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
하재영 지음 / 잠비 / 2023년 7월
평점 :
품절


한 10살 정도였나요? 신도시로 생긴 분당에 들어가 살면서 주말에 가끔 부모님과 모란 시장을 방문하곤 했습니다. 닭이나 소고기 같이 강아지가 굳어있는채로 널려있는 모습을 많이 봤었어요. 당시에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한 10년 정도 강아지를 키우다 보니 동물의 권리에 대해 관심이 조금 생겼습니다.

다만 그동안의 제 입장은 "동물의 권리도 중요하고, 해외에 헐벗고 못사는 사람들도 중요하지만 최우선 순위를 따지자면 우리 가족과 우리나라에 저소득층이다" 였죠.

예전에 유튜브 영상으로 봤던 도축 장면이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에서 나오는 그런 잔인한 도축이 아니라 오히려 굉장히 고도화 되고 자동화 되어있는 (이제는 factory로 표현되는) 것인데.. 저는 오히려 이렇게 동물을 자동화해서 사육하고 도축한다는게 더 잔인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채식할 용기는 나지 않네요..

그러던 와중에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라는 책 소개를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책 이름이 굉장히 참신하구나 싶었죠. 아무래도 리틀 스노우 이야기도 있고 어느정도 사실을 기반으로 한 팩션이 아닐까 싶었는데.. 과연 어떤 내용을 그렸을까요?

책의 첫인상





어떻게 보면 모순되는 단어이긴 합니다만, 민주주의 국가에서 변화의 속도가 늦은건 필연적일 수 밖에 없다는게 평소 제 생각입니다. 모두의 의견을 물어봐야 하고 (대의의 형태를 거치더라도) 각 이해관계자들끼리의 논의가 필수니까요.

하지만 동물권이나 생존권 같은 생명에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도 그래야 할까요?

책의 주요 내용



처음은 작가가 피피를 만났을 때 느꼈던 감정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강아지는 왜 저럴까?가 아니라 강아지도 나와 같은 생명이구나 라고 생각이 들면서 보이기 시작한 것들이죠.

강형욱씨가 매번 하는 이야기 있잖아요. 나쁜 강아지는 없다. 나쁜 주인만 있을 뿐.

우리 콩이도 매번 불안하거나 흥분하면 짖는데, 한 80%는 외부에 평소에 듣지 못한 소음이 난다거나 현관 중문이 열려있거나 하는 경우가 대다수니까요.

예전에 눈 아프다고 안약 넣으려고 할 때 난리치던걸 생각하면... 제가 안약 넣을 때 눈을 못 뜨는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정말 다양한 케이스들이 나옵니다. 읽다보면 정말 인간의 잔인함에 짜증이 치밀어 오를 정도로 (원래는 더 험한 말도 잘 쓰는데 서평이니까..) 강아지들에게 학대를 가하는 장면들이 많이 나와요.

예전 충무로 애견 샵에 있던 새끼 강아지들이 이런 과정을 통해 "유통" 되었다는 사실도 놀랍구요.



인터넷에 올라와있는 강아지 삽니다 라는 표현이 이런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몰랐습니다. (물론 저희도 콩이를 입양해 온거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러지 않겠죠) 번식견이라고 하여 평생을 새끼만 낳는 강아지들도 있고, 심지어 그 새끼들도 근친교배를 통해 귀여워 보이도록 크기를 줄인다고 합니다.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기대했던 저의 마음을 차갑게 식혀준 에피소드도 소개됩니다. 저희집 콩이도 포메라니안 유전 특성상 슬개골이 좋지 않아서 수술을 받았었는데 생각보다 돈이 꽤 들어갔습니다.

물론 입양을 하려는 분께서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실 순 있겠지만, 뭐랄까요 입양했다가 아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파양하는 부모와 다를게 뭐가 있을까 싶기도 해요. (나쁜 쪽으로만 생각하면요)



(이 책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 개 사육장 아저씨의 자전적 인터뷰 장면입니다. 정말 강아지를 죽이는 방법부터해서 실제 인터뷰 하신 내용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생생하게 그 현장을 잘 나타내고 있어요.

사투리를 쓰신건 의도하신게 아닐까 싶긴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현장감이 있었구요.

마무리

마지막은 인간이 먼저냐 동물이 먼저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는 의견으로 마무리 짓습니다.

동물권과 인권은 양자택일의 문제나 대립하는 가치가 아니라 상관관계에 가깝다



예전에 호주에 여행가서 가이드 분께서 해주신 이야기가 기억에 남더라구요. (가이드 중에 농담으로 하신 말씀입니다. 한국을 무시하거나 하는 이야기는 아니에요)

호주에서 권력 서열

1위는 여성,

2위는 장애인과 아이들

그럼 3위는 뭘까요? (남성??)

강아지와 애완동물 입니다

마지막에 남성이 있죠

동물권이나 대량 사육에 대해 어떤 의견들을 가지고 계신가요?

의견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굳이 강아지가 아니더라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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