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별것 없다. 이기고 지는 것이 무슨 대순가 빼앗고 빼앗기는 것이 뭐 그리 중요한가. 상대를 위해 내어놓은 서로의 마음이 진실로 따뜻하다면, 두 손을 잡고 우리의 끝 날을 향해 천천히, 느리게라도 함께 갈 수 있으면 그걸로 되었다. - P6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버블 소설Y
조은오 지음 / 창비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외곽으로 갈게. 눈을 뜨고 싶어."

​익명의 작가님이 직접 쓰신 특별 편지와 함께 받은 가제본 책, 버블이란 제목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제목을 보면서 둥실둥실 바람을 타고 날아가는 거품, 비눗방울을 떠올리면서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건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야기를 기다렸었다. 그리고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앞으로 함께 살아갈 그 세계를 머릿속으로 그려보았다. ​ 완벽한 도시는 나를 외롭게 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서로 친밀하게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웠던 세계가 사라진 걸까, 궁금증이 일었고 문득 미래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의 한 장면에서 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지금 나 07은 안전하고 완벽한 세계, 나를 외롭게 했던 이 곳을 떠나 새로운 세상으로 향하고 있다. ​ 다른 사람과 일정한 거리를 지키고 살기,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눈 감기.등 이처럼 통제를 하는 것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규칙이다. 하지만 나는 다른 사람의 모습이 궁금하고 같이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그런 나의 불만, 호기심을 알아챈 듯 외곽으로 가지 않겠냐며 나를 만나러 왔다는 126, 그의 제안을 받고 안전하고 완벽한 중앙을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 그동안 익숙하고 편안했던 것을 버리고 떠나서 낯선 세계에 온 나는 모든 것이 서툴고 두렵다. 이따금 나를 쳐다보는 이들의 시선이 날카롭게 여겨지는 것은 단순히 기분탓이었을까, 나와 같은 사람들을 위해 마련한 교육도 받고 있지만 이 곳에서 126만이 내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친구이자 안전한 버블이다.


내가 마주한 외곽, 바로 내가 원하던 세계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문득문득 마음 속에서 이는 의혹, 불신, 호기심, 거짓말 그렇게 나는 숨겨진 진실에 다가가게 되었다! 한 대 얻어 맞은 듯 멍했고 당황했던 순간도 잠시, 환하게 웃는 그들의 미래을 응원하면서 책을 덮을 수 있었다.

"중앙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변했다......." ​ ​ 출판사로부터 가제본을 제공받아 주관적을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들여다보니 내가 좋아하는 여행이라는 게. 멋진 장소나 아름다운 곳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여행하는 과정 중에 아무것도 아닌 것들을 만나는 일이었다. 갑작스레 퍼붓는 비, 우산의 주인인 듯보이는 아이가 친구를 위해 내어놓은 젖은 어깨를 보는 일.... - P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40521 백운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본 산딸기, 탐스럽게 익어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파야도, 레몬도, 토마토도, 나도, 살아 있는 것들은 언젠가 싹을 틔운다. 결국 생명은 언젠간 기어이 자기 모습대로 싹을 올린다. 다음 책을 쓰지 못할 것 같았던 나는 어느새 여섯 번째 책을 쓰고 있다. - P6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