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긴 서울을 걷는다 - 제10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허남설 지음 / 글항아리 / 2023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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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권 포함하여) 은 명실상부한 한국의 메가시티 입니다. 인구 유출이 많은 지자체에 비해 계속 인구 유입이 많아지는 도시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부동산쪽은 지식이 많지 않아서 간간히 읽어보는 편인데요, MB 정권 부터 뉴타운 공약이 활개 쳤던 것만 기억하고 이제 40년에 가까워진 노원구 같은 곳에서 재개발을 실시한다는 사실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젠트리피케이션을 기억하시나요?

핫플레이스가 된 곳에서 기존의 임대료를 집주인이 갑자기 올리거나 본인이 장사를 시작하기 위해 임차인을 내 쫓는 행위인데요. 제가 몇 번 가던 홍대의 두리반이라는 음식점도 상징적인 곳이죠.

이 두가지 이야기가 잘 연결이 안되신다면 이번 책을 추천드립니다.

책의 첫인상




못생긴 서울을 걷는다는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기행 일기 같은걸 생각했었습니다. 서울의 개발된지 오래된 곳이라든지, 철거 예정인 곳을 돌아다니면서 그곳의 역사 같은 걸 소개해줄 것으로 예상했어요.

하지만 뒷면의 소개 글을 읽고 나서는 아마 재개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되겠구나 싶었죠. 새로운 아파트를 건설하고 분양하는건 모두가 원하는 꿈일텐데, 왜 피해를 보는 사람들이 나타날까요?

책의 주요 내용



책은 노원구에 개발 예정인 백사마을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합니다. 도시재생이라는 이름 아래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고, 마을의 외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주택이나 건물만 바꾸려고 하지만, 정작 현실은 그정도 분담금을 낼 수 없는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는 점이죠.



70퍼센트의 사람들이 세입자이며, 월세방의 약 80퍼센트는 보증금 500만원, 월세 20만원의 저소득층이 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재개발이 된다면 그동안 주택에서 생업을 수행했던 분들은 어떻게 될까요? 물론 지금의 우리는 사회적 약자에 대해 아직은 무관심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폐지줍는 노인을 위해서 재개발을 미루자? 설득력이 많이 떨어지는게 사실이죠.



재개발이 된다고 하면 임대 아파트를 들어가는 일부 세입자들을 제외하곤, 이런분들이 밀려날 곳은 이제 반지하, 옥탑방, 고시원등 주택 이외의 거처 뿐이죠. 주거 환경이 더 안좋아지고 양극화가 심해진다면.. 이야기하기 조심하지만, 사회 불안정 요소가 더 커지겠죠 (반 사회적 범죄 사건들이 늘어나는거 보면)



공동체를 강화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자는 방법도 제시해주십니다. 물론 저부터 그러겠지만, 옆집에서 누군가 우리집에 불쑥 연락을 한다거나 바깥에 누가 감시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처음에는 거부감이 좀 들것 같아요. 1인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개인화, 분리화가 많이 진행되어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렸을 때 아버지와 함께 갔던 세운상가 이야기도 흥미로웠습니다. 패미컴 게임기가 고장나서 고치러 갔었는데 몇시간 안에 뚝딱 고쳤던걸로 기억해요. 그게 지금까지 각 업체별로 연동이 잘 되어있다고 하니, 무조건 재개발을 밀어부치는 것 보다 이런 생태계를 살리는 방향도 같이 논의해 봐야하지 않을까요?



재개발이 들어가고 주변 일대가 개발된다면, 사무용 건물, 아파트, 오피스텔 등 편의 시설 위주로 저소득층과는 더 멀어지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겠죠.

마무리

규제완화와 재개발로 인해 많이 발전되었다고 홍보하는 외국의 도시 들이 있습니다. 마루노우치 같은 곳이 대표적인 곳인데요. 이런 명소가 속도로 밀어부쳐서 진행된 재개발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합니다.



거주지라는게 단순히 살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서 다방면에서 검토가 필요할텐데, 이번 책을 통해 각각의 사례에 대해 알 수 있었고 대안에 대해서도 개론적으로 배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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