정층과 자신의 권력기반보다 국민모두를 생각해야하는데도 이승만이 주도하여 자유당군인들이 양민들에게 무차별 처형한 학살은 제주도에 지울수 없는 충격과 역사의 오점을 남겼다.제주 4,3학살사건을 근래 현대사에서 새롭게 다루어 도민의 억울함을 씻을 방법으로 공휴일로 지정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50년대의 신생 한국이 얼마나 가난하고 어려운 상태였는지 소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와중에 전쟁과 혼란을 배경으로 한 한국이 이념을 배경으로 민족애와 정의를 무시하고 얼마나 많은 비리와 시회악을 저질렀는지 소설은 호소하고 있다.
이미 70년전의 학살이 주제가 된 소설이지만 그동안 우리의 민주시민의식이 얼마나 성장했을까?민주시민이란 대화와 타협으로 상대를 포용해야지 제주도민들의 상처를 포용하지않는다면 민주주의의 장래가 어찌될지 생각해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