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광준의 생활명품 101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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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이라고 하면 대부분 떠오르는 제품이 있을 겁니다.

샤넬, 코치 같은 요즘은 당연시되는 선물들부터 시작해서 고가의 이름도 어려운 명품들까지, 딱 떠오르는 이미지는 "비싼" 제품들이죠.

원래 명품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오랜 기간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사용되며, 상품적 가치와 브랜드 밸류를 인정받은 고급품을 일컫는 말" (출처: 나무위키)라고 합니다.

상품적 가치와 브랜드 밸류까지 인정받은 제품들이 반드시 가격이 비쌀 이유는 없죠.

그런 의미에서 생활명품이라는 저자의 접근은 혁신적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일상에서 쓰는 제품 중에 저자의 감수성을 자극할 만한 생활 명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첫인상




아마 본문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을 것 같은데, 책 띠지에는 다양한 제품들이 보입니다. 카메라, 그릇, 펜, 안전모 등등 과연 어떤 생활명품들일까요?

"삶의 도구가 라이프스타일을 바꾼다"라는 캐치프레이즈 하나로 이 책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을까요? 어떤 도구로 어떻게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었는지 궁금해집니다.

주요 내용

책은 크게 3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제품의 사진, 하나는 제품을 사용하게 된 동기, 나머지는 제품의 역사 및 특징입니다. 어떻게 보면 100가지가 되는 제품을 하나씩 저렇게 에세이 형식으로 작성한 저자의 감수성에 박수를 주고 싶네요.



저는 아직까지 꽃이나 식물의 사진을 보면서 특별한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마 책에서 쓰인 것처럼 내 행동이 느려질 때쯤이 된다면 정적이면서 꾸준한 식물들이 눈에 더 들어올까요?



빈의 무지크페어아인 황금홀을 만족시킬 수 있는 피아노라 그런지 엄청난 가격을 자랑하는 그랜드 피아노입니다. (4억 정도 하는군요) 예전에 incognito의 보컬이 전자기타 같다는 비유를 듣고 음악을 들어보니 정말 신기했었는데, 실제 피아노 연주를 듣게 된다면 정말 노래하는듯한 느낌이 날 것 같아요.




물의 소중함을 알리기 위해 제작되었다는 필리코 물병. 720ml 한병의 가격이 55만 원 정도 한다고 하니 유명한 석유 재벌인 만수르나 되어야 마음껏 마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미션 임파서블에서 나온 나중에 진짜 에너지나 천연자원을 대상으로 독점을 하기 위한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좋아하는 튀김 곰보빵에 대해서도 나오는데요, 어디서 왔는지 따지지 말고 Localization 을 어떻게 하는지, 그 기회를 내가 어떻게 포착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맛있고 잘 팔리는 만큼 중요한 게 어디 있겠습니까.



돈을 낸 사람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어야 한다는 법칙은 작가님에게도 유효한 것 같습니다. 반대로 별생각 없이 만났다면 이야기를 더 많이 한 쪽이 내야겠죠?



예전에 좋아하던 음식이 가끔 떠오를 때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간장이 일본의 원조를 제칠 수 있었을까요? 아니면 추억이라는 게 정말 당시의 상태를 집요하게 붙잡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저도 계란 국과 간장 참기름 비빔밥을 오랜만에 먹어보고 싶습니다. 물론 자주는 못 먹을 거 같아요



책 표지에 나타난 헬멧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Thousand라는 헬멧 제품인데, 미국에서 1년에 자전거 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의 숫자를 나타낸 거라고 합니다. 경각심을 주기 위해서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섬뜩하기도 해요.



연초 담배를 끊은 지가 이제 한 10년 정도 되었는데, 아직도 지포라이터를 여는 소리를 듣는다면 담배에 불을 붙여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아저씨'에서도 나왔던 명장면 생각도 나네요. "듀~~폰" (본문에서는 꽝 하는 소리로 표현되었지만요).

마무리

나이프, 그라인더, 맥주잔 등등 정말 생활에 쓰이는 다양한 도구들에 대한 작가의 감상이 눈에 띄는 책이었습니다. 물건 하나하나에 저렇게 의미 부여를 하는 게 쉽진 않았을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만, 저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비슷하게 생활용품들 중 명품들을 솎아서 나만의 이야기로 꾸며봐야겠어요.

그땐 아마 블로그의 형식보단 다른 형식을 따르지 않을까 싶어요.

"이 책은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주관적인 생각을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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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브랜딩
조연심 지음 / 힘찬북스(HCbooks)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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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20년 코로나 기간 동안에 해외 판매 관련하여 수업을 한 번 들은적이 있습니다.

다른건 다 이해를 했는데 뒷부분에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굉장히 자주, 강조하시더라구요.

브랜딩이라고 하면 단순히 상표, 광고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라 그런가 그게 그렇게 중요한줄은 몰랐습니다. (아마 마케팅도 비슷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요즘에 브랜딩에 대한 책들을 몇 권 읽었는데, 생각보다 브랜딩이 복잡한 개념이더라구요. 특히 고객이 찾아오는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더욱 그렇구요.

결국 장사의 기본은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인데, 비싸게 팔기 위해서는 브랜딩이라는 과정이 필수라는거죠. 물건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히려 물건에 브랜딩을 하는건 더 감이....)

지금의 저야 회사에 다니고 있으니, 저 자신을 (예전 말로 PR) 브랜딩 하기엔 어느정도 한계가 있지만 정년이 지난 후 혹은 그 전에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되는 경우 회사라는 인프라를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브랜딩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첫인상




이 책은 하루에 하나씩 작성하신 글을 100개 모아서 출간하신 책입니다. 당신이 채워갈 하나의 blank는 무엇인가요? 가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라고 생각이 드네요. 개인을 브랜딩 하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 것이며, 어떤 과정을 통해 브랜딩을 해야할까요?

주요 내용

주요 골자는 나의 전문성을 높이고 그 전문성을 바탕으로 브랜딩을 해야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뻔한 내용을 쓰셨다고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그 과정이나 당위성에 대해서 상당히 많은 페이지를 할애 하십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2~3년 단위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만이 아니라 정말 하나의 작은 프로젝트를 위해서 프리랜서들이 서로 만나는 모습이 연상됩니다. 앞으로 급변하는 세상에서는 더 작은 프로젝트들을 빠르게 처리하는 게 중요할테고 그런 모습의 프로젝트 팀들이 더 많이 구성이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나를 빠르게 어필하고 투입될 수 있는게 브랜딩이라고 합니다.



책은 간단하게 도식화 되어있는 페이지 하나와 글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시간이 모자라거나 글을 읽기가 불편하신 분들은 도식화된 그림과 간략한 글들로 빠르게 내용을 이해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몸과 마음은 늘 연결되어있다는 이야기가 여기서도 반복이 되는군요. 아무래도 스트레스 받아서 몸이 아프다 라는 말은 정말 광범위하게 자주 쓰이는 말이지만,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 같아요.



블로그를 하루하루 보신 분들이라면 아마 지겨울 정도로 반복된 나의 감정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말이 나옵니다. 브랜딩과 상관이 없을 것 처럼 보이지만, 나의 장점을 브랜딩하기 위해서 능력도 중요하지만 능력을 유지하기 위한 감정 조절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끊임없이 공부하고 배우며, 다른사람과 즐겁게 할 수 있다면 자신만의 브랜드를 갖출 수 있다고 합니다. 직장생활에서도 프리랜서에게도 다 적용되죠. 배움에는 끝이 없고 요즘처럼 세상이 급변할 때는 혼자서 하기보다는 여럿이서 하는게 더 효율이 높으니까요.



장사의 신에서도 자주 나왔던 말인데요. 레드오션이라는게 먹을 파이는 적지만 벤치마킹할 사람도 많고 어떻게 보면 확실한 시장이기 때문에 열심히'만' 하면 된다. vs 블루오션은 파이가 있는지도 모르겠고 벤치마킹할 사람도 없고 불확실한 시장이지만, 어둠이 오기 전 새벽만 잘 견디게 되면 누구보다 급성장 할 수 있다.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빨리 준비해야하는건 매한가지 같습니다. "시간의 횡포"를 잘 견디기 위해서요.



이것도 성향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덕업일치라는 말도 있잖아요.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이 함께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안그런 경우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요?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어야 의미가 있다는 게 어떻게 보면 조금 서글픈 말 같아요.



저도 언젠가는 도서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은게 꿈인데, 가능할지 모르겠습니다.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향성을 잘 가져가는 것도 중요한 것 같고... 지금처럼 다양한 분야의 책을 리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분야만 공부해 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고..

훈련은 매번 하는 것 같은데 이게 제대로 된 훈련이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이런 불확실성을 뒤로 하더라도 꾸준히 하는게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마무리



브랜딩이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는" 무언가이다.

각각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만... 나라는 존재가 존재한다고 "믿게" 만드는 게 브랜딩의 핵심이라 생각이 듭니다. 어필도 잘해야 할테고, 목표한 기간 동안 혹은 분량을 제때 채우는 것도 중요할테구요.

브랜딩이라는게 아직도 좀 감은 안오지만, 어떻게 해야할지 어떤 생각을 가져야 하는지 동기 부여가 되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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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 나라, 가난한 세계 -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고쳐 나갈까? 10대를 위한 세상 제대로 알기 1
구정은.이지선 지음 / 북카라반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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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세계의 절반은 왜 굶주리는가라는 책을 가판대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보진 않았지만 아프리카 어린이로 보이는 아이가 굶주려 보이는 모습이 마음 아팠어요.

예전에 본 글 중에 하나인데 (아마 1차 대전 직후의 독일) 상점이고 주변에 먹을 게 저렇게 많은데 왜 내 건 없느냐고 투덜거리는 아이의 대사였죠.

유명한 경제학자인 장하준 교수님의 경우에는 신자유주의 무역 체계가 자리 잡히면서 양극화가 더 심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개발 도상국에 물리는 탄소 국경세 같은 게 그런 의도로 해석될 수 있겠죠? (사다리 걷어차기)

우리가 자선단체에 매주 혹은 매달 기부하는 금액이 있을 테고, 국가 차원에서도 많은 구호를 보내는 것 같은데 왜 아직도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들은 가난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걸까요? 단순히 경제 구조나 척박한 환경의 문제일까요?

지난번에 소개 드린 SDG에 대한 내용도 그렇지만,

쉽고 간결하게 핵심을 전하기 위한 책들은 어린이 용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책 들인 것 같아요.

과연 어떤 이유로 양극화가 계속 심해지는 걸까요?

첫인상




타깃층이 명확해 보이는 디자인입니다. (물론 저런 디자인의 책이 모두 청년층을 겨냥한 건 아니지만요) 전 세계 여러 사례를 분석하면서 어떻게 결론에 다다를지 기대됩니다. 과연 기울어진 운동장이 왜 생겼으며 그걸 '고치기' 위해서는 어떤 방안들이 연구되었을까요?

주요 내용

책에서는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해 주면서 왜 그런 사례들이 발생했는지, 각 대응 방안이 어땠는지, 그에 따른 효과는 어떻게 나타났는지 논리정연하게 안내되어 있어요.



책의 처음에 소개되는 식량 불균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쪽에서는 저 같은 사람은 다이어트를 위해서 일부러 굶고 먹는 양을 줄이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살아남기 위한 식량도 모자라다는 게 아이러니합니다. 코로나19나 러-우 전쟁 같은 대외적인 이슈도 있겠지만 과연 어떤 핵심 사유가 있을까요?



결국 핵심은 제국주의 시절부터 이어져온 시작 지점이 다른 불평등이 주요 원인이 아닌가 싶어요. 국내의 노동력은 해외 노예로 팔려나가고, 국내 천연자원과 같은 가치 있는 원자재들은 독립하기 이전까지 계속 착취를 당했으니까요.

조금 다른 이야기입니다만, 식민지 근대화론 같은 쓰레기 같은 학설에서 자주 나오는 이야기인데요.

결국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자본주의를 받아들여서 근대화를 이룬 국가들이 있으니 식민 지배를 추앙하는 그런 이론에 비해 사실은 전혀 다르다는 걸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나 중동 국가들의 고질적인 내전 문제도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점점 아열대 기후로 바뀌고 있는 한국에서 이만한 발전을 이뤘다는 건 환경의 영향만이 아니라는 생각도 듭니다만, (복합적인 문제라 단정 지어서 말하긴 힘들지만), 내전, 종교 갈등, 열악한 기후 등과 같은 요인들이 불평등을 야기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에 소개 드린 ESG 관련 책에서도 자주 언급되었던 부분인데요, 선진 국가들은 여태껏 기후 위기와 상관없이 발전해 왔는데 갑자기 개발도상국에 탄소세를 물린다는 게 잘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정작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기후 협약을 탈퇴해버렸죠.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다시 가입했지만)



이러한 내전들을 없애기 위해서 "World Police America"라고 불리는 초강대국 미국이나 EU가 참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베트남전에서도 본 것처럼 결과가 늘 좋지만은 않았던 것 같아요. 아프간을 대책 없이 철수한 부분도, 이라크전과 같은 UN이 반대하는데 밀어붙이는 전쟁을 보더라도요.



우리가 후원한 돈은 과연 어디로 갈까? 늘 궁금했던 부분인데 (물론 개인의 횡령이나 일탈을 제외하더라도) 기업 차원에서 후원한 부분은 대부분 기업의 제품으로 탈바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기업에서 주력으로 내세우는 제품이 그들에게 필요한 물품일까?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이 되어요. 물론 기업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자신의 제품을 무상 (혹은 저렴하게) 베푼다는 점에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고 생각이 듭니다만...

에이즈나 다른 질병이 많은 나라에 백신을 뿌리는 것과 깨끗한 물을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중 어떤 게 우선순위냐고 한다면 당연히 인프라가 우선이겠죠.



일대 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중국이 붙어있는 다른 대륙들에 인프라 시설을 많이 공급하고 돈도 빌려주지만 결국 그 부메랑이 그 나라 예산의 14% 가까이 부담을 준다면, 오히려 또 다른 이름의 제국주의가 아닐까 싶어요.

마무리

결국 개인이나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단체에서 수행할 수 있는 부분에는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탄소 절감을 위한 노력처럼 전 국가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대학살을 멈출 수 있는 의사는 없다. 평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인도주의자도 없다. 이것은 인도주의적 의무가 아니라 정치적 책임

이라고 말한 국경 없는 의사회의 국제회장님의 발언이 마음에 와닿네요.


이 책에서 제공된 사례나 수치들은 간략화되어 있긴 하지만 찾고 풀어쓰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점이 책 곳곳에 나타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읽기에도 편했고요. 평소에 세계 기근에 관심이 많으셨던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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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쓰기 글쓰기 독서법 - 한 권으로 끝내는
김강윤 외 지음 / 와일드북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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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평소에도 책을 많이 구매하는 편입니다.

알라딘에서 결제 금액만 3천만원이 넘어가니 어지간한 법인 사업자를 제외하고 개인 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하는데요. (물론 그 와중에 소장용 소설이라든지, 아직 펴보지도 못한 두꺼운 철학책도 있습니다 ㅠㅠ)

서평단 활동을 시작한지 만 3개월 정도 되었는데 어느새 100권을 넘어섰습니다. 네이버 카페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서평단 신청을 많이했고, 처음 서평단 선정이 되었을 때는 정말 형식 하나하나 다 지키기 위해서 무척이나 신경을 썼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져서 빨리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100이라는 숫자가 의미를 두자면 둘 수 있고, (애드포스트도 신청 완료했습니다 !!!) 1년에 얼마나 쓸 수 있나 스스로를 테스트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글은 대부분 독후감 느낌이 더 나긴해요.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저도 스스로 서평을 잘 쓰고 있나, 제대로 읽고 있나 궁금해 하던 찰나에 좋은 책이 한권 출간되었다고 해서 서평단에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작가들은 어떻게 쓰고 읽을까요?

첫인상




책은 일반책보다 조금 위아래로 깁니다. 5분의 작가님들의 노하우를 담았다고 하니 어떤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줄지 아니면 에세이 형식으로 본인의 이야기를 쓸지 기대가 됩니다. 뒷부분에는 독서와 글쓰기의 필요성이나 노하우에 대해서 나오는데요, 책 본문에 자세하게 설명되어있지만 저는 눈에 띄는게 쉬운 말로 써야한다. 몰입해서 써야한다. 즐겁게 읽고 써야한다. 이정도가 있습니다.

주요 내용

각 주제에 대해서 작가님들의 생각을 편하게 에세이 형식으로 나열하였습니다. 크게 2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부분에는 독서법에 대해 나오고, 뒷 부분에는 글쓰는 방법에 대해 나옵니다. 어느분께서는 본인의 커리어와 연관지어 설명을 해주시고, 실제 글 쓰면서 겪었던 과정에 대해서 쓰신 분도 계시구요. 어떻게 보면 정답이 없는 부분이라 각자 스타일대로 쓰셨어요.



저도 얼마전에 100권의 독서와 독후감을 달성했는데, 출퇴근길에 책이 없으면 뭔가 허전하고 서평 제출 기한에 맞춰서 늦지 말아야겠다는 압박감도 조금 생겼어요 (이정도의 스트레스는 있어야죠?)

한국에 돌아오고 3년 정도 출퇴근길에 책을 읽는다거나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했었는데, 독후감을 쓰면서 좋았던 점은 책의 주요 내용을 발췌할 수 있었다는 것이고, 발췌한 내용을 정리해두니 나중에 기억이 잘 안날 때 읽어보면 쉽게 책의 흐름을 알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결국 이 모든 것도 내가 원해서 해야 제일 능률이 오른다는 생각엔 저도 100% 동의해요. 또한 나의 모든 감정 생각들을 기록하지 않으면 머릿속에 남지 않는 것도 요즘에서야 깨달았네요.

그래서 오히려 독후감을 작성하는게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그때의 느낌은 이랬구나 어땠구나 등등.. 분명 지금과 그때의 느낌은 다를 것이니



독서모임을 진행해보는 것도 어떨까 싶어요. 독서의 방법도 다 다를테고 서로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책을 보더라도 다양한 생각을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빠른 시일 내에 독서모임에도 참가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적고 있는 독후감도 이러한 메모 활동의 일환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지하철에서 대부분의 독서를 하기 때문에 예쁘게 책갈피를 한다거나 하진 못해서 책 윗부분을 구겨두고 나중에 집에 와서 하이라이트를 하지만, 최대한 내용이 기억나고 공감될 때 메모하고 작성하는 습관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전에는 책을 읽고 장,단점에 대해 정리를 짧게 했었는데 왠지 내 주제에 남을 평가하는 것 같아서 안하려고 했거든요. 슬슬 다시 시작해볼까봐요



발췌독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닙니다 저는 오히려 다독을 더 한다고 생각이 들어요. 발췌독을 하게 되면 전공 서적 보는 것 처럼 필요한 부분만 보는거니, 약간 구글 검색 값을 본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서평을 작성해야지 마음을 아예 안먹고 보는건 아니지만, 최대한 끝까지 읽기는 합니다.



예전에 교육에서 레고를 만들면서 들었던 내용인데요, 글쓰기에도 비슷한 것 같아 신기했습니다.

레고를 만들 때 무언가 엄청나게 고민을 하고 만들기 시작하기 보다는 당장에 아이디어를 가지고 하나씩 쌓다보면 어느 순간 아이디어가 구현되고 완성된다는 말이었거든요. 아이들과 레고 스토어에 가서 만드는 걸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별 생각 없이 빠르게 만들면서 수정하고 완성시켰던 것 같아요.

전체 outline을 만들고 작성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정말 아무생각도 안난다면 바로 쓰기 시작하는 건 어떨까요?



같은 주제에 글쓰기를 하더라도 유독 어렵게 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문장이 길고 이어주는 말이 많으며, 본인만 정확하게 알고 있는 전문용어를 쓰고 있는 점인데... 최대한 간단한 문장구조를 가지고 쉬운 단어로 간단하게 쓰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쓰기 쉬운글이 읽기도 쉽기 마련이지요

마무리

책을 읽거나 쓴다는 행위 자체가 보고 듣는 영상 매체에 비해서 단점을 가진 것도 사실입니다.

지난번에 소개드린 비즈니스 글쓰기에서도 나온 것 처럼 인간이 진화한 기간 자체가 두 감각기관에 비해 짧은 것도 있고,

인간의 뇌가 학습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는 허망한 연구 결과도 있죠.

"아이디어는 언제 어디서나 찾아온다. 문제는 기억의 잉크가 순식간에 날아가 버린다는 것이다. "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책 표지에 나온 것 처럼 무엇을, 왜, 어떻게 써야하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책은 좋아하지만 (혹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엄두가 안나시는 분들에게 충분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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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불편한 관계는 반복될까? - 관계를 결정하는 것은 그날의 감정이다
금선미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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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김영하 작가님의 강연회를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기 자신은 복잡해서 간단히 설명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남은 굉장히 단순화 시킨다. 내가 복잡한 만큼 타인의 내면도 복잡하다.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다."

나는 변하지 않아 혹은 나는 잘못한게 없어 다 다른 사람의 잘못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감정이 섞인 행동을 하는 걸 정당화 했었던거죠.

지금처럼 복잡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넘치는 분량의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단순화하고 많이 알아야 한다는 오만 때문이었을까요? 나나 가까운 가족들의 감정을 저렇게 무시하고 단순화 하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이었는지 되돌아 보았습니다.

"그림자를 외면할 수록 자아보다 더 큰 에너지를 축적하게 되고, 이는 분노 폭발로 이어지거나 우울증에 빠지게됩니다"

머릿속으로 생각한 나의 모습과 다듬어지지 않은 나의 감정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차이가 저렇게 감정을 그릇된 방법으로 분출하게 된다는걸 이제서야 깨닫게 되었네요.

이제 문제와 원인을 알았으니 어떻게 나의 감정을 조절하고 원활한 인간관계를 가질 수 있을까요 ?

첫인상




불편한 관계를 나타내는 장면인지, 나와 내 감정 사이의 차이를 나타내는 그림인지 조금 헷갈리네요. 아마 나와 내 감정 사이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본문에 나온 주요 구절에 대해 간단하게 요약되어있는데요. 저도 저 글귀를 보면서 나와 비슷한 상황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요 내용

책은 상담사로 일해온 작가님의 상담 경험 사례와 어떻게 대응하고 극복할 수 있는지 방안에 대해 나와있습니다. 다만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이게 뭔소리지? 싶은 부분이 조금 있었어요.



요즘 감정노트라는 걸 정리하고 있습니다. 어떤 감정이 요동치는 순간에 몸의 반응을 최대한 기억해보려고 해요. 그 당시에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얼마나 지속되었는지, 왜 그런 반응이 나왔는지 등...

다만 책에 적혀있는 것 처럼 그 안에 숨겨진 감정을 헤집어 보고난 다음에 마주하라는게 어떻게 하라는건지 잘 와닿지가 않아서... 이건 상담할 때 한 번 물어봐야겠어요.



결국 이 모든 감정의 소용돌이에는 내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나를 잘 모르고 수용하지도 않고 돌보지도 않았기 때문인거죠.

각 상황에 대해 상담사와 내담자의 대화 형식으로 이루어진 부분도 있어서 감정이입을 하며 읽기 편했습니다. 아무래도 구어체가 더 와닿잖아요.




자신의 마음속을 솔직하게 들여다본적이 언젠지 잘 모르겠어요. 왠지 감정을 들여다본다는게 뭐랄까.. 익숙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조금 부끄럽기도 하고 그래서 (똑같은 말일까요). 나를 버려가면서 까지 남을 배려한다는게 결국 나에게 칼로 돌아온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도 어떻게든 뭘 해보려는 마음인데.. 이게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야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역설적인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풍요롭다면 지금처럼 책을 읽고 독후감이나 서평 작성을 할까? 하면 잘 모르겠거든요.

하지만 시간의 횡포를 견디는데 제일 좋은 건 안정적인 수입원이라고 생각이 되니, 경제적인 안정이 최우선인지 아니면 전제조건인지 지금도 조금 헷갈리긴해요.



아이들을 키우면서 제일 마음아픈 부분인데, 죄책감을 느끼지 말라고 하시니 마음이 조금 편안했습니다. 아마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더 힘들어할 것 같아요.

그러니 이제 조금 내려놓아도 될까요?

아직은 손닿고 힘닿는데까진 더 함께 있어주고 싶은 마음이네요

마무리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 정도가 아니라 마음의 다리가 부러진 정도 라고 이야기한 글을 보았습니다.

아직 심한 우울증을 겪어보진 않았지만 (비슷하게 조울증 같은게 온 적은 있었어요, 예전에 공부할때나 힘들때) 나의 감정이 어떤 과정으로 소용돌이가 치는건지 한 번 고민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책이었습니다.

내담자와 상담내용을 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해서 따로 정리하진 않았습니다만, 직접 대화하는 내용을 보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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