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빡빡머리 앤 ㅣ 특서 청소년문학 10
고정욱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0년 1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교과서 수록 작가들의 여섯 빛깔 이야기
6명의 여학생들이 주인공이 되어 현재를 살아가는 고충을 이야기 하고 있다.
현재 우리는 과거의 남성중심사회에서 이제까지 받아왔던 여성의 불 평등을 이야기 하는 페미니즘을 주장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성평등에 관한 이야기는 이전부터 나왔으나. 남자역할, 여자역할이 따로 있다며, 남성중심사회이면서 힘이 있는 남성이 모든 것을 지배해야 한다는 남성우월주의도 나왔고, 이로써 우리의 시스템은 구멍과 편견덩어리 임을 인지하며 이에 맞서는 현재는 변화의 과도기인 셈이다.
과거의 불평등을 겪으며 살아온 현재의 어머니가 너는 나와 다른 삶을 살라고 조바심에
그 딸에게로, 여자의 성 역할을 규정짓고, 인내하라 가르친다.
현재를 살아가는 딸의 개성은 존중하지 않은 채 자신의 꿈을 딸에게 투영하여 이것이 답이라 제시하고 그 삶을 살아가기를 종용한다.
빡빡머리앤 - 고정욱
축구는 남자만의 게임이 아니다.
그러나 축구 경기를 여자가 하자고 했을 때 남자들은 반발을 하였다.
몸싸움은 어떻게 하냐고, 몸 닿았다고 미투하면 어쩌냐고
머리 기르고 치장하는 여자랑은 안해라는 말에 화가 난 조앤은 머리를 밀고 나타나 여자가 어쩌고 저쩌고 한마디만 더 하면 죽여버리겠다고 선언한 뒤
그들에게 실력으로 2:0 보기좋게 이겼다.
조앤은 전 학교에서 축구 선수로 활동한 경력이 있었고 심지어 실력을 인정받는 주장이었다.
앞으로는 클럽에서 활동할 것이었다.
그리고 조앤은 보수적인 아빠에게도 자신의 뜻을 인정 받은 셈이었다.
언니가 죽었다 - 김선영
성폭력을 당한 것이 여자의 잘못인가?
이 극의 언니는 성폭력을 당했고, 마을 사람들의 소문을, 시선을 피해 이사를 가야했다.
그리고 동생에게는 언니가 어떤 일을 당했는지도 쉬쉬 하였다.
마치 당한 언니가 죄인이 된 듯 그로인해 언니는 그 사고의 후유증으로 약혼과 파혼을 하였고 몇 번의 자살시도까지 있었다. 그 사고는 늘 진행형인 사건이었고, 언니는 로마행 비행기를 끊어놓고 생애 최초 유럽일주를 꿈꾸었지만 자궁암 진단을 받아 그 티켓은 사용하지 못했다.
나는 언니를 관리헀던 어머니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언니를 대했던 내 어머니와 똑같은 모습으로 내 딸을 관리했다.
무엇이 무서워서, 무엇이 두려워서, 세상으로부터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어머니의 자책은 죽을 때까지 이어졌다.
그게 언니를 더 숨 막히게 했을 것이고 그것은 그대로 대물림되어 나에게서 내 딸에게로 이어졌다.
언니는 죽기 전 딸의 몫을 남겨 주었다.
"저 하고싶은 대로 둬. 그때 써."
자신이 자유롭지 못한 것에 대한 한을 조카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지 않았을까.
분장 - 박현숙
이 장에서의 주인공은 현진이다.
현진이가 어떠한 일을 어떻게 당했는지에대해서는 나오지 않는다.
은유적으로 어떠한 일을 당했으나 방송에도 나온 유능한 의사에게 어떠한 일을 당했으나 증거도 없이 건드렸다가 도리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어 참으라고 현진을 종용하고, 학생의 전부는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 뿐이라고 시간이 지나 잊히기를 바란다. 심리치료도 받았다. 변호사 사무실도 찾았다.
하지만 현진의 마음은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현진은 그 건물앞을 지나는 것도 두려웠고, 사람의 터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체험학습인 심폐소생술을 시행 함에 있어서도 친구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누구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는 상처였다.
이를 같은 아픔을 지닌 친구와 나누게 되는 이야기다.
마음을 분장하고, 어떤 식으로든 표현을 하자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러 가자고
오현진, 함께라면 덜 무서울 것 같아.
마카롱을 굽는 시간 - 손현주/ 파예할리 - 박상률
이 두 이야기를 보면서 왜 어른들은 딸들에게 미래의 꿈을 선택할 기회를 주지 않는 걸까 생각 헀다.
마카롱을 굽는 시간 에서는
아이는 빵을 좋아하고 마카롱 만드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진로를 그 계열로 가기를 희망 하지만 엄마는 아들을 바라는 할머니의 영향으로 딸 아이의 이름을 예준성이라 지었다.
둘째는 남자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종용이었다.
그러나 둘째도 딸 아이가 되자 둘의 사이는 멀어져서 작년부터 왕래를 끊었다 한다.
고부간의 갈등이 심했음을 보여준다.
엄마가 없는 명절을 두 딸과 아빠가 보내면서 갈등의 내용을 할머니와 아빠의 대화를 통해 큰 딸 준성이 알게 되는데
이를 알게된 엄마가 그러니 넌 공부를 열심히 해야해 남자처럼 아니 남자보다 더 뛰어남을 보여 할머니에 인정 받아야해.
엄마는 자신의 꿈을 딸을 통해 보상 받으려 한다.
정작 딸이 하고 싶은 것은 취미로 하라며 묵살한다.
이에 딸은 엄마의 욕심을 내게 지우려 하지 말라고 난 더이상 엄마의 딸이 아닌 나로서 살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름도 예준성이 아닌 예민서로
이제는 누구의 딸이 아닌 자신으로서의 삶을 살아 갈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그간 보아왔고, 당해 왔고, 견뎌왔다
아직도 진행중이다.
기성세대는 이를 못마땅히 여길 것이다.
나 조차도 이전 세대와 같은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불합리한. 불평등한 일을 당하는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할 뿐이다.
그것은 잘못 되었다고,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시대가 빨리 오길 바랄 뿐이다.
여성이기 때문에 혹은 남성이기 때문에 죄가 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다양성에 남녀의 고정관념은 없으니까 있는 그대로의 내 마음을 드러내다보면 내가 원하는 세상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우리가 살아왔던 시대에 한 번도 꿈꿔보지 못한 이야기를 지금 이 순간 할 수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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