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역사가 역사를 만날 때
임라원 지음 / 모길비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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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개에도 쓰여있는 것 처럼 전공이 다양합니다. 화학공학이 주 전공이고 부전공은 생화학, 화학, 그리고 역사학이죠. 사연을 말하자면 길지만... 중국의 무협지 삼국지를 시작으로 여러 재밌는 판타지 소설, 무협지를 읽다보니 건너 건너 지금의 저까지 온 것 같아요.

단순하게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상상하는게 재밌어서 시작한 것도 있고, 제가 좋아하는 소설 "은하영웅전설"의 주인공인 "양 웬리"가 사관학교에서도 역사학을 전공하려고 했던 것도 어느정도 영향을 끼쳤던 것 같아요. 그 분의 냉소적인 모습까지 닮으면 안되는데 ㅎㅎ

물론 미국에서 역사 공부를 한다는게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단어가 제일....

한국어로도 모르는 단어에 예를 들어 남미 역사를 배운다는거 자체가 챌린지였죠.

각설하고 역사학이라는 건 생각하시는 것처럼 무언가를 외워서 객관식 문제를 푸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각 사건에 대해 Thesis (주제)를 잡고 Support (근거)를 제시하면서 나의 주장이나 사실 관계에 대해 증명하는 페이퍼 형식이 더 많았던 거로 기억해요. 아마 국내에서 역사 전공하신 분들도 비슷한 과정을 걸어오셨겠지만요.

역사라는게 하나의 큰 사건을 말하는걸수도 있겠지만, 한 개인이 살아온 인생으로서도 충분히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위인이 아니라 당신 개인이더라두요.

그런 의미에서 이번책의 제목이 무척이나 감명깊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자서전을 쓰는 가이드북인가 싶었지만, 주요 내용은 뒤에서 살펴 보기로 하고...

책의 첫인상




7가지 역사적 사건을 다루면서 저자는 과연 어떤 철학적인 교훈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책을 읽고 다시 보니까 왠지 저 하얀 점들이 점자처럼 보이네요. 존재만으로 고마운 역사님 늘 희망을 안고 행복하라는 정말 따뜻한 문구와 함께 책을 펴보았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

7개의 챕터는 각 인물들의 간략한 소개와 그 인물들이 어떻게 위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어떤 역경과 고난을 거치며 살아왔는지 서술되어있습니다. 또한 중간 중간에 저자가 나에게 하는 이야기도 한줄씩 담겨져 있구요.



피아노를 전문으로 하고 있는 친구에게 자신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들려주었지만 보기좋게 "까인" 차이코프스키는 좌절하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게 됩니다.



제가 알고 있는 지인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믿고 끝까지 기다린다면 언젠가 꿈은 이루어진다는 점이죠. 물론 자영업자들이 아무것도 안하면서 변화를 기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던 장사의신 은현장님의 말씀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기다리면 안되겠지만요.



요즘 심리 상담실에 가는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발췌했습니다. 스스로가 답을 정해놓고 다른 사람에게 물어본다는게 "답정너" 라는 밈으로 많이 떠돌고 있죠.

히틀러라는 사람을 만나 배우 인생이 누구보다 잘 풀릴줄 기대했던 레니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영화 홍보를 위해 다른 나라로 가야할지, 이번이 아니면 언제 만날지 모르는 나치의 총통 히틀러를 만나야 하는건지.

순간의 선택으로 레니는 나치의 선동자로 내몰리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레니의 그 당시 작품은 정말 예술성이 높은 작품들이 많다고 합니다.



시각 장애인을 만든 브라유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사고를 당해서 한쪽 눈을 잃어버린 브라유가 원래는 군인들의 암호문으로 만들어진 점자를 활용해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소통 방식을 만들었다는 점이요.

또한 작가님의 낭독 봉사와 더불어 어떻게 시각장애인과 소통해야 하는지 나온 장면도 새로웠습니다.

저는 성격이 급한 편이라서 대충 설명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각 장애인들에게는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을 해야한다는 점과 심지어 낭독 조차 세밀하게 해줘야 한다는 점이죠.



정말 꺼내기 어려운 말이고, 논란의 여지가 많은 말인데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는 말을 하면서 삶의 고통을 젊은 사람에게 오롯이 받아야 한다는 관점은 저는 많이 비판하는 편입니다. (나중에 기회되면 더 자세히 쓰겠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강우규 의사님 같은 "청년을 진실한 마음으로 보호해주고 사랑해주는 좋은 어른" 들은 도전하고 아프지 않은 세상을 먼저 만드는게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총평

책의 마지막은 탈무드에서 나온 말을 인용하면서 마무리 됩니다.

한사람을 구하는 것은 온 세상과 인류를 구하는 일이다.

이 밖에도 쿠바에서 있었던 카스트로의 반미 투쟁,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일어난 아프르트헤이트, 6.25 때 있었던 흥남 철수 작전 등 다양한 역사적인 사건이 소개되어있고 그에 대한 뜻 깊은 인생의 교훈이 많이 담겨 있습니다.

너무 무겁지 않은 역사책을 한 권 읽은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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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허남설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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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권 포함하여) 은 명실상부한 한국의 메가시티 입니다. 인구 유출이 많은 지자체에 비해 계속 인구 유입이 많아지는 도시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쪽은 지식이 많지 않아서 간간히 읽어보는 편인데요, MB 정권 부터 뉴타운 공약이 활개 쳤던 것만 기억하고 이제 40년에 가까워진 노원구 같은 곳에서 재개발을 실시한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기억하시나요?

핫플레이스가 된 곳에서 기존의 임대료를 집주인이 갑자기 올리거나 본인이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 임차인을 내 쫓는 행위인데요. 제가 몇 번 가던 홍대의 두리반이라는 음식점도 상징적인 곳이죠.

이 두가지 이야기가 잘 연결이 안되신다면 이번 책을 추천드립니다.

책의 첫인상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기행 일기 같은걸 생각했었습니다. 서울의 개발된지 오래된 곳이라든지, 철거 예정인 곳을 돌아다니면서 그곳의 역사 같은 걸 소개해줄 것으로 예상했어요.

하지만 뒷면의 소개 글을 읽고 나서는 아마 재개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구나 싶었죠. 새로운 아파트를 건설하고 분양하는건 모두가 원하는 꿈일텐데, 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나타날까요?

책의 주요 내용



책은 노원구에 개발 예정인 백사마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도시재생이라는 이름 아래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마을의 외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주택이나 건물만 바꾸려고 하지만, 정작 현실은 그정도 분담금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는 점이죠.



70퍼센트의 사람들이 세입자이며, 월세방의 약 80퍼센트는 보증금 500만원, 월세 20만원의 저소득층이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재개발이 된다면 그동안 주택에서 생업을 수행했던 분들은 어떻게 될까요? 물론 지금의 우리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아직은 무관심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폐지줍는 노인을 위해서 재개발을 미루자?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는게 사실이죠.



재개발이 된다고 하면 임대 아파트를 들어가는 일부 세입자들을 제외하곤, 이런분들이 밀려날 곳은 이제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등 주택 이외의 거처 뿐이죠. 주거 환경이 더 안좋아지고 양극화가 심해진다면.. 이야기하기 조심하지만, 사회 불안정 요소가 더 커지겠죠 (반 사회적 범죄 사건들이 늘어나는거 보면)



공동체를 강화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자는 방법도 제시해주십니다. 물론 저부터 그러겠지만, 옆집에서 누군가 우리집에 불쑥 연락을 한다거나 바깥에 누가 감시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처음에는 거부감이 좀 들것 같아요. 1인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개인화, 분리화가 많이 진행되어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갔던 세운상가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패미컴 게임기가 고장나서 고치러 갔었는데 몇시간 안에 뚝딱 고쳤던걸로 기억해요. 그게 지금까지 각 업체별로 연동이 잘 되어있다고 하니, 무조건 재개발을 밀어부치는 것 보다 이런 생태계를 살리는 방향도 같이 논의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재개발이 들어가고 주변 일대가 개발된다면, 사무용 건물, 아파트, 오피스텔 등 편의 시설 위주로 저소득층과는 더 멀어지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겠죠.

마무리

규제완화와 재개발로 인해 많이 발전되었다고 홍보하는 외국의 도시 들이 있습니다. 마루노우치 같은 곳이 대표적인 곳인데요. 이런 명소가 속도로 밀어부쳐서 진행된 재개발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거주지라는게 단순히 살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서 다방면에서 검토가 필요할텐데, 이번 책을 통해 각각의 사례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대안에 대해서도 개론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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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천천히 부자가 되기로 했다
이규환(투트랙)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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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를 거치면서 온라인 e-커머스 시장이 더욱 확대 되었습니다. 강제된 비대면과 유통 인프라 확대로 인한 편의성 때문일까요? 21년까지만 비교하더라도 두배 이상 성장하였네요.

해외 직구나 구매대행은 조만간 서평단 활동 및 유튜브 활동이 어느정도 자리잡게 된다면 반드시 파이프라인으로 하나 추가하고 싶은 분야 중에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물품들이 정말 저렴하게 진열되어있거든요.

온꿈사는 저도 네이버 카페에 가입한 곳입니다. 중국에서 제조한 상품을 사입의 형태든 구매대행의 형태든 한국으로 수입해 오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알리바바는 이제 한국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타오바오나 다른 저렴한 플랫폼들은 아직까지 해외배송이 발달되어있진 않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투트랙 이규환 대표님은 해외배송, 국내 플랫폼 자동등록 프로그램, 유튜브 활동을 하고 계신 사업가입니다. 과연 이 많은 활동을 하시면서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어떻게 살아가고 계실지 궁금했고, 서평단에 선정되어 책을 받아 보았습니다.

책의 첫인상




16년만에 성장하셨다곤 하지만, 지금도 계속 성장중인 분 같아요. 아무래도 이커머스 시장이 커지면서, 비록 레드오션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레드오션은 다르게 생각하면 떡고물이라도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으니까요, 미리 선점해놓은 노하우 라든지 플랫폼을 다루는 방법 등을 활용해서 사업을 수행하시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 책에서는 노하우에 대한 소개라든지, 본인의 사업에 대한 소개는 크게 없을 것이라 예상됩니다.

책의 주요 내용

이 책은 주로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사업을 시작한 이유부터 어떻게 사업을 키워왔는지, 왜 돈을 버는지부터 어떻게 인간관계를 형성해야하는지 등등 마인드셋에 관련된 내용을 편하게 말씀하시고 있어요



회사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거지만 내가 다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고 + 다른 사람의 노하우나 지식을 어떻게 융합해야 하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내가 다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거죠.

다만 원활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면서 적시에 상부상조 하는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의 저도 유일하게 지키고 있는 원칙 중에 하나인데요. (물론 대기업에 다니고 있으니 가능한 부분이라는 점도 간과할 순 없겠지만) 주말이나 휴일, 휴가는 무조건 아이들, 가족과 보낸다는 원칙입니다. 돈을 버는 이유도 그게 제일 크구요.



실제 온꿈사 카페에 가보면 개인으로 시작하시는 분들 위한 컨설팅 강의가 많이 있습니다. 누군가는 파이프라인을 만들기 위한 부업으로, 누군가는 전업을 위한 발판으로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구매대행을 택한다는게 경쟁이 치열할거라는 선입견도 있지만, 먹을 파이도 크다는 장점도 되겠죠.



다른 부업 강의에서도 제일 많이 나오는 말이지만, 무엇이든지 꾸준하게 시간을 써서 한다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개월의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 계속 노력중인데요. 다방면에 관심도 많고 열정도 과할정도로 많지만 돌이켜봤을 때 1개월을 넘게 꾸준하게 진행한 적이 손에 꼽을 정도라서..

1~2년 정도 꾸준히 하게 된다면 어느정도 전문가로 인정할 수 있다는 말이 와닿았어요. (물론 생각하는 규모가 조금 다를 수 있겠지만요)



뭐든지 사람이 제일 중요한 법입니다. 직장생활도 마찬가지고 사업을 하는 경영자 입장에서도 아무리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더라도 결국 수행하는 것은 사람이기에, 네트워크 형성 뿐만 아니라 동료들을 아우르는 것도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이 드네요.

총평

Slow and Steady 라는 말이 유행처럼 번졌던 때가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를 겪으면서 많은 생활의 변화가 있을 때, 지금처럼 AI가 발전해서 1인 기업으로 소규모 창업이 가능할 때, 이럴 때야 말로 사업가의 마인드를 가지고 시장에 참여해볼 때가 아닌가 생각이 드네요.



저만의 경쟁력과 차별성을 찾아보기 위해 저도 노력중입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겠지만, 하루하루 쌓이는 서평들을 보면서 스스로 만족하는 것을 넘어 인플루언서까지 욕심내보는건 어떨까 스스로 자문하게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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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3-08-19 11: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꼼꼼한 리뷰글이 돋보입니다.

솔이율이준이아빠 2023-08-21 21:38   좋아요 0 | URL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책들 리뷰도 많이 찾아주세요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잠비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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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살 정도였나요? 신도시로 생긴 분당에 들어가 살면서 주말에 가끔 부모님과 모란 시장을 방문하곤 했습니다. 닭이나 소고기 같이 강아지가 굳어있는채로 널려있는 모습을 많이 봤었어요.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한 10년 정도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동물의 권리에 대해 관심이 조금 생겼습니다.

다만 그동안의 제 입장은 "동물의 권리도 중요하고, 해외에 헐벗고 못사는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최우선 순위를 따지자면 우리 가족과 우리나라에 저소득층이다" 였죠.

예전에 유튜브 영상으로 봤던 도축 장면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나오는 그런 잔인한 도축이 아니라 오히려 굉장히 고도화 되고 자동화 되어있는 (이제는 factory로 표현되는) 것인데.. 저는 오히려 이렇게 동물을 자동화해서 사육하고 도축한다는게 더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채식할 용기는 나지 않네요..

그러던 와중에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라는 책 소개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책 이름이 굉장히 참신하구나 싶었죠. 아무래도 리틀 스노우 이야기도 있고 어느정도 사실을 기반으로 한 팩션이 아닐까 싶었는데.. 과연 어떤 내용을 그렸을까요?

책의 첫인상





어떻게 보면 모순되는 단어이긴 합니다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변화의 속도가 늦은건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는게 평소 제 생각입니다. 모두의 의견을 물어봐야 하고 (대의의 형태를 거치더라도) 각 이해관계자들끼리의 논의가 필수니까요.

하지만 동물권이나 생존권 같은 생명에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도 그래야 할까요?

책의 주요 내용



처음은 작가가 피피를 만났을 때 느꼈던 감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강아지는 왜 저럴까?가 아니라 강아지도 나와 같은 생명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면서 보이기 시작한 것들이죠.

강형욱씨가 매번 하는 이야기 있잖아요. 나쁜 강아지는 없다. 나쁜 주인만 있을 뿐.

우리 콩이도 매번 불안하거나 흥분하면 짖는데, 한 80%는 외부에 평소에 듣지 못한 소음이 난다거나 현관 중문이 열려있거나 하는 경우가 대다수니까요.

예전에 눈 아프다고 안약 넣으려고 할 때 난리치던걸 생각하면... 제가 안약 넣을 때 눈을 못 뜨는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다양한 케이스들이 나옵니다. 읽다보면 정말 인간의 잔인함에 짜증이 치밀어 오를 정도로 (원래는 더 험한 말도 잘 쓰는데 서평이니까..) 강아지들에게 학대를 가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요.

예전 충무로 애견 샵에 있던 새끼 강아지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유통" 되었다는 사실도 놀랍구요.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강아지 삽니다 라는 표현이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물론 저희도 콩이를 입양해 온거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지 않겠죠) 번식견이라고 하여 평생을 새끼만 낳는 강아지들도 있고, 심지어 그 새끼들도 근친교배를 통해 귀여워 보이도록 크기를 줄인다고 합니다.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했던 저의 마음을 차갑게 식혀준 에피소드도 소개됩니다. 저희집 콩이도 포메라니안 유전 특성상 슬개골이 좋지 않아서 수술을 받았었는데 생각보다 돈이 꽤 들어갔습니다.

물론 입양을 하려는 분께서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실 순 있겠지만, 뭐랄까요 입양했다가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파양하는 부모와 다를게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해요.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면요)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 개 사육장 아저씨의 자전적 인터뷰 장면입니다. 정말 강아지를 죽이는 방법부터해서 실제 인터뷰 하신 내용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생생하게 그 현장을 잘 나타내고 있어요.

사투리를 쓰신건 의도하신게 아닐까 싶긴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현장감이 있었구요.

마무리

마지막은 인간이 먼저냐 동물이 먼저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동물권과 인권은 양자택일의 문제나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라 상관관계에 가깝다



예전에 호주에 여행가서 가이드 분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기억에 남더라구요. (가이드 중에 농담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한국을 무시하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호주에서 권력 서열

1위는 여성,

2위는 장애인과 아이들

그럼 3위는 뭘까요? (남성??)

강아지와 애완동물 입니다

마지막에 남성이 있죠

동물권이나 대량 사육에 대해 어떤 의견들을 가지고 계신가요?

의견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굳이 강아지가 아니더라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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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 앤 드래곤 아트북
마이클 윗워 외 지음, 권은현 외 옮김 / 아르누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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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오락실에서 유행하는 챌린지가 하나 있었습니다. 요즘 게임 BJ들이 많이 하는 원코인 챌린지인데요. 캡콤 사에서 만든 D&D2 를 친구와 함께 일요일 오전마다 가서 100원으로 클리어 하는 것이죠.

위와 같은 케릭터 선정에서도 보이지만 던전 앤 드래곤에서는 정말 많은 캐릭터들이 나옵니다.

검사, 마법사, 드워프, 성직자, 엘프, 도적 6가지 직업이 나오고 그 직업들이 각 2명의 케릭터가 있으니 총 12가지의 케릭터를 선택할 수 있는것이죠.

지금이야 MMORPG에서 내가 원하는 케릭터로 customizing이 가능하니 별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당시에는 횡스크롤 액션을 결합한 정말 최고의 RPG 게임이었어요.

마지막 보스인 synn 인데 드래곤과의 싸움을 저렇게 표현한 것도 정말 신기했습니다. 정작 난이도는 그렇게까지 높지 않았던 걸로 기억하구요.

저렇게 반에 친한 친구들과 D&D2를 할때는 (매번 똑같은 엔딩을 보더라도) 중간 중간 분기점이 있어서 다양한 루트로 플레이가 가능했기 때문에, 여러가지 경로로 도전하는 것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D&D가 원래는 TRPG에서 파생된 비디오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렇게 머릿속에 모두가 같은 컨셉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끼리 플레이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해서 수학 여행을 간다든지 1박 2일로 친구들과 놀러가면 밤에 TRPG를 하느라 밤 새웠던 기억도 나네요.

오늘 소개드릴 책은 Tabletop(or Table-talk) Role Playing Game (TRPG) 의 오랜 조상인 던전앤 드래곤의 컨셉 아트를 모아둔 던전 앤 드래곤 아트북입니다. 저와 친구들은 비디오 게임을 먼저하고 TRPG를 접했기 때문에 대부분의 머릿속의 이미지가 D&D2의 모습이지만, 원래는 어떤 게임이고 어떤 컨셉을 가지고 있는 게임이었을까요?

책의 첫인상




책 표지는 검은색으로 되어있습니다. 일러스트의 역사를 보여주는 책이라고 뒷면에 소개가 되어있네요. 상상의 동물인 드래곤을 토벌하는 것이 게임의 주 목적은 아니지만, 늘 D&D 라고 하면 드래곤이 빠질 수 없겠죠. 아트 컨셉북이라고 하여 슈퍼히어로물 영화나 마블 코믹스에서도 많이 나오는 형식인데, 원래 작가들이 상상했던 모습을 CG로 처리하기 전 모습을 많이 보여줬던 걸로 기억합니다.

책의 주요 내용

책은 시간 순으로 작성되어있습니다. D&D가 어떻게 시작했고 어떠한 과정을 통해 성장하였으며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사이사이 재미있는 에피소드들도 소개되어있어요.



실제로 TRPG의 경우 한명의 마스터가 있고, 나머지 플레이어들이 역할을 정해서 하는 게임입니다. 컴퓨터 게임에 익숙한 저는 스킬 배분이라든지 능력치 배분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마스터와 협의해서 시작했던 걸로 기억해요. (대항해시대3 시작할 때나 디아블로의 느낌)

다만 마스터가 모든 걸 결정하고 분기점에서 선택권을 오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케릭터의 능력치 + 주사위가 나옵니다. 운이라는 요소를 하나 얹어준 것이지요.



이런식으로 내 케릭터를 만드는데도 시간이 오래걸렸던 걸로 기억해요. 이름 직업 레벨 등등 모든걸 작성해야하고 (직업별로 default 값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어떤 장비를 하고 있는지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은 무엇인지 정하는 것도 일이었죠.



이렇게 정교한 맵은 만들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한번 클리어하는데 몇달씩 걸리는 일반적인 D&D TRPG 게임에 비해 저같은 경우는 1~2일 정도 이야기로만 하려고 했으니 준비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죠.

그래도 이렇게 하나의 맵을 만들어두고 어디를 가야할지 가면 무슨일이 있을지 어떤 이동 수단을 타야하는지에 따라 분기점을 만들 수 있었어요. 그야말로 무한한 경우의 수가 있는거죠.

실제 게임에서는 비공정을 타고 가느냐, 배를 타고 가느냐, 기차를 타고 가느냐에 따라 각각 보스도 달랐고 얻을 수 있는 경험치, 아이템등이 모두 달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다만 TRPG의 특성상 정말 많은 분기가 가능했고 각각의 스토리가 다 다르겠죠.



실제 사건을 다룬 내용도 있는데, 재미있게 읽어서 가져왔습니다. D&D에 심취해 있는 16세 학생이 실종되었고, 그 학생을 찾기 위해 탐정을 고용했었는데 그 탐정이 제일 먼저 찾으려고 한 곳이 도시 안에 있는 증기터널이라니... (결국 그 학생은 많은 날이 지난 후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의 한 도시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지금도 게임과 현실을 혼동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는데... 좀 아이러니 했습니다.



실제로 게임이 흥행하기 된다면 다양한 미디어 믹스로 나오게 됩니다. 요즘은 컴퓨터 게임이 먼저 발전하고 이후에 영화나 애니메이션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대부분 망했지만요), FF7이나 워3 등, 이 당시에는 D&D라는 판타지물을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그 많은 분기를 다 설명하진 못하고 나마 케릭터들이 분기를 설정한 것으로 가정했겠죠)



D&D의 핵심인 드래곤 아트가 빠질 순 없겠죠? 유니콘이나 봉황 등 다른 상상의 동물들이 많이 있는데 드래곤은 유독 판타지 소설에서도 그렇고 단골 출연하는 동물인 것 같습니다. 가끔은 의인화 해서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이기도 하구요.

총평

책을 읽으면서 옛날 생각에 많이 잠겼습니다. 물론 전문적으로 TRPG게임을 몇달에 걸쳐서 친구들과 하진 못했지만, 이제 스마트 기기가 발전하였으니 나중에 아이들과 시간이 되면 한 번 해봐야겠어요. (좋아할진 아직 미지수... )

대부분의 케릭터나 몬스터 들이 서양 위주지만 요즘 처럼 전세계 교류가 잘 되는 시대에 조금 아쉽긴 했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더 그러겠지만 아시아권의 용이나 기공 무술 같은 것들도 많이 소개되지 않을까 싶어요. 지금 한국에서 만든 MMORPG가 그런것 처럼요.

방대한 분량의 아트북을 제작한 저자들도 대단하지만, 이걸 하나하나 다 번역해서 발간한 출판사 및 번역가 님에게도 수고하셨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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